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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중전회 개막...ISIL 인질 구출장면 공개


중국 베이징의 증권 시장.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의 증권 시장. (자료사진)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제18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베이징에서 개막됐습니다. 중동의 수니파 무장조직 ISIL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구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우선 중국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줄여서 5중전회가 개막됐군요?

기자) 예. 26일 베이징에서 5중전회가 개막됐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회의는 비공개이고요, 신화통신도 개막했다는 사실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당 지도자들과 350여명의 당 중앙위원, 중앙 후보위원이 참석했는데요. 오는 29일까지 나흘간 열립니다.

진행자) 제18기 5중전회가 어떤 회의입니까?

기자)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째 열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입니다. 중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중앙위원회는 당과 국가의 정책을 평가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인데요. 올해 회의에서는 특히 중국 경제의 향후 5년의 청사진이 제시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5개년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좀 알려졌나요?

기자) 중국 언론들이 관련 내용들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5중전회에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계획’이 확정될 예정인데요.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경제 계획입니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현재 수준인 7%나 이보다 다소 낮은 6.5%에서 7%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중국 정부가 높은 성장률에 무게를 둘 지, 아니면 성장률 부담을 낮추고 경제 개혁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지 좀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7%로 유지할 지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군요.

기자) 예. 올해 9개월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9%를 기록했고, 올해 전체로 볼 때 7%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3일 한 강연에서 “우리는 원래부터 어떤 특정 목표, 즉 7%를 사수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중국 경제는 더는 7% 성장률을 이룰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해서 정부가 성장률 목표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높은 성장률을 고집하고 있는 분위깁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최근 자주 언급하는 것이 ‘신창타이’죠. ‘새로운 상태’라는 뜻인데요. 예전엔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지만, 현재의 새로운 상태로는 중속 성장, 즉 중간정도의 속도로 성장을 하는 것이 맞다는 뜻입니다. 경제 운용을 안정적으로 하겠다는 것으로, 중국 정부도 높은 경제 성장률을 크게 고집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5년간의 경제 계획을 짜는데 있어 부담으로 올 수 있는 요인이 있는데요. 바로 샤오캉 목표입니다.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 샤오캉, 즉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를 이루겠다고 미리 공언했는데요. 구체적으로 경제와 개인 소득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이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7% 정도의 경제 성장률이 유지돼야 합니다.

진행자)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국민들을 잘 먹이고 잘 살게 해야 목표도 중요하다는 얘기군요?

기자) 예. 방금 설명 드린 샤오캉 목표도 있고요. 또 신중국 성립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완성하겠다는 ‘중국의 꿈’이라는 목표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민생 보장과 빈곤 구제에 힘쓸 예정입니다. 신화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민생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문제 외에 또 어떤 논의가 있을까요?

기자) 눈에 띄는 부분은 처음으로 환경에 대한 목표가 제시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중국에서는 대기 등 환경오염이 너무나 심각하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당국도 이를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부정부패 문제도 다뤄지겠죠?

기자)시진핑 국가주석이 부패인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회의에서도 고위직에 대한 처벌과 새로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모든 가정에 대해 자녀 두 명의 출산을 허용하는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에 대한 구체적 도입 시점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언제쯤 공개가 되나요?

기자) 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데요. 회의가 끝날 때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일 주일 후에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성명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내용들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서 확정됩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하나 더 살펴보죠. 리커창 중국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죠?

기자) 예. 리커창 총리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리 총리는 방한 기간 동안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서울에서 열리는 제6차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모두가 아는 이유로 한중일 3국 협력이 방해를 받았다”며 “3년만에 재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3국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화 대변인은 또 각국이 역사를 직시하는 정신으로 역사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희망한다며 일본을 겨냥해 말했습니다.

진행자) 리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도 별도로 만날 예정이죠?

기자) 예. 리 총리는 방한 첫날인 31일 박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질 에정입니다.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리 총리의 방한 기간 중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 핵과 한반도 통일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경제와 무역 문제도 논의될 예정인데요. 아시다시피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국입니다. 한-중 무역규모는 3천억달러에 이릅니다. 리 총리는 아베 총리와도 별도로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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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수니파 무장조직 ISIL에 잡힌 인질들을 구출하는 동영상이 공개됐죠?

기자) 예. 중동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25일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인질로 잡힌 쿠르드족 48명과 이라크 전직 군경 27명을 구출하는 작전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의 길이는 4분여 정도인데요. 작전에 참여한 특수부대 요원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어떤 장면이 담겨 있나요?

기자) 예. 요란한 총소리와 함께 흰색 옷을 입은 인질 수 십 명이 특수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황급히 탈출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인질이 갇힌 방에는 수니파 무장세력 ISIL의 깃발이 보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쿠르드 자치정부가 단독으로 실시한 작전인가요?

기자) 미군과의 합동 작전입니다. 쿠르드 자치정부 안보위원회 산하 대 테러 부대와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22일 새벽 2시에 이라크 북부에서 실시한 작전인데요. 이들은 ISIL이 인질을 가두는 수용소로 쓰는 건물을 공격해 약 2시간 동안 작전을 폈습니다. 쿠르드 요원 48명, 미군 30명이 투입됐는데요, 시누크 헬기 3대, 블랙호크 헬기 3대, 침투용 헬기 6대도 투입됐습니다.

진행자) 왜 이날 작전이 실시됐나요?

기자) 쿠르드 정부 측은 인질들이 작전 당일 처형된다는 정보를 입수해 새벽에 구출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작전 도중 교전이 벌어져 ISIL 조직원 20명이 사살됐고, 미군 1명이 숨지고 쿠르드 요원 3명이 다쳤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ISIL과 전투하다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한편, 이라크 정부가 자국 영토 내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을 러시아에 줬다는 소식이 있죠?

기자) 예. 이라크 정부가 ISIL 공격권을 러시아에 줬다고 이라크 고위 안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여러 매체가 24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따라서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넘어오는 ISIL을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는데요. ISIL을 겨냥한 이라크, 이란, 시리아 연합에 러시아가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기자) 이라크 의회의 하켐 알-자밀리 국방안보 위원장은 터키의 아나톨루 통신에, 이번 조치로 ISIL의 물자 공급 경로를 차단해서 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는 외부에서 시리아의 ISIL 세력으로 보급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시리아에서 공습을 시작했죠.

진행자) 미국도 현재 이라크에서 ISIL에 대한 공습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라크 정부가 이렇게 러시아에도 공습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앞서 이라크 보안 당국 관계자는 영국의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에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엄격한 규약을 지키고 있어 속도가 느리고 효과도 적다며, 러시아는 반면 복잡하게 제한된 규칙이 없어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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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유럽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난민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유입을 통제하기로 합의했죠?

기자) 예. 유럽연합 EU 주요국과 발칸 지역 11개국 정상은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난민대책 특별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합의의 골자는 국경 관리를 강화하고 난민 수용 능력을 확대한다는 것입니다. 유럽 정상들은 난민 유입을 줄이기 위해 EU 국경관리 기관인 프론텍스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서 등록된 난민들만 넘어올 수 있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슬로베니아 국경에 400명의 수비대를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투스크 상임의장] Today it is in fact our common position in Europe that a priority is to..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국경을 지키는 게 우선 목표라는 것이 유럽의 공통된 입장”이라며 “우리의 국경 지대에서 매우 극적이고 잔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미 국경을 폐쇄했죠?

기자) 예.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닫았는데요. 이에 대해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등 발칸 지역 국가들이 그러면 자국 국경도 닫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공동 대책을 마련하려고 모였고, 국경 통제를 강화해 난민 유입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입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통제하지 않은 난민 유입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같이 난민 유입을 통제하는 한편, 난민 수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동시에 논의했죠?

기자) 예. 이미 들어와 있는 난민도 워낙 많고요. 올해 들어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67만 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들어갔고, 지난달 중순 이후만 따져도 25만 명이 유입된 상황이어서 수용 확대가 절실합니다. 추운 겨울도 다가오고 있고요. 따라서 그리스에 연말까지 5만명 수용 규모의 난민 수용시설이 건립되고,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등 발칸 지역에 역시 5만명 규모의 시설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유엔난민기구 UNHCR이 건설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여기까지 살펴보죠. 지구촌 오늘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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