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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다시 상승기류...미국민 절반이상 총기로비단체 지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2일 벵가지 조사위 청문회에 증언한 후 의회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2일 벵가지 조사위 청문회에 증언한 후 의회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한동안 고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다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는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총기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를 지지하고 있다는 소식과 운전 중에 핸즈프리 기기를 사용해도 여전히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는 이번 주가 여러모로 행운의 한 주가 아니었나 싶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4월에 대권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민주당 내에서는 물론이고, 공화당 후보들과 겨룬다 해도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였는데요. 하지만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이 확대되면서 한동안 주춤했죠. 그런데 지난주 민주당 경선 주자들 간의 첫 텔레비전 토론회 이후 다시 승기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거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던 조 바이든 부통령이 수요일 (21일) 대통령 선거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클린턴 전 장관, 큰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요.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심상치 않자 조 바이든 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법 많았는데요. 줄곧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던 바이든 부통령이 결국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죠.

기자) 네. 바이든 부통령이 불출마 선언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로 지난 주 민주당 후보들간의 첫 토론회에서 클린턴 후보가 아주 선전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 선언으로 한고비 넘기자 마자, 이번에는 벵가지 사건 청문회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여기서도 꽤나 선방했다는 평가죠?

기자) 맞습니다. 벵가지 사건이라면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 있던 미 영사관이 습격을 받아 대사를 포함해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이죠. 클린턴 후보가 당시 국무장관이었고요. 벵가지 사건 특별 위원회 청문회는 목요일 (22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밤 9시경까지 무려 11시간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사실 공화당 의원들이나 이미 클린턴 후보를 싫어하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만한 새로운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청문회가 끝나고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더 강력히 지지하게 만든 청문회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진행자) 미국 CBS 방송사의 유명한 언론인도 한마디 했던데요?

기자) 네. 사실 이 청문회가 클린턴 후보에게는 결코 좋은 날이 될 수 없었는데요. 정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이죠. ‘FACE THE NATION’ 진행자인 존 디커슨 같은 사람은 클린턴 후보가 청문회 동안에 국무장관 시절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제기할 만한 함정들을 용케 피하고, 또 차가워 보이거나 정직해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순간도 잘 넘어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반대파들이 좋아할만한 미끼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기자) 네, 이날 청문회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추궁도 있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기자)목소리를 통해서도 느끼시겠지만 침착하면서 단호하게 업무 대부분을 이메일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청문회 내내 화가 나서 목소리가 올라가려고 하면 얼른 자제하곤 했는데요. 자칫 화를 냈다가 부정적인 선거홍보에 쓰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를 잘 버텨냈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만약 이번 청문회의 목적이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에 영향을 주기 위해 한 것이었다면 실패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청문회 내내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으로 조리 있게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요. 덕분에 민주당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굳혔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진행자) 거기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도 줄줄이 사퇴를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화요일(20일) 짐 웹 버지니아 주 전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하차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도 몇 시간 전에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자) 채피 전 주지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발판으로 선거에 나섰지만 오래 심사숙고한 끝에 경선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제 남은 기회를 평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현재 민주당 경선 주요 주자들은 몇 명 남은 건가요?

기자) 23일 현재,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이렇게 3명 남았습니다. 하지만 오말리 후보는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1%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클린턴 샌더스 후보, 두 후보의 대결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진행자) 최근 샌더스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오와 주에서 실시된 최신 여론 조사 결과, 클린턴 후보가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이오와 주는 가장 먼저 당원대회가 열려서 “미국 대선의 풍향계다” 이런 말을 자주 듣는데요. 그래서 후보들이 여기서 실시되는 여론 조사 결과에 특히 신경들을 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미국 퀴니피액 대학이 금요일(23일)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아이오와 주 민주당 당원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유권자 59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샌더스 후보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51%, 샌더스 후보는 40%였습니다.

진행자) 14일이라면 민주당 후보 토론회 바로 다음날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블룸버그 폴리틱스'와 '디모인 레지스터'가 실시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48%의 지지를 얻어 41% 지지에 그친 샌더스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 클린턴 후보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오와 주에서 실시된 공화당 여론조사 결과도 잠깐 볼까요?

기자) 네, '블룸버그 폴리틱스'와 '디모인 레지스터' 여론조사에서는 벤 카슨 후보가 28%로, 19%의 트럼프 후보를 앞섰고요. 퀴니피액 대학 여론 조사에서도 벤 카슨 후보가 62%로, 트럼프 후보를 월등히 앞섰습니다. 트럼프 지지율은 32%에 그쳤습니다. 참고로 아이오와 주는 특히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 성향이 강한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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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총기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총기 사고가 날 때마다 함께 거론되는 단체가 바로 전미총기협회(NRA)인데요. 총기규제를 강력히 반대하는 단체죠. 그런데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이 총기협회를 지지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네요?

기자) 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22일 발표한 여론 조사결과인데요. 이달 초 오리건 주의 한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또다시 대통령이 나서서 총기규제를 역설했지만 미국인의 58%는 전미총기협회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전미총기협회(NRA)는 개인의 총기 소지는 법으로 보장된 권리라고 주장하면서 총기규제를 강력히 반대하는 총기 로비 단체죠?

기자) 맞습니다. 전미총기협회는 자금도 어마어마하고요. 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 가운데 하나죠. 오바마 대통령이 오리건 주 총기 난사사건이 난 후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도 이 NRA 단체 이름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NRA가 하는 주장들을 강력히 반박한 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정작 상당수 미국민들은 NRA를 지지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특히 ‘아주 좋게 보고 있다’는 응답자가 26%였는데요. 이는 갤럽이 1989년 이런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진행자) 총기난사 사건이 총기협회에 대한 지지율과 어떤 상관 관계가 좀 있을까요?

기자) 지난 2012년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 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4%가 NRA에 우호적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갤럽이 26년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NRA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05년이었는데요. 이 때는 무려 60%가 NRA를 지지했습니다. 갤럽이 실시한 또 다른 여론 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총기소지가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곧 총기협회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이야기죠.

진행자) 보수냐 진보냐 정치 성향에 따라 나오는 대답도 다르겠죠?

기자) 네, 아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층은 77%가 NRA를 지지했고요. 반면에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30%만 NRA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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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차가 없으면 어디 다니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요즘은 워낙 기술이 발달해서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도 손 하나 까닥 안 하고 전화 통화도 하고, 음악을 듣다가도 중간에 다른 음악으로 바꿔 들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핸즈프리(hands-free)라고 하는 첨단 기기들 덕분인데요. 핸즈프리,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런 핸즈프리 기기를 사용해도 여전히 위험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전미자동차협회(AAA) 산하 교통안전재단와 유타대학교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내용인데요. 운전 중에 핸즈프리 기기를 사용해도 운전자들의 신경이 분산되고 주의력이 산만해져서 여전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진행자) 핸즈프리 기기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고안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뭐 처음 운전을 배웠을 땐 두 손은 반드시 핸들 위에 놔야 한다고 배우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다 보면 한 손만 핸들에 걸쳐두고 나머지 한 손은 다른 일, 예를 들어 전화 통화를 한다든지, 라디오 채널을 바꾼다든지 하는 경우, 아주 흔하죠. 그러다 사고도 많이 나고요. 그래서 등장한 게 핸즈프리 기기죠.

진행자)그러니까요. 운전을 하면서 말만 하면요. 전화 번호를 누를 필요도 없고요. 문자도 보낼 수 있고 심지어 이메일까지 보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손이 하는 일을 말이 대신 하니까 그야말로 핸즈프리인거죠. 요즘은 이런 음성인식 장치가 처음부터 장착돼 나오는 자동차도 많고요. 또 똑똑한 손전화기 스마트폰에 이런 기능들이 있기 때문에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핸즈프리를 이용하는데도 왜 위험하다는 겁니까?

기자) 연구팀이 실험을 해보니까요. 운전자들이 이 핸즈프리 기기를 작동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다시 운전에 완전히 집중하기까지 길게는 27초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 말은 바꿔 말하면 27초 동안은 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리군요

진행자) 맞습니다. 운전자들이 핸즈프리 기기를 이용해 문자를 전송하고 듣고 있던 음악을 바꾸거나 전화를 거는 등 이런 행위들이 최대 27초까지 운전자들의 정신적 방해를 일으켜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AAA 교통안전재단의 피터 키신저 대표는 핸즈프리를 작동하는 동안 분산된 정신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사이에, 운전자들이 보행자나 다른 차량을 제대로 못 보는 등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비록 두 손은 핸들을 잡고 있고 두 눈은 도로를 보고 있다 해도 정신은 딴 데 팔려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연구팀은 2015년형 차량 10대와 3종류의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해 연구를 실시했는데요. 차량의 종류마다, 또 스마트폰 기능에 따라 주의력 산만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주의력을 덜 분산시키는 차종이 당연히 좋겠네요?

기자) 물론입니다. 연구팀은 21살에서 70살 사이 운전자 257명은 2015년 형 자동차 실험에, 또 21살에서 68살 사이 운전자 65명은 스마트폰 실험에 참여시켰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10개 차종 가운데서 운전자들의 주의력 분산도가 가장 적었던 차종은 미국의 셰볼레 에퀴녹스였고요. 주의력 분산도가 가장 심했던 차종은 일본의 마즈다 6 세단이었습니다. 한국의 현대 소나타도 이 실험에 참여했는데요. 미국의 크라이슬러 200C 차종과 함께 주의력 분산이 마즈다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진행자) 스마트폰 실험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구글사의 나우(NOW), 애플사 시리(SIRI),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코타나(COTANA) 음성인식기능이 있는 스마트폰들을 통한 실험이었는데요. 구글 나우가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진행자) 자동차 운전 중 주의 산만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꽤나 많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재단측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주의 산만과 관련된 교통 사고 사망자만 3천154명에 달합니다. 특히 젊은 운전자의 사망률이 높은데요. 20대가 사망자의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D.C.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 조사를 보니까요, 이런 핸즈프리 기기 이용률이 꽤 높더라고요.

기자) 네, 57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지난 6개월 간 운전 중 핸즈프리 기기를 이용했다고 답한 사람이 30% 가량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점을 볼 수 있는데요. 응답자 10명 중 약 7명은 자신이 이런 전화를 건다든가 라디오 채널을 돌리면서 정신이 분산되는 시간이 10초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면 정신이 많이 분산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사람이 88%에 달한 겁니다. 그러니까 나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 하면 위험하다는 건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전에는 그 누구도 예외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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