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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북한, 이번 달에 인권특별대표 방문 초청'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유럽연합 인권특별대표 (자료사진)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유럽연합 인권특별대표 (자료사진)

북한이 이번 달에 유럽연합 인권특별대표를 초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 인권특별대표의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의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가 이번 달에 북한을 방문하도록 북한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었다고, 유럽연합이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은 2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지만 람브리니디스 특별대표의 방북은 가능한 한 최상의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기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은 북한이 람브리니디스 특별대표를 초청한 이유나 양측 간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7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유럽연합 인권담당 전권대표와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을 초청”했지만, “유럽연합이 이미 합의됐던 전권대표의 방북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 대변인은 유럽연합이 특별대표의 방북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는 북한에서 건설적인 교류가 가능한 여건이 마련된다면 북한 방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북한 측이 람브리니디스 특별대표의 새로운 방북 일정을 제안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은 유럽연합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중대한 우려 뿐아니라 북한인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북한 정부, 시민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거듭 표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해 10월 말,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람브리니디스 유럽연합 인권특별대표와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북한으로 초청했습니다.

당시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의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 다루스만 특별보고관] "The meeting yesterday afternoon was at the request of rapporteur.."

자신의 요청으로 북한 당국자들과의 만남이 성사됐고, 이 자리에서 북한이 먼저 특별보고관과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방북 문제를 꺼냈다는 겁니다.

그러나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북한의 방북 초청에는 조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북한인권 결의안 가운데 북한 최고 지도자와 북한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 ICC 회부를 언급하는 조항을 삭제할 것을 암시했다는 겁니다.

결국 북한은 지난해 11월 18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유럽연합이 주도한 북한인권 결의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되자 유럽연합과 더 이상 인권대화를 할 필요가 없음이 분명하게 증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후에도 북한이 방북 초청을 공식 철회하지 않았다며 인권특별대표의 방북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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