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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1차상봉 종료...'기약 없는 이별'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마지막 날인 22일 금강산면회소에서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하는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마지막 날인 22일 금강산면회소에서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하는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년 8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가 오늘 (22일) 마무리됐습니다. 2박3일 동안 꿈 같은 시간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작별상봉을 끝으로 또 다시 기약 없는 이별 길에 올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60여 년의 그리움을 달래기엔 2박 3일이란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평생을 기다려온 혈육과의 마지막 상봉이 이뤄진 금강산면회소는 또 다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65년 만에 남편을 만난 아내는 두 번 다시 못 볼지 모를 남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시 만날 날까지 부디 건강하기만을 당부했습니다.

헤어질 당시 뱃속에 있던 아들은 환갑이 넘은 할아버지가 돼 아버지에게 큰 절을 올립니다.

60여 년 만에 헤어진 누나를 만난 81살 박용득 할아버지는 함께 가서 같이 살자며 누나를 끌어안고 오열합니다.

건강 악화로 구급차를 타고 방북 길에 오른 83살 염진례 할머니는 전날 단체상봉에는 불참했지만 오빠를 만나야 한다며 진통제를 먹고 상봉장에 나타나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1시간이었던 작별상봉은 한국 정부의 요청을 북한이 받아들여 2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작별상봉이 끝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가족들은 서로의 온기가 남아있는 손수건을 나눠 갖고 서로의 주소와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주고받으며 기약 없는 재회를 약속했습니다.

남북의 가족들은 북측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떠나기 직전 버스 창문을 사이에 두고 또 다시 오열했습니다.

가족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버스 주위를 맴돌며 애타게 이름을 부르는가 하면 가까스로 열린 창문으로 서로의 손을 힘껏 잡으며 흐느낍니다.

버스에 탄 북측 가족들도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버스 창문을 열고 필사적으로 가족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단장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리충복 북한 적십자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마지막까지 함께 잘 마무리하자며 악수를 나눴습니다.

한국 측 이산가족들은 오후 1시 20분 금강산을 출발해 5시 30분쯤 강원도 속초에 도착했습니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지난 20일부터 2박3일 동안 개별상봉과 단체상봉, 환영만찬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헤어진 가족을 만났습니다.

1차 상봉에서는 한국 측 이산가족 389 명과 북측 141 명이 헤어진 혈육을 만났습니다.

1차에 이어 2차 상봉에 참여하는 한국 측 이산가족 255 명은 내일 (23일) 강원도 속초에 모여 헤어진 가족과의 만남을 준비합니다.

2차 상봉에 참여하는 북측 가족은 188 명으로, 2차 상봉은 오는 24일부터 사흘 동안 1차 상봉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남북이 분단된 뒤 20번째로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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