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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둘째날...60여년 만에 나눈 점심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공동중식에서 남측 박문수(71)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누나 박문경(83) 할머니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공동중식에서 남측 박문수(71)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누나 박문경(83) 할머니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 (21일)로 이틀째를 맞았습니다. 60여 년 만에 부모와 형제자매를 만난 가족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꿈 같은 하룻밤을 보낸 남북 이산가족들은 21일 오전 9시 반 가족 단위의 개별상봉을 시작으로 상봉 이틀 째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두 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개별상봉에서 이산가족들은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았습니다.

북측 가족들에게 주려고 한 짐 가득 가져간 한국 측 이산가족들의 선물 보따리에는 주로 겨울 옷과 내의, 영양제를 비롯한 의약품과 초코파이 등 생필품이 많았습니다.

북측 가족들은 북한 당국이 준비해준 것으로 보이는 평양주와 둘쭉술 등을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복장 역시 남성은 양복 차림에 중절모, 여성은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모습이었습니다.

개별상봉에 이어 60여 년 만에 함께 한 점심식사 때도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며 애틋한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식사로는 볶음밥과 닭고기완자 맑은 국, 생선튀김 등이 나왔고, 음료로는 들쭉술과 대동강 맥주 등이 제공됐습니다.

한국 측 이산가족 389 명과 북측 가족 141 명은 상봉 이틀째 개별상봉과 점심식사, 단체 상봉 등 세 차례에 걸쳐 모두 6시간을 만났습니다.

내일이면 또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한다는 아쉬움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북측 강영숙 할머니를 만난 사촌동생 81살 강정구 할아버지는 이렇게 한 번씩 만나는 것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며 서신 교환이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건강이 악화돼 중도에 상봉을 포기했던 가족들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상봉에서는 상봉 대상자들의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산가족들은 금강산호텔 등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22일 오전 2시간의 작별 상봉을 끝으로 2박 3일 간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합니다.

이에 앞서 상봉 첫 날인 20일 저녁 열린 환영만찬에서 북측 상봉 단장인 리충복 북한적십자중앙위원장은 건배사에서 온 겨레가 남북관계의 개선과 민족의 화합을 갈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측 상봉 단장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모든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부터 시작해 상시 상봉의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총재의 제안에 만찬장에 모인 이산가족들은 손을 마주잡고 아리랑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온 겨레와 세계의 관심 속에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고 있다며 상봉 행사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는 24일부터 2박 3일 간 열리는 2차 상봉 행사는 1차와 같은 방식으로 한국 측 90 가족이 북측 가족 180여 명을 만납니다.

남북이 분단된 뒤 20번째로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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