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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10월 북한 배급량 크게 늘어'...3개월새 최고


지난해 1월 북한 접경도시 신의주에서 밀가루 포대를 분배하고 있다. 압록강 건너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모습. (자료사진)
지난해 1월 북한 접경도시 신의주에서 밀가루 포대를 분배하고 있다. 압록강 건너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모습. (자료사진)

북한이 이달 초부터 주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쌀과 옥수수 등 가을 작물 수확으로 곡물 확보량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이달 초부터 주민 한 명당 하루 380g의 식량을 분배하고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지난 7월 이후 최대치일 뿐아니라 250g을 분배했던 지난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양입니다.

식량농업기구 세계정보∙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2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쌀과 옥수수, 콩 등 가을 작물 수확으로 곡물 확보량이 증가한 것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북한 당국의 배급량은 이전에도 가을 수확이 시작되기 전인 8월과 9월 급격히 감소하고 가을 추수가 진행되는 10월 이후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올해의 경우 1월부터 6월까지 410g을 유지하다 7월 초 310g으로 줄었습니다. 이어 7월 중순 다시 250g으로 떨어진 뒤 9월까지 이 수준에 머물러 왔습니다.

코슬렛 담당관은 올해 예년보다 한두달 빠른 7월부터 배급이 줄어든 건 그만큼 악화된 식량 상황을 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8, 9월 식량 배급량은 지난 3년 동안의 같은기간 평균 배급량인 317g보다 21% 줄었다며, 이모작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배급량은 그러나 10월부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380g으로 회복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10월 각각 390g의 식량을 분배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유엔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은 물론,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올해 쌀과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 430만t에 비해 60만t 줄어든 370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쌀 30만t, 옥수수 20만t을 수입해 총 420만t의 식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간 최소 소요량인 540만t에 1백 만t 이상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내년도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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