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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20일 상봉...남측 가족 속초 집결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이산가족들이 집결하는 속초 한화리조트 본관 로비의 등록창구가 19일 이산가족들로 붐비고 있다.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이산가족들이 집결하는 속초 한화리조트 본관 로비의 등록창구가 19일 이산가족들로 붐비고 있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내일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금강산에서 열립니다. 1년 8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오늘, 한국 측 이산가족들은 강원도 속초에 모여 설렘 속에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Korean Families Ready for Reunion Day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나서는 한국 측 상봉단이 금강산으로 향하기 전 강원도 속초에 집결했습니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한결같이 상기된 표정으로 북측 가족들에게 줄 겨울용 내의와 점퍼, 의약품과 가족사진 등 선물을 한 가득 준비해왔습니다.

1차 상봉 행사는 북측에서 선정된 이산가족들이 한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는 형식으로, 1차 상봉 행사에 참가하는 한국 측 인원은 상봉단 390여 명을 비롯해 지원 인력과 한국 취재진 등 모두 합쳐 530여 명입니다.

속초에 모인 한국 측 상봉단은 등록 절차를 마친 뒤 방북 교육과 행사 일정 등을 안내 받았습니다.

속초에서 하룻밤을 보낸 한국 측 상봉단은 20일 오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 (CIQ)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출발합니다.

금강산에 도착한 한국 측 상봉단은 간단한 점심식사 후 오후 3시 반쯤 금강산 면회소에서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과 만나게 됩니다.

당초 북측에서 97 가족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악화로 한 가족이 상봉을 포기해 96가족으로 줄었습니다. 북측 이산가족 상봉 인원은 상봉단과 동반가족 등 모두 141 명입니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첫 날 단체상봉과 환영만찬에 이어 둘째 날 개별상봉과 단체식사, 단체 상봉 그리고 마지막 날 작별 상봉 등 6 차례에 걸쳐 모두 12시간 동안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됩니다.

지금까지 1시간이었던 작별 상봉은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2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1차 상봉에서 북측 상봉단 중 최고령자는 88살인 리홍종, 정규현, 채훈식 할아버지고, 한국 측 최고령자는 북측 83살 김남동 할머니의 오빠인 96살 김남규 할아버지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많아 상봉 행사에 의료진을 기존 12 명에서 20 명으로, 또 구급차는 3 대에서 5 대로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측에서 선정된 이산가족 90 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오는 24일부터 2박 3일 간 1차 상봉 행사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60여 년 만에 헤어진 가족을 만나는 한국의 이산가족들은 설렘 속에 가족과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는 24일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방북하는 80살 전형각 할아버지는 생사 조차 모르던 여동생을 만난다는 게 꿈만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전형각 할아버지] “6.25 때 헤어지고 처음 만나는 거지요. 너무 설레서 잠이 잘 안와 매일 술 한잔씩 먹고 잠을 청하죠. 60여년 만에 헤어진 동생을 만나는데 그 기분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요.”

1.4 후퇴 당시 부모님과 어린 두 동생과 헤어졌다는 전형각 할아버지는 어린 소녀였던 여동생이 72살 할머니가 됐다며 여동생과 조카를 위해 영양제와 화장품, 직접 만든 말린 인삼 등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할아버지는 여동생을 만나면 부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를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다며 여동생 혼자 얼마나 고생했을지 여동생이 그 동안 살아온 얘기도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00년 8월 이후 20번째로, 한국의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두 번째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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