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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비정치권 후보들, 모금 실적 높아...'현대인 수면 부족 아냐'


지난 3분기 미국 대선 모금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화당의 벤 카슨 후보.

지난 3분기 미국 대선 모금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화당의 벤 카슨 후보.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3분기 선거자금 모금 현황 먼저 살펴보고요. 이어서 네바다 주가 판타지 스포츠 웹사이트에 철퇴를 가했다는 소식, 또 현대인들의 수면 시간이 결코 짧은 게 아니라는 과학연구 결과도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후보들이 분기마다 선거자금 모금 현황을 보고하게 돼 있죠.

기자) 네, 선거자금을 어떤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받는지, 또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인데요. 석 달에 한 번씩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해야 합니다.

진행자) 지난 14일이 3분기 보고 마감일이었는데요. 비정치권 후보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고요.

기자) 네, 특히 선전한 인물이 벤 카슨 후보입니다. 카슨 후보는 신경외과 의사 출신으로 본격적인 정치 무대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죠. 카슨 후보는 이 기간에 약 2천만 달러를 모았는데요. 대부분 소액 기부자들을 통해 모은 돈입니다.

진행자) 칼리 피오리나 후보도 비정치권 출신인데 성적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컴퓨터정보기술업체 휴렛팩커드의 전 최고경영자였죠. 칼리 피오리나 후보의 모금액도 눈여겨 볼 만 한데요. 7백만 달러에 가까운 액수를 모았습니다. 선거운동 초기와 비교하면 4배에 달하는 액수인데요. 지난 두 차례 토론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선거자금 모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젭 부시 후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슈퍼 팩을 통해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면서 가장 유력한 선두 주자였는데요. 3분기에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부시 후보는 지난 두 차례 공화당 토론회에서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요. 부시 선거운동 본부는 3분기에 약 1천3백만 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른 대부분 공화당 후보들의 모금액을 크게 웃도는 액수이긴 한데요. 하지만 벤 카슨 후보에게는 밀린 상황입니다.

진행자) 현재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후보는 부동산 재벌 아닙니까? 후원자들의 기부금보다는 자기 돈을 쓰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돈을 좀 모았나요?

기자) 네, 지난 3분기에 4백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인 돈은 10만 달러밖에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 봄에는 트럼프 후보가 선거운동 본부에 약 2백만 달러를 빌려주는 식으로 선거자금을 충당했는데요.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거죠.

진행자)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3분기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천2백만 달러를 모금해서 카슨 후보, 부시 후보에 이어 3위에 올랐고요.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6백만 달러, 크리스 크리스티 후보가 4백20만 달러, 랜드 폴 후보가 2백5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자, 그럼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들의 3분기 모금 실적을 좀 볼까요?

기자) 네,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후보들을 크게 압도했습니다. 먼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보면요. 석 달 동안 2천8백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선거운동 초기에 비하면 덜 모으긴 했습니다만, 공화당과 민주당의 그 어떤 후보보다도 더 많이 모은 겁니다.

진행자) 최근 지지율이 크게 오른 버니 샌더스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3분기에 2천6백만 달러를 모으면서 클린턴 후보의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특히 샌더스 후보는 민주당 후보 첫 TV 토론회가 열린 화요일(13일) 밤에 몇 시간 만에 2백만 달러 이상을 모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달에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을 포기한 것도 선거자금이 모자라서였는데요. 이번 3분기 보고를 바탕으로 다음 낙마자가 누가 될지, 예상이 가능할까요?

기자) 글쎄요. 공화당의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와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의 경우, 10월 초를 기준으로 선거 자금이 수만 달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그보다 낫긴 하지만, 1백만 달러도 채 남지 않아서요.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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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네바다 주가 목요일(15일) 판타지 스포츠 웹사이트 폐쇄를 명령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부에 있는 주죠. 도박과 유흥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주라고 소개해드리면 더 빨리 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이 네바다 주가 요즘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를 도박의 일종으로 보고, 판타지 스포츠 웹사이트들에 대해 자격 조건을 갖출 때까지 즉각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방금 판타지 스포츠가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 판타지 스포츠가 뭔지 낯선 사람도 많을 것 같거든요? 일단 이 판타지 스포츠가 뭔지 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기자) 네, “판타지(Fantasy)”라고 하면 공상, 상상, 환상, 이런 뜻이죠. 거기다 스포츠라는 말을 붙여놨습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라면 상상으로 운동을 하는 거겠죠. 여기서 운동할 공간은 인터넷이 됩니다. 다시 말해 인터넷 온라인, 그러니까 가상의 공간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건데요. 판타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경기를 하는 게 아니고요. 경기장에서 실제로 뛰는 운동 선수들을 고르는 겁니다. 그리고 이들이 실제로 경기장에서 거두는 실적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입니다. 이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상금을 많이 받게 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 판타지 스포츠 이용자들이 일종의 구단주가 되는 셈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실력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게 관건이 되겠죠? 실력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판돈을 많이 걸어야 합니다. 이용자들에게는 이게 일종의 투자인 셈이죠. 이 판타지 스포츠는 처음에는 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로 풋볼이나 프로 야구 종목이 많았는데요. 요즘은 하키, 자동차 경주, 골프 등 점점 다양한 운동 종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고요. 또 전에는 경기가 있는 기간에만 하던 것이 요즘엔 매일매일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이른바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DFS)”가 유행입니다.

진행자) 이런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기자)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만 5천6백만 명이 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얼핏 들으면 도박이나 경마 같은 스포츠 베팅과 뭐가 다를까 싶기도 하거든요.

기자) 네, 그런 말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연방 의회가 지난 2006년에 인터넷상의 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한 법안(UIGEA)을 통과시키면서 이 판타지 스포츠는 예외로 했습니다. 이게 이기려면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허용한다는 거였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네바다 주가 이 판타지 스포츠를 도박이라고 간주하고 웹사이트 폐쇄를 명령한 겁니다. 네바다 주는 판타지 스포츠 회사들과 직원들이 주의 도박 면허증을 받기 전까지는 즉각 운영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사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이 판타지 스포츠와 관련해 계속 잡음이 들리고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앞서 잠시 말씀 드린 것처럼 경기에서 이기려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실력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는 게 관건입니다. 그러자면 아무래도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겠죠. 그런데 판타지 스포츠 업체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다는 의혹이 점점 더 늘면서 사법당국의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한 유명한 판타지 스포츠 업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판타지스포츠업계는 현재 '컴캐스트' 라든가 '21세기 폭스사' 같은 대형기업들도 뛰어들 만큼 시장이 커져 있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양대 기업이라고 하면 현재 '드래프트킹'과 '팬듀얼'을 꼽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드래프트킹 사의 직원 한 명이 미국 프로풋볼 리그 3주차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관련 정보를 부주의하게 공개했다고 시인한 일이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드래프트킹 사는 그냥 단순한 실수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러면서 이 직원이 이를 통해 어떤 이득도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35만 달러를 벌어들인 걸로 밝혀졌죠. 현재 FBI는 이 드래프트킹 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사이트를 이용한 경험 같은 걸 조사 중이고요. 법무부도 이런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 사업형태가 연방법을 위반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FBI나 법무부가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건 아니지만, 판타지 스포츠업계로서는 좀 당혹스럽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바다 주의 이번 조치까지 나오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주가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사이트 운영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지시킨 상태긴 하지만 네바다 주만큼 파급효과가 큰 주는 없을 텐데요. 그도 그럴 것이 네바다 주는 일반도박을 합법으로 인정하고 있는 주이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판타지 스포츠업계 쪽에선 네바다 주가 주의 도박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드래프트킹 사측은 할 수 있는 방안을 다 강구하겠다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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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버스나 지하철 같은 걸 타고 가다 보면 종종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고단하면 저럴까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요. 요즘 현대인들, 잠이 부족하다는 소리 많이 합니다. 그러면 도대체 얼마만큼 자야 충분한 걸까요? 최근 이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볼까요?

기자) 네. 잠자는 시간이 늘 부족해 어쩐지 몸을 소홀히 다룬다는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좀 반가운 소식이 될지 모르겠는데요. 현대인의 수면시간이 과거 원시인들과 비교해도 결코 짧은 게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정신행동과학연구소 제롬 시겔 교수팀이 지금도 현대문명과 단절된 채 수렵과 채취 등 원시 형태로 살아가고 있는 3개 부족의 수면 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진행자) 연구대상으로 꼽힌 부족들이 주로 아프리카나 남미 쪽이었군요.

기자) 맞습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 지역의 하드자족, 또 남아프리카 칼라할리 사막에 살고 있는 산족, 그리고 남미 볼리비아에 살고 있는 치메인 족인데요. 모두가 수만 년 전 자신들의 조상이 했던 대로 수렵과 채취 등으로 연명하면서 현대 문명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결과, 이들의 수면 시간이 평균 5시간에서 7시간에 불과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현대인들의 수면시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이라든가 수면협회 같은 데서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하루에 적어도 7시간은 잘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인들 가운데 하루 7~8시간 자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요. 대부분은 6시간 정도 자며 만성 수면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통 현대인들을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하는 요인들로 밝은 조명, 텔레비전, 또 스마트폰, 정신없이 바쁜 일상 같은 걸 꼽는데요. 원시적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수면시간이 비슷하다니 다소 의외네요.

기자) 그렇죠? 현대적 문명과 동떨어진 채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해가 지면 별로 할 일이 없어서 평균 수면 시간이 훨씬 길 것이라고 여겨져 왔는데요. 그런 속설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사람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반해 이들 중 특히 두 부족의 경우, 불면증이라는 말조차 없을 만큼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걸로 나타났고요. 현대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산업화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수면 시간도 비슷한데 그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연구팀은 수면시간보다 수면의 형태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산업화된 지역의 사람들과 수면시간은 비슷하지만 이들이 훨씬 더 숙면을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대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빛의 세기를 낮추도록 권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연구는 여기에 온도 조절까지 권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빛과 온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있는데요. 이를 최대한 자연적으로 맞춰, 밤에는 빛을 줄이고, 온도도 낮보다 더 낮추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시겔 교수팀의 이 조사 결과는 과학전문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려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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