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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레인저 부대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 육군의 ‘레인저 스쿨’이 세 번째 여성 수료자를 배출했습니다. 특히 그 주인공이 두 아이를 키우는 30대 중반의 여성이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수전 훈련과정인 레인저 스쿨은 혹독한 훈련 과정으로 유명합니다. 과연 어떤 군인을 길러내길래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걸까요? 오늘은 이 어려운 과정을 이수한 Army Rangers 즉 미 육군 레인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레인저 부대, 미국의 특수부대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레인저의 공식 명칭은 제75 레인저연대(75th Ranger Regiment)인데요. 미 육군의 최정예 경보병 부대입니다. 그러니까 경무장을 한 보병부대인 거죠. 하지만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에 소속돼 특수임무를 수행합니다. 특수임무란 바로 전투임무를 말하죠. 레인저 부대는 미 남부 조지아 주의 군사 기지인 포트 베닝에 본부를 두고 있고요. 3개 대대가 조지아 주와 워싱턴 주에 나뉘어져 있습니다. 레인저 부대는 그 어떤 지형과 기상에서도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투술을 훈련받는 부대이자 전투 현장에 가장 신속하게 배치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는 부대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레인저란 이름이 붙었는지, 그 유래가 궁금한데요.

기자) 네, 레인저라는 이름은 역사가 깊은데요. 17세기 초반부터 미군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요. 이때부터 정예부대를 일컫는 용어였습니다. 1676년 미 대륙에서 식민지를 개척에 나선 영국군과 인디언 원주민의 전쟁인 ‘필립 왕 전쟁’에 투입된 영국군이 공식적으로 레인저라는 이름으로 사용했고요. 1775년부터 시작된 미국 독립전쟁에 투입되는 미군 정예 부대들을 레인저라고 부르게 되죠. 이후 이어진 남북 전쟁에서도 레인저 부대는 큰 활약을 하며 전장의 최전선을 책임지는 정예부대의 역할을 다하게 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레인저 부대가 늘 있었던 건 아니라고요? 미군의 역사에서 사라진 적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50년이 넘게 레인저 부대는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레인저 부대가 부활하게 되는데요. 1942년 제1레인저 대대가 창설된 이후 5개 대대가 추가로 창설돼 유럽 전선과 북아프리카 전선, 태평양 전선 등 모든 전선에서 활약했죠. 특히 제2대대와 5대대는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투입돼 큰 활약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레인저 부대는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또 다시 해체하게 되죠.

진행자) 레인저 부대가 6.25 한국 전쟁에도 투입됐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레인저 부대가 한국 전쟁 때 다시 창설됐기 때문인데요. 당시는 대대 체제를 갖추지 않고 각 육군 사단마다 중대 단위로 배속돼 최전선에 나섰고요. 한국 전쟁이 끝나자 다시 또 해체됐다가 베트남 전쟁이 발발한 후 레인저 부대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1969년 1월에 레인저 부대가 다시 또 재창설되기에 이르죠.

진행자) 그야말로 사라졌다가 부활하기를 여러 번 했네요. 그럼 현대의 레인저 부대의 체제를 갖춘 건 언젠가요?

기자) 네,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영구적인 레인저 부대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974년에 2개의 레인저 대대를 창설했고요. 이후 한 개의 대대를 추가로 창설해, 1986년에 제75레인저연대 (75th Ranger Regiment)라는 지금의 부대명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레인저 부대는 그럼 지금도 전투임무만 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지난 1980년 미국은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인질로 억류되어 있던 미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특공대를 투입했는데요.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이때 투입된 특수부대가 레인저 부대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심장부를 공격한 테러 사건인 9.11 테러 공격 이후 대 테러전 임무를 맡게 됐는데요. 물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도 투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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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특수전 부대인 육군 레인저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특수 임무를 하는 정예부대인 만큼 레인저 부대원이 되기도 쉽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특수전 훈련학교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발된 지원자들이 2달간 극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기초체력과 소부대 전술, 산악훈련 그리고 악어와 독사가 우글거리는 늪지대 생존 훈련 등 총 3단계 훈련을 받는데요. 훈련엔 밤낮이 따로 없습니다. 잠도 거의 자지 않고요, 밥도 거의 굶으면서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육체적, 정신적 한계지점까지 도달하는 거죠. 그래서일까요? 보통 훈련생 10명 중 6명은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힘든 훈련을 견뎌야 레인저로 인정을 받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인저 부대는 5가지 중요한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사격술과 육체적 훈련, 의료 훈련, 소부대 전술 그리고 레인저 임무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유동성 이렇게 다섯가지 인데요. 이런 능력을 아우를 수 있는 군인이 되기 위해선 혹독한 훈련이 필수적이겠죠.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힘든 과정을 수료한 여성 훈련생이 탄생했단 말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에 수료한 리사 재스터 소령에 앞서 크리스틴 그라이스트 대위와 아파치 조종사인 셰이 헤이버 중위가 지난 4월 첫 혼성 교육기수로 입교해 61일간의 훈련과정을 수료하고 지난 8월 레인저 견장을 받았습니다. 레인저 스쿨이 창설된 지 60여 년 만에 처음인데요. 레인저 스쿨이 여성에게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년까지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들에게 개방하려는 국방부의 정책에 따라 시범적으로 여군 훈련생을 받음으로써 여성 수료생이 탄생한 거고요. 미 육군은 지난 달 초에 레인저 스쿨의 문을 여군들에게 완전하게 개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들 여성 수료생들은 레인저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특수부대원이 되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13년에 모든 병과를 여군에게 개방하겠다고 결정했는데요. 국방부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지휘관에게 올가을까지 이 문제를 논의해서 권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현재 미군에서는 많은 여군이 다양한 병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전장에 나가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임무에서는 제외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특수부대가 그럼 레인저 외에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미국 육군 특수부대(U.S. Army Special Forces)라고 있는데요. 레인저와 마찬가지로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예하의 특별부대로 그린 베레(Green Berets)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독특한 녹색 모자를 착용하기 때문이죠. 그린 베레는 1952년에 창설됐지만 1961년 당시 케네디 전 대통령이 베레모 착용을 정식으로 추인하면서 그린베레로 불리게 됐습니다. 그린베레는 특히 소규모로 적진의 후방에 침투해 정찰활동을 벌이는 등 게릴라전을 펼치면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그 유명한 네이비 씰도 특수부대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1년, 미국을 공격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죠? 당시 사살 작전은 CIA가 주도했지만 블랙호크 헬기에 탑승에 사살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가 바로 네이비 씰이었습니다. 네이비 씰은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창설한 미 해군의 특수부대 인데요. SEAL은 Sea, Air and Land 즉 해상 공중 육지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육해공 어디든 전투가 가능하다는 뜻이죠. 그리고 특수부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델타포스도 있는데요. 육군 특전단 제1 파견대-델타라는 (1st Special Forces Operational Detachment-Delta)라는 제식명을 줄여 델타 포스로 더 잘 알려져있죠. 인질 구출과 대테러전을 주로 하는 델타 포스는 지난 5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의 고위 지도자를 사살하면서 명성을 과시했습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 육군 레인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현숙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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