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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핵합의안 승인...'말레이 여객기, 러시아산 미사일에 격추'


지난 11일 이란 의회에서 서방 주요 6개국과의 핵합의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일 이란 의회에서 서방 주요 6개국과의 핵합의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 의회가 미국 등 주요 6개국과의 핵합의안을 승인했습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핵 문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란 의회에서 오늘(13일) 핵합의안을 승인하는 법안을 채택했습니다. 핵합의안은 지난 7월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이 핵협상의 극적인 타결에 성공하면서 마련된 것인데요. 지난달 미국 의회 검토 과정을 통과한 데 이어, 오늘 이란 의회도 핵합의안을 승인하면서, 이제는 당사국들이 약속한 내용들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단계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란 의회에서는 핵합의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강경파 의원들 강하게 반대하면서, 지난 몇 주간 핵합의안의 조항들을 놓고 의회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핵합의안을 승인하기 위한 법안이 제출된 건데요. 의원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를 강행했고, 결국 찬성 171표, 반대 59표, 기권 13표로 채택됐습니다.

진행자) 강경파 의원들이 핵합의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핵합의안은 이란의 핵개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서방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특히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없애기 위해 기존 원자로 설계를 변경하는 등 핵개발 능력을 제한하는 내용이 논란이 됐습니다. 또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핵 사찰을 허용하는 문제도 반대가 심했습니다. 한 의원은 오늘 승인 법안이 채택된 후에,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법이 위반된 사례라며, 의회는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강경파는 반대했지만,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는 핵합의안을 지지하는 분위기도 높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월 핵 협상이 타결된 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함께 축하할 정도로 기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랫동안 침체됐던 경제가 나아질 거란 기대 때문이죠. 이란 핵합의안은 기본적으로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해서 핵 개발 능력을 장기간 제한하고, 대신에 이란 핵과 관련해 미국 등이 가했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입니다. 이란은 석유 매장량이 세계 4위일 정도로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했지만, 그 동안 핵 관련 제재로 경제 사정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란에 하산 로하니 정부가 들어선 후 더욱 적극적으로 핵협상 타결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던 것도, 국제사회와 관계 개선과 경제 회복을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란 핵합의한은 앞서 미국 의회에서도 반대가 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오히려 핵합의안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며 반대했었습니다. 이란에서는 핵개발 제한 조치가 심하다고 반대했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더 많은 제한 조치가 필요하든 거였죠. 또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의 영향력만 높아질 거란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 핵합의안을 거부하고 새로운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오바마 정부의 편에 서면서, 정해진 검토 기간 동안 핵합의안을 거부하는 법안은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협상에는 미국과 이란 외에 다른 당사국들도 있는데요. 나머지 나라들은 어떤 분위기입니까?

기자) 핵협상의 당사자는 이란과 주요 6개국인데요. 미국과 함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인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까지 포함해서 6개국입니다. 하지만 의회에서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요구한 건 미국과 이란 뿐이었는데요. 합의안이 두 나라 의회를 통과한 만큼 이제는 본격적인 이행을 위한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어떤 단계들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먼저 이란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동안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에 제기됐던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데요. 이란은 핵합의안에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 그 동안 거부했던IAEA의 조사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IAEA는 늦어도 12월 15일까지는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IAEA의 조사를 통해 과거에 제기된 핵무기 개발 의혹이 해소되면, 이어 이란이 핵 협상 과정에서 약속한 핵 개발 제한 조치를 취하는데 따라, 미국 등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합니다. 제재해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이란 당국자들은 올해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 안에는 제재가 풀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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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해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덜란드 안전위원회가 이끄는 국제조사단이 오늘(13일) 그런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국제조사단이 내린 결론은 여객기가 러시아산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피격됐다는 겁니다. 조사단은 미사일이 여객기 왼쪽을 타격했고, 여객기는 즉시 공중에서 파괴됐다고 밝혔는데요. 조사단은 추락 현장에서 수거한 여객기 파편 등을 조사한 결과 그런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누가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요한 건 누가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냐는 건데, 국제조사단의 조사 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건가요?

기자) 보고서가 미사일을 발사한 주체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그와 관련해 중요한 내용을 담고있는데요. 바로 미사일이 발사된 지점입니다. 여객기는 추락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 러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 지역에서 멀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고서는 미사일이 반군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명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반군이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건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 동안 반군이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반군은 매우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여객기를 요격할 능력이 없으며, 따라서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겁니다. 여객기를 요격한 이유에 대해선, 원래 우크라이나 정부군 군용기를 노렸지만 실수로 여객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친 러 분리주의 반군은 물론이고 무기를 제공한 러시아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진행자) 반군과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반군은 미사일 발사를 부인했고요,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발사한 미사일이라는 주장을 계속해왔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오늘 조사단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사일이 발사된 곳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는 자로셴스케란 곳이라고 특정하기도 했는데요. 여객기를 요격한 미사일은 러시아산 부크 미사일 중에도 구형으로, 러시아군에서는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이 반군 지역에서 발사됐다는 국제조사단 최종 보고서 내용에 대한 반응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조사단의 이런 조사 결과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번 조사 결과가 여객기 격추 사건의 책임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점령 지역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미국의 판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여객기 추락하면서 수백 명이 숨졌죠?

기자)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등 298명 전원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7월 당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MH17편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가던 중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했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네덜란드 인이 193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영국, 벨기에, 독일, 필리핀 등 여러 국적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이번 국제조사단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조사단은 항공사들이 항로를 결정할 때 충돌 지역 등을 피할 것도 권고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발표한 최종보고서에는 무력 충돌을 벌이는 국가들이 자국 상공에서 여객기의 안전에 더 유의할 것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각 국 항공사들도 항로를 결정할 때 좀 더 신중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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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시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러시아 대사관에 오늘 포격이 가해졌는데요.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대사관 역내로 로켓포 2발이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세력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 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세력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당시 대사관 주변에는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고, 300명 정도가 모여있었다고 하는데요. 시리아 경찰은 시위대 중에도 사상자는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는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고요?

기자)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늘 공격은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협박하기 위해 벌어진 것이라면서, 분명한 테러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난달 20일에도 박격포 공격을 받았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 세력이 러시아에 대한 항전을 촉구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러시아군은 시리아에서 공습을 시작한 후 주로 북서부 지역에 공습을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시리아 반군 세력들이 점령한 곳입니다. 이 중에는 미국 등이 지원하는 온건파 반군도 있지만, 알카에다 연계 세력인 알누스라 전선도 있는데요. 알누스라 전선 최고 지도자로 알려진 아무 모하마드 알골라니가 어제 육성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와 시리아 바샤르 알아스 대통령과의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알골라니는 러시아군이 시리아 국민을 죽이면 러시아 국민도 죽여야 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보복을 지시했다고 하는데요. 또 시리아 알 아사드 대통령을 죽이면 300만 유로,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세예드 하산 나스랄라를 죽이면 200만 유로를 포상금으로 주겠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진행자) 알누스라가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원래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에서 활동하던 알골라니가 시리아에서 조직한 세력인데요. 원래 ISIL과도 함께 활동하다가, ISIL이 알카에다와 갈라선 후 이제는 알카에다와 적대관계가 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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