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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북한 당 창건 기념일 지켜본 탈북자들 반응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이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이 보도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벌였습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주민들에게 특별 격려금까지 하사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효과: 창건기념일 조선중앙방송]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가졌습니다.

이에 앞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주민들에게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선심정치’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민들의 민심은 예전 같지 않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지난 1997년에 탈북해 최근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일곱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라는 제목이 자서전을 발간한 20대 탈북여성 이현서 씨는 노동당 창건 기념식 자체가 인권침해인데 주민들을 위해 뭘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합니다.

[녹취: 이현서] “그거 볼 때마다 외부사람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너무 안 좋은 기억이 많아요. 참가자들 있자 나요 군인들.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하고 그 사람들에게 노역이에요. 한마디로 인권유린 현장인 거요. 그 자체가..”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중인 이 현서씨는 주민들은 먹고 살기가 바쁜데다 더 이상 당에 의존하고 있지 않는데 그런 정치 행사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서] “시간이 갈수록 달라지고 있죠. 북한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고. 여겨왔었거든요. 아사를 겪고. 정부를 의존하지 않고 자립 갱생하기 때문에 시장에 나가 돈 벌기도 바쁜데. 여기저기서 참석하라는 게.. 불평이 많은 거죠, 평양에 사는 사람이 더 그래요. 무조건 참석해야 하니까, 그런데 불만이 많아도 공개적으로 말은 할 수 없고. 공개총살 당할 수도 있고,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니까.”

이 씨는 평양 주민들의 경우 불만이 있어도 행사에는 참석하지만 속내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전화 통화 통제가 심해진 것을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동네 골목길 마다 전화 탐지기가 있는 까닭에 통화는 1분을 넘기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브로커가 아닌 이상 중요한 대화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인민생활 개선을 강조했지만 정작 쓸데없는 변화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현서] “ 항상 쇼죠. 신년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어요. 이제는 김정은도 알거든요. 북한 주민들이 자기 말 안 믿는 거, 솔직히 김정은이 지금까지 보여준 게 뭐가 있어요. 북한 주민들 생활 향상에 도움이 된 게 뭐가 있어요. 패션이나 쓸데없는 것만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지. 북한 국경상황은 더 심해지고. 김정일 보다 더 심해졌어요. 우리가 그 상황에서 뭘 더 바래요. 지금.”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브라함 서 씨는 미국에 정착한지 13년이 지났습니다.
서 씨는 옛날에는 주민들이 노동당 기념일에 충성심을 다졌지만 지금은 당 간부나 그럴 것이라며 일반 주민들은 무관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아브람 서] “제가 북한에 있을 때 만해도. 어떤 다른 명절 보다.. 그런 날 보다 북한에는 명절 중에서도 명절.. 뜻 깊다고 하는데, 생일이었고. 당 창건기념일.. 9월 9일 구구절..”

서 씨는 그러나 지금은 일반 주민들은 당이 무슨 일을 벌이건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장마당 세대로 지난 2010년 탈북 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주찬양 씨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런 정치행사를 귀찮아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주찬양] “귀찮죠 솔직히, 장사하려고 하니까. 김정은 연설 하는 것도. 사상지도원 급들은 열병식이나 연설에 대해서 알겠지만 (일반주민들은 )김정은이 무슨 연설했는지도 모를걸요?.”

그러면서 평양은 어떤지 몰라도 지방은 훨씬 조용해 주민들이 무관심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찬양 씨는 말했습니다.

[녹취: 주찬양] “이제 장사해서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니까, 웬만해서는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나가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지금 달라졌어요. 당의 목소리가 귀 기울일 겨를이 더 없어졌다고.”

주 씨는 최근 탈북 한 친구들도 생각이 다르지 않다면서 젊은 세대와 부모세대는 당과 정치행사 등에 대해 큰 인식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주찬양] “아휴, 돈이라도 벌어서 예쁜 스키니 진이나 사 입지. 젊은 세대랑 부모님 세대랑 확연히 구별이 되는 걸요. 관심이 없어요 솔직히.”

2008년에 미국에 입국한 제임스 리 씨는 어느 나라나 국민결속력을 위해 국가가 요구하는 국민의 의무가 있겠지만 문제는 북한은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체제 결속에만 몰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 “그때나 지금이나 스타일은 똑같고, 체제는 유지. 목적이나 똑같죠. 민심은 달라졌는데요, 자본주의 그런 사고 방식이랄까? 자기가 알아서, 개인적으로 풀어나간다거나……”

탈북자들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았지만 인민생활이 개선될 조짐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 볼 수 없다며 바로 이것이 북한의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민생활 개선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당과 주민 사이에 무관심과 불신의 골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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