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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포스트, 중국 불법체류 북한 여성 사연 소개


중국 지린성 훈춘시 북한 접경 인근의 출입국사무소. (자료사진)

중국 지린성 훈춘시 북한 접경 인근의 출입국사무소. (자료사진)

미국의 유력 언론이 중국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북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이 여성은 탈북이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벌어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최근,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주정부가 있는 옌지 현지취재를 통해, 중국에서 불법 체류하면서 돈을 벌어 가족에게 보내는 북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 김 씨라고 자신의 성만 밝힌 이 여성은 중국에 친척이 있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았지만, 체류 기간이 지난 뒤에도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중국에 머물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중국에 오고 싶지 않았지만, 남편이 병들어 약이 필요했기 때문에 중국에 올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청진 출신으로 올해 62살인 이 여성은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조선족 아이의 보모로 일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가정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는 등 하루 종일 4가지 다른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 생각만 할 뿐 나이나 건강 등을 염려할 형편이 아니라면서, 얼마나 더 오래 중국에 머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오래 머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이렇게 힘들게 일해서 한 달에 미화로 550달러를 벌어 이 가운데 470달러를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냅니다.

하지만, 중개인들이 30%를 떼어가기 때문에 실제로 고향의 가족들에게 전달되는 돈은 330달러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여성은 그 돈이나마 없으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먹고 살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문은 이 여성이 중국에 불법적으로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행동에 몹시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공안에 붙잡힐 경우 북한으로 송환돼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지거나 더 나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문은 이 여성이 중국에 불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지만, 탈북자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여성은 북한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북한으로 돌아갈 의지가 확고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여성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때 뇌물을 주고 처벌을 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여성처럼 단순히 돈을 벌어 고향의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중국으로 몰려드는 북한 주민들이 많다면서, 일부는 보모와 가정부, 요리사 등으로 일하고, 다른 사람들은 농장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여성들은 성매매에 종사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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