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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이산가족찾기 방송·유교책판, 유네스코 등재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룸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발표하고 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룸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논란을 빚어왔던 한국의 ‘역사교과서’, 국가가 발행하는 ‘국정교과서’로 한다는 것이 확정 됐군요?

기자) 2017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할 ‘역사교과서’, 지금까지 출판사에 제작하고 국가의 검정체제를 통과하면 되는 검정교과서에서 국가가 ‘역사교과서’를 제작하는 ‘국정교과서’로의 방침이 확정됐습니다. 먼저 부총리인 황우여 교육부장관의 발표 내용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교육부] “ 미래 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하여 정부는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고, 헌법가치에 충실한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진행자)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고 헌법가치에 충실한 교과서를 만들겠다’ ... 이 부분만 들어서는 참 좋은 취지인 것 같은데,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그 동안의 역사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되어 있었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출판사마다 기술하는 역사 학자에 따라 부각되거나 제외되거나 하는 과정에서의 역사적 진실이 왜곡되어 있었다는 것인데요. 이번 국정 역사교과서를 편찬하는 것으로 ‘역사교육’을 정상화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거셉니다. 역사는 역사학자의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조명될 수 있는 것인데, 그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화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새로운 역사교과서가 정권에 입장에 따라 미화 될 수도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많았는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국가가 역사교과서를 편찬하는 곳은 어느 나라도 없다며 지적하기도 했고, 오늘은 일부 교원단체와 역사전공 학생과 졸업생 등 2000여명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방침이 정해졌다는 것, 앞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에 들어간다는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2017년부터 중학교 역사교과서, 고등학교의 한국사교과서 이름인데요. 교과서를 집필할 수 있는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교과서를 편찬하는 곳은 국사편찬위원회인데요. 세대를 아우르는 역사학자들과, 경제,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수정 보완 작업에도 다양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는 것이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입장인데, 지금 일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대립의 목소리를 어떻게 해쳐 나갈 수 있을지 가장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 있더군요? 세계 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기록물과 역사 유물이 있지요?

기자) 한국방송 KBS가 지난 1983년에 방송했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특별생방송과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 간행을 위해 만든 목판인 ‘유교책판’이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 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최종등재까지 확정됐습니다. 이로써 한국이 보유한 세계 기록유산은 훈민정음 등 모두 13개가 됐습니다.

진행자)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정말 모든 한국사람들을 울리고 웃게 했던 방송프로그램이었는데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됐네요.

기자) 32년이나 지난 방송인데, 아직도 그때 그 분위기가 생생한 정도입니다. 커다란 종이에 사연을 적은 사람들이 방송현장뿐 아니라 방송국 일대와 인근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웠고,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방송국 담에 광장 바닥을 가득 메우며 무려 여섯달 가까이 생방송을 이어나가게 했는데요. 1983년도에 KBS가 제작한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453시간 45분간 생방송으로 이어지게 했던 모든 방송 자료와 기록(생방송 비디오 테이프 460여 개, 제작진의 수첩,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방송진행표 등 2만5백여건)이 역사 기록물로 인정이 됐습니다.

진행자) 당시 실제 가족을 찾았던 이산가족들도 상당히 많았지요?

기자) 10만952건의 이산가족 사연이 접수가 됐고, 절반가량인 5만3천536건이 방송전파를 탔는데, 그 중 1만189건의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문화재청에서는 ‘냉전과 분단에 따른 이산가족의 아픔이 담긴 세계 유일의 기록물로 전쟁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알린 점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1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다룬 독일 방송에 이어 두 번째 입니다.

진행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 책판’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조선시대 각 문중의 선조들이 책을 인쇄하기 위해 만든 인쇄 목판입니다. 성리학 서적, 문집, 족보, 연보, 예법에 관한 예학서, 역사서, 훈몽서, 지리지 등 다양한 서적을 만들어 낸 인쇄원판인데요. 선비들이 후세들을 가르칠 목적으로 경비를 추렴해 인쇄목판을 만들고 책을 펴 냈던 유교책판은 세월이 흐르면서 뒷방 구석이나 창고에 쳐 박혀 잊어지기는 신세가 됐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땔감이나 불쏘시개로 쓰이기도 했다는데요. 2000년 이후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관리 위탁된 718종6만4,226장의 유교책판, 한 곳에 모아두고, 그 의미를 되살려보니 세계에서도 빛나는 문화적 가치가 있었던 겁니다. 유네스코에서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일관된 주제 아래 스승의 학문을 후학이 이어받아 더욱 보안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집단지성의 산물이다’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이 보유한 세계 기록 유산이 이제 13개가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승정원일기. 5.18민주화운동기록물과 난중일기, 새마을 운동 기록물에 이어 이번에 12번째, 13번째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하게 된 것인데요. 세계기록유산 13건,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의 기록유산 숫자가 가장 많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10월 초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소식이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했습니까?

기자) 42만7852명입니다. 한국의 법무부가 발표한 이 숫자는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추석연휴기간과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국의 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를 집계한 것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만6천여명이 더 늘어난 규모이구요. 전체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24만725명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7%가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역시 한국 관광산업에는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석연휴기간에 7만 여명, 국경절 연휴기간에 17만 여명의 방한객이 모두 중국인이었는데요. 절대 다수의 중국인들이 인천공항(25만 5177명)을 통해 입국을 했고, 제주공항(7만2412명) 김포공항과 부산 김해공항을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도 많았고, 해외로 나가는 한국 사람들도 많았군요?

기자) 추석연휴기간 외국으로 떠난 한국사람은 모두 21만6337명으로 집계 됐습니다. 역시 사상최대 규모입니다. 2010년 이후부터는 해마다 11만여명 이상 해외로 나갔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15만 9127명이 더 늘었는데요. 추석연휴 비행기를 타고 나선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일본으로 5만 4128명, 다음이 중국(3만5156명) 미국(1만5681명), 필리핀, 태국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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