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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창건 70주년 열병식...김정은 "미국과 어떤 전쟁도 가능"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탱크 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탱크 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미국과 어떤 형태의 전쟁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핵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자신들의 무장력이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할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오른쪽)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오른쪽)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경제와 국방 병진 노선을 강조하면서 당이 자체적인 힘으로 국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인민생활도 향상시키는 큰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인민을 하늘처럼 받들어야 한다며 노동당 간부들이 인민을 위해 봉사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그러나 핵 실험 등 핵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 대남 메시지도 없었습니다.

이어 인민군의 열병식이 진행됐습니다. 열병식에는 2만여 명의 군 병력과 주민 10만여 명이 동원돼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열병식에선 탄두 형태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공개됐습니다. 사거리 만2천km로 추정되는 KN-08은 지난 2012년 처음 공개됐을 땐 탄두의 모양이 뾰족했지만 이번엔 둥근 형태로 바뀐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개발해 수차례 시험 발사했던 사거리 200여km의 300㎜ 신형 방사포가 처음 공개됐고 ‘핵배낭’ 마크를 한 보병부대는 지난 2013년에 이어 이번에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사출 시험을 공개했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열병식 귀빈석인 주석단엔 해외 대표단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왼편에서 행사를 관람했습니다.

주석단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김기남 노동당 비서 그리고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자리했지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에 이어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에 이어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한편 류위산 상무위원은 앞서 9일 밤 김 제1위원장과 만나 양국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 상무위원은 회동에서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실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정책의 3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은 북한과 함께 노력해 6자회담이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류 상무위원은 이와 함께 북-중 관계의 기본 16자방침을 언급하면서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확대하고 경제 협력 등 모든 수준에서 교류를 증진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은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개선을 위해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고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또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상임위원은 회동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시 주석은 편지에서 중국은 북한과의 유대관계에 근본적인 중요성을 두고 있다며 이런 관계를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정세 아래에서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심화하고자 하는 바람을 피력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측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좀 더 적극적으로 북한 감싸기 북한 껴안기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중국 최고지도부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북-중 관계를 풀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도 회동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전통은 역사책이나 교과서에 기록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계승하고 빛내가야 한다는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류 상무위원의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언급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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