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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튀니지 국민통합기구 수상...이란 고위사령관 시리아서 사망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튀니지의 민주주의 구축에 기여한 국민 통합 기구가 선정됐습니다. 이란이 시리아에 파병한 혁명수비대의 고위 사령관이 ISIL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오늘(9일)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는데요. 언론 등의 예상을 깨고, 튀니지의 민주화를 위한 국민 통합 기구인 '국민4자대화기구'가 선정됐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이 단체가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이후 튀니지의 다원적인 민주주의 구축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면서,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국제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단체인데, 하지만 튀니지의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나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4자대화기구'는 하나의 조직이라기 보다는 튀니지의 평화와 민주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 4개의 시민사회를 가르키는데요. 4자에는 노동계를 대표하는 튀니지총노조, 산업계를 대표하는 튀니지산업·무역·수공업연맹, 시민운동을 대표하는 튀니지인권연맹, 법조계를 대표하는 튀니지변호사회가 포함돼있습니다. 튀니지는 민주화 혁명으로 독재자 벤 알리가 물러난 후에도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계속됐는데요, 이들 단체들은 지난 2013년 이후 각자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에 나섰고, 민주주의 구축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그동안 중동과 북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민주화 혁명이 연쇄적으로 일어났지만, 튀니지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평가죠?

기자) 맞습니다. '아랍의 봄' 이라고 불리는 민주화 혁명을 겪은 나라 중 아직도 혼란이 계속되는 곳이 많습니다. 시리아는 몇 년 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고, 리비아도 가다피 정권은 끝났지만, 극도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멘도 내전 중이고요, 이집트는 민주적인 선거를 치르고 새 대통령을 뽑았지만, 쿠데타로 군부가 다시 집권했습니다. 튀니지도 그동안 혼란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가장 모범적으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에서 이번 수상에 대한 소감을 밝혔나요?

기자) 튀니지 총노조의 하우신 아바시 사무총장이 소감을 밝혔는데요. 이번 수상은 튀니지에 대단한 기쁨이자 자랑인 동시에, 아랍 국가에 대한 희망을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번 수상은 대화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기를 버리고 협상 테이블에서 대화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에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많은 것 같군요?

기자)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반응이고, 수상에 대해서도 축하하고 있지만,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던 기구이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언론 등에는 프란치스 교황이나 난민 사태 해결에 앞장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혹은 이란 핵 협상 타결의 두 주역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등 유명 인사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는데요. 이들 보다는 생소한 기구가 수상자로 결정된 겁니다. 한편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결정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훌륭한 결정이었다며 노벨평화상은 민주주의에 기여하고, 독재를 물리친 국민들에게 더 나은 체제가 있다는 신념을 지켜준 공로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노벨상 관련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앞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외에도 이번 주 각 분야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됐는데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은 벨라루스 여류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수상했습니다. 알렉시예비치는 기자 출신으로, 구 소련인들의 삶을 40년 가까이 취재하고 연구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한 여러 편의 작품으로 주목 받은 작가입니다. 수상 선정을 한 스웨덴 한림원도, 알렉시예비치가 소련과 소련 이후 사람들의 영혼을 작품에 담았고,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작품 속에서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알렉시예비치가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겁니다.

진행자)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알렉시예비치는 선량하고 인간적인 러시아를 사랑하지만,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은 주권 국가에 대한 침략이자 점령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또 반 러시아 성향의 시위 도중 숨진 우크라이나인들의 사진을 보고 울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후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 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에 계속 개입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발언에 대해 러시아 정부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알렉시예비치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먼저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 후, 알렉시예비치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알렉시예비치가 자국 벨라루스 대통령도 비판했다고요?

기자) 루카센코 대통령은 21년간 장기 집권 중인데요. 알렉시예비치는 역시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대통령 선거에서 루카센코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것을 알기 때문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루카센코 대통령은 마치 자신이 벨라루스에 없는 것 처럼 행동한다면서, 아직 축하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루카센코 대통령은 이런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알렉시예비치의 성공이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벨라루스 국민들을 위한 작품을 계속 써달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축하 메시지는 그동안 알렉시예비치가 자국에서 당한 처지를 생각할 때 모순적인데요. 알렉시예비치는 루카센코 대통령의 독재를 비판하다 10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고요, 반체제 성향의 작품들은 검열 때문에 정작 자국에서는 출간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알렉시예비치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의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렉시예비치도 인터뷰에서 이제 자신의 목소리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적어도 권력이 자신을 쉽게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며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반체제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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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시리아 소식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사령관이 시리아에서 ISIL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요?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오늘 공식 웹사이트에 밝힌 내용입니다. 이란의 시아파 정권은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혁명수비대를 파병해서 지원해왔는데요. 혁명수비대는 고위사령관인 호세인 하메다니 준장이 이번 주 초 알레포 외곽에서 시리아군에 대한 자문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합니다. 하메다니 준장은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시리아에서 활동했고요, 혁명수비대 특수부대인 쿠드스의 작전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ISIL이 알레포 일부를 장악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알레포는 시리아 북서부의 주요 도시입니다. 시리아 제 2의 도시이기도 한데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각각 일부를 장악하고 있고, 외곽은 ISIL이 점령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시리아 반군이 최근 정부군의 공세로 위축된 틈을 타서 ISIL이 공격을 가하고, 일부 지역을 점령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리아 내부 활동가들의 소식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그런 내용을 공개했고요, ISIL도 선전매체를 통해서 알레포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레포는 이번 공격에 자체적으로 제작한 로켓을 이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의 지원으로 반군에 대한 공세에 나서면서, 오히려 ISIL에는 득이 된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주 시리아에서 공습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줄곧 ISIL을 겨냥했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서방국들은 공습의 90% 이상은 ISIL이 아닌 다른 반군 점령지에 가해졌다면서, 러시아가 시라아 사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특히 시리아 정부군은 이런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서 시리아 북서부 반군 점령지에 대해 며칠전부터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는데요. 여기에는 러시아가 지원한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도 동원됐습니다. 그러자 반군의 자원이 정부군의 공격을 막는 데 집중됐고, 이 틈을 타서 ISIL이 알레포 일부를 장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들은 미국과 연합군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군들은 그동안 지원받은 대전차로켓 등으로 시리아 정부군 탱크 10대 이상을 파괴하는 등 반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더 많은 전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자신들에 대한 공습을 막기 위해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줄 것도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미국 백악관은 현재 고려하는 방안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까지 시리아에서 공습을 시작한 상황에서, 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프랑스는 시리아에서 ISIL에 대한 두 번째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는데요. 프랑스 국방부는 라팔 전투기들이 ISIL 거점 락까의 군사훈련 시설을 공습했으며,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과 관련해 또 한 가지 주목되는 내용이 있는데요. 러시아가 앞서 시리아를 향해 발사했던 미사일 중 일부가 이란에 떨어졌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미 국방부 관계자가 그렇게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이번 주 카스피해 군함에서 시리아를 향해 발사한 순항미사일 중 적어도 4발이 이란에 떨어져서, 목표물 타격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모두 26발을 발사해서, 11개의 시리아 내 ISIL 목표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는 러시아의 앞선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죠.

진행자) 미사일 때문에 이란에 피해가 있었나요?

기자) 피해가 있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그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당초 러시아는 카스피해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통과해서 시리아로 날아갔으며, 해당국 정부의 협조를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즉각 부인했는데요. 러시아는 앞서 자국의 최신 미사일이 1천500k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서 시리아의 ISIL 목표물들을 정확히 타격한 것은 자국 무기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었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타격이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다고 밝혔지만,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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