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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상봉 앞둔 서울 분위기


이산가족상봉 대상자로 확정된 김우종(87) 할아버지가 8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자택에서 최종상봉자 확인서를 살펴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이산가족상봉 대상자로 확정된 김우종(87) 할아버지가 8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자택에서 최종상봉자 확인서를 살펴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과 북한의 이산가족 상복 대상자 최종명단이 정해지면서 한국 시간으로 8일, 판문점에서 교환을 했는데요, 지금 한국의 분위기를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과 북한이 8일, 이산가족 상봉자 최종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한국은 아흔 명, 북한은 아흔 일곱 명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될텐데요 대한 적십자사의 주희조 과장을 만나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주희조, 한국적십자사 대외협력과장] “저희가 이산가족 신청을 받은 건 1980년도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현재 계속 받고 있고요, 현재 약 12만 9천 여 명 정도가 등록을 하고 계십니다. 남북이 이산가족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을 교환을 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나서 저희가 19일날 1차 방문단이 속초에서 집결을 해서 방북교육을 받고, 20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동안 금강산 면회소에서 상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23일날 2차 상봉단이 다시 속초에 집결하신 다음에 24일부터 26일까지 2차 상봉이 진행됩니다.”

한국측 90명의 대상자 가운데 서른 네 명은 구순을 넘긴 고령자고, 북측은 이산가족 97명 중 한 명을 빼고는 모두 80대입니다. 한국측에서 고령자를 우선 선발한 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우선 반영했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이에 따라 구급차 등 읍급 장비와 의료진을 대폭 늘릴 방침입니다.

[녹취: 주희조, 한국적십자사 대외협력과장] “고령순, 그리고 직계가족 순으로 이산가족분들을 최초 500명을 컴퓨터 추첨으로 선발을 했고요, 그 이후에 건강상태하고 본인의 상봉의사를 물어서 250명으로 명단을 압축해서 생사확인 의뢰서를 서로 상호 교환해서 생사 확인을 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상봉대상자 명단은 확정이 됐지만 이곳 대한 적십자사에는 지금도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이산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산가족 찾기 신청을 하러 온 신청자를 만나봤습니다.

[녹취: 신청자] “그 마음은 그야말로 날마다, 날마다 생각나고 그냥 보고 싶고 그냥 언제 만날까 혹시나 만날까 살았을까 죽었을까 만날 그러죠. 살아서 고맙다고 하려고, 먼저 하고 싶어요. 살아서 고맙다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고 여태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 살아있어서 만나니 얼마나 반갑고 고마워요. 그래서 살아있어서 고맙다고 하려고 그래요. 보고 싶어, 우리 오빠 보고 싶습니다. 꼭 만납시다.”

“6.25사변 나고 전쟁 때 바로 끌려갔지. 형님이. 그 때 당시에 모르지. 6.25 때, 전쟁 때 그 때 끌려갔으니까. 생사를 알 수가 없지. 뭐 지금 말로 다 할 수가 없지. 찾고 싶은 데, 마음대로 안되니까. 그래서 오늘 한 번, 방송에 많이 나오더라고, 티브이에. 그래서 한번 오늘 와 봤지. 그랬더니 일단은 여기서 어떻게 할는지 그건 모르지. 되냐, 안되냐.”

[녹취: 현장음]

한편, 한국방송공사 kbs 로비에서는 지난 1983년에 방송했던 이산가족찾기 방송 기록물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방송 당시의 영상과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고요, 6.25 한국전쟁 당시 라디오 방송도 들을 수 가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전시를 보러 온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녹취: 관람객] “사실 저는 이게 너무 어릴 때 티브이에서 봤던 거지만 그때 막 이렇게 서로 만나서 울고 했던 것들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데 그 것들을 지금 영상이나 뭐 여러 가지 사진 자료로 보니까 굉장히 감회가 새롭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그런 이산 가족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전혀 잘 못 느끼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전시를 통해서 아이들도 어떤 한민족의 분단의 아픔이나 이런 것들을 좀 실제로 아이들이 피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되는 전시 인 것 같아요.”

“그 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 아픔이 왜 있었겠느냐, 참 민족의 슬픔을 그 하나의 이산가족으로서 대변 해 줬구나. 요새 뭐 시리아의 난민들을 보니까 남의 일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찾는 메모랑 플랜카드 같은 거 보니까 그 애타는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되고 저는 아직 어려서 그 시대를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분들이 빨리 이런 이산가족 만남이 정례화가 돼서 더 많은 만남을 갖고 그 마음에 맺힌 아픈 마음들이 조금이라도 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관람객들은 오는 20일부터 진행될 이산가족 상봉소식을 반기면서 통일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한번 해 보는데요

[녹취: 관람객] “아흔 살이 넘으신 할아버지가 예순이 넘는 아들을 두 살 때 헤어진 이후로 못 보다가 이제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고, 빨리 그 분들이 한 번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기회를 많이 줘서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마 얼마 남지도 않은 이산가족들의 만남의 아픔을 우리 씨족 사회에서 또는 혈연 사회에서 특히 이산가족은 최우선적으로 우리가 살아있는 사람이 살아있을 때 해 줘야 할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통일이 되는 거는 너무 당연한데, 아직까지 그게 갈 길이 너무 멀고 기니까 이 분들 빨리 좀 정례적으로 만나서 가슴 속에 있는 한을 풀 수 있는 그런 기회가 꼭 좀 마련이 됐으면 좋겠어요.”

[녹취: 현장음]

한국 정부는 오는 15일 금강산에 선발대를 파견해 현지에서 본격적인 상봉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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