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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남편' 황혼이혼 급증...한국 치킨집, 전세계 맥도날드보다 많아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에 있는 육군 3사단이 장교와 부사관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교실을 열어 행복한 가족문화를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자료사진)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에 있는 육군 3사단이 장교와 부사관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교실을 열어 행복한 가족문화를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자료사진)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에서 나온 뉴스를 살펴보니 ‘한국의 남편들, 뿔났다!’ 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남편들이 화가 났다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화가 단단히 나서 아내와 더 이상 못살겠다며 이혼을 결심하는 남편들이 많아졌다는 내용입니다. 젊은 남편의 이혼이 아니라, 자식 다 키우고, 사회적 은퇴를 한 남편들의 ‘황혼이혼’을 말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황혼의 나이에 이혼이라, 지금까지 ‘황혼이혼’이라고 하면 대개 자녀교육과 출가를 마친 여성들이 남편의 퇴직을 기다렸다가 이혼을 요청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자녀 양육에 남편 뒷바라지를 해 온 여성들이 남편의 퇴직과 함께 이혼 위자료를 받아 자유롭게 살겠다고 독립선언을 하는 것을 보통 ‘황혼이혼’이라고 표현했었는데요. 최근 10년 사이에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도 황혼이혼을 상담하고 실제로 이혼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겁니다. 60대 남성들의 이혼 상담 건수는 지난 10년사이 37건에서 205건으로 5배 증가했고, 70대의 경우는 6건에서 146건으로 24배가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황혼이혼’이라면 30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남편들이 이혼을 하고 싶어할 만큼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퇴직 후 집으로 돌아와 살아보니 여러 가지로 편치 않다는 겁니다. 돈을 벌어다 줄 때는 가장으로서의 권위도 있었는데, 퇴직한 후에는 집에서 눈칫밥을 먹고 있다는 호소도 있습니다. 집에서는 설 자리를 잃은 것 같고, 삼시세끼 챙겨 받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자유를 찾고 싶을 정도라는 이야기. 특히 젊어서부터 아내와의 갈등이 많았던 남편의 경우 퇴직 후 아내와 하루 종일 집에 붙어 있는 게 너무 힘들다는 것이 황혼이혼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진행자) 여성들의 황혼이혼에는 대개 ‘자식들 때문에 그동안참고 살았다’는 이유가 붙어있던데, 황혼이혼을 하려는 남성들도 같은 이유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내 삶을 찾아보겠다는 황혼의 남편들. 더 늙으면 부인으로부터 학대 받을 것이 분명해 남은 인생을 자유롭게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어느 남성의 이혼결심이 씁쓸함을 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 매장보다 한국의 닭튀김 치킨집이 수가 더 많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닭튀김 전문점, 일명 ‘치킨집’은 2만2천529개라는 통계청 자료가 나왔습니다. 동일한 이름으로 전국 곳곳에서 이름을 내걸고 장사를 하는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동네 어귀마다 자리하고 있는 각종 식음료와 생필품을 파는 편의점으로 2만5039개였고, 두 번째로 많은 프랜차이즈 업종이 바로 치킨 전문점이라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치킨전문점도 개인이 운영하는 곳도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런 치킨집까지 합하면 3만6000개 정도가 된다는 계산인데요. 한국 곳곳에 영업하고 있는 치킨집 3만6000개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인 맥도날드의 전세계 매장 수를 뛰어넘는 규모라는 소식이 전해서 한국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120개국에서 열려 있는 맥도날드 매장 수는 2013년 기준으로 3만5429개. 한국의 치킨전문점이 500개 정도가 더 많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치킨 전문점이 이렇게 많아진 이유가 뭡니까? 닭튀김을 한국 사람들의 국민간식이라고도 하던데,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가요?

기자) 닭튀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치킨전문점 수는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한 동네에 유명 브랜드 닭퀴김집에 3~4개는 기본이고 개인이 운영하는 닭튀김집 수도 적지 않은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후 치킨집 창업에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무엇인가는 해야겠고,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이 바로 닭튀김 전문점이라는 것입니다. 한 동네 안에서도 여러 닭튀김 전문점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잘 되는 가게, 망하는 가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창업률도 높고 폐업률도 높다는 치킨 전문점. 큰 돈을 투자를 했다가 쉽게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월급쟁이들의 무덤’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뉴스는 한국의 전자 선거 시스템이 다른 나라로 수출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소식 이 있네요.

기자) 이 소식은 멀리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들어온한국 사람들을 뿌듯하게 하는 뉴스입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 한국의 자동화 선거 투∙개표 기술과 장비가 수출된 것인데요. 낙후된 투∙개표 시스템으로 선거 때마다 개표하는 데에만 일주일 정도가 필요했던 키르기스스탄. 지난 4일 치러진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 한국식 선거 투표기술이 도입됐는데, 투표 마감 2시간만에 잠정 개표결과가 발표돼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의 선거 투∙개표 기술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제대로 효과를 본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키르기스스탄’ 하면 ‘ 튤립혁명’으로 유명합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부정선거, 부정투표, 개표 조작이 만연해 ‘튤립혁명’이라는 이름의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곳인데요. 민주화운동 이후에도 선거가 치러졌지만 대통령이 도피하고, 쫓겨 나는 등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선관위에서는 한국의 선거 자동화 체계가 부정이 개입할 수 없는 첨단 투개표체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으로 도입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총선이 자동화 체계 사업비는 1276만달러, 절반가량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무상으로 지원했고, 한대에 1800달러의 광학판독 개표기 3816개 만들어져 하고 키르키스스탄에 전달된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이 수출한 자동화 선거 시스템, 어떻게 투표하고 개표를 하는 겁니까?

기자) 유권자들이 신분증을 제시하면 지문인식으로 본인여부를 확인합니다. 정해진 기표지에 표식을 하고 개표함에 넣으면 되는데 바로 그것이 자동으로 개표할 수 있는 광확 판독 개표기라는 것입니다. 원하는 인물에 표시를 하고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것으로 개표절차가 끝나는 것인데요. 처음으로 기계 투표를 사용해 본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은 신기하다는 표정이었고, 미국과 러시아 등 69개 나라에서 간 613명의 선거 참관인들도 한국의 선거자동화시스템의 효과에 호평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한국이 미국의 도움으로 선거를 치렀던 때가 있었는데, 대단한 발전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 1948년 미군정의 선거시스템을 들여와 첫 선거를 치렀었습니다. 당시 한국이 다른 나라에 최첨단 선거 자동화 체계를 수출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요. 한국은 이번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성과를 시작으로 케냐, 에콰도르 등으로의 수출 계획에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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