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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 시민권 취득 탈북자 가족 "대북방송 듣고 미국행 꿈꿔"


지난 2009년에 탈북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 외곽에 거주하는 탈북자 제임스 리 씨와 그의 아내가 지난 8월 미국 시민권 증서를 받고 로스앤젤래스 시민센터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009년에 탈북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 외곽에 거주하는 탈북자 제임스 리 씨와 그의 아내가 지난 8월 미국 시민권 증서를 받고 로스앤젤래스 시민센터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지난 2009년 미국에 입국한 네 명의 탈북자 가족이 최근 미국 시민이 됐습니다. 북한을 탈출하기 전부터 대북방송을 들으며 미국 행을 꿈꿨다는데요, 북한 주민 들에게 정보는 등대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탈북자 제임스 리 씨의 미국 정착기를 전해드립니다.


[시민권의 날 행사 장면]

미국에서 9월 17일은 헌법이 정한 ‘제헌절과 시민권의 날’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시민권 취득 권고 캠페인 영상] ‘시민권의 날’ 홍보 영상을 듣고 계신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아가는 외국 국적 거주자들에게 미국 시민이 되어 더 많은 기회를 누리며 꿈을 함께 이루자고 말했습니다.

이 날을 전 후로 미 전국 각지에서 3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미국 시민이 되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 외곽에 거주하는 40대 탈북남성 제임스 리 씨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제임스 리 씨는 VOA에 미국에 들어오기까지 여느 탈북자들과는 다른 힘든 일을 겪었지만 꿈에 그리던 미국 시민이 되던 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 “ 울었어요. 시민권 받았을 때. 인생의 한 단계 두 단계 목표를 이루니까.. 인생의 희열이죠 희열.. 살아있구나 하는 존재감..”

일본과 한국 그리고 캐나다 국경을 넘어 망명을 신청한 리씨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8년 미국 땅을 밟았고 이듬해 온 가족이 미국에서 영원히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40대 아내와 열 살 그리고 열 다섯 살 짜리 아들을 둔 리 씨는 지난 6년 동안 아내는 자녀양육과 영어공부, 자신은 돈 버는 일에 전념했다고 말했습니다.

리 씨는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씩 일을 했고 그의 아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주 3일 시간제 일을 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 “조금만 일을 해도 힘이 없어져요, 조금만 신경을 쓰고 그러면 운신을 못할 정도로 쓰러지더라고요.. 병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리 씨는 이민 생활 초기에는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했지만 현대 자동차공장 계열사와 멕시코 계열 회사에서 기계공으로 일할 기회도 얻었습니다.

지금은 50명 직원 규모의 소기업에서 컴퓨터 기계공으로 2년 째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대북선교단체 두리 하나 선교회 관계자와의 인연을 통해 얻은 이 곳에서 일 한지 2년이 됐고 연봉도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 “빨리 현실을 인지해서 현명한 판단을 하고 움직이는 거죠, 잘못된 선택을 한 게 많았어요. 그래도 제대로 되기가 힘든 세상인데, 이만큼 노력하니까 되네요.”

리 씨는 낯 선 땅에서의 몸 고생 마음 고생 말 고생은 이미 예상했었고 견딜 수 있었지만 북에 남은 가족들에 대한 염려와 그리움은 밤 잠을 설치는 아픔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 “아내와 대화로 그 순간 순간을 넘기죠. 술 먹고 노래방이나 그런 거도 아니고, 부부간의 대화로 풀어요. 예전엔 웃음이 없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지금은 유머도 많아졌어요.”

미국 생활 6년만에 미국 시민이 된 리 씨는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지난 지금이 인생의 가장 값지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아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 탈북한 리 씨는 두 아들이 뛰어 노는 모습만 봐도 기쁘다는 리 씨는 아들 둘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습니다.

컴퓨터 전문가가 되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각종 정보들을 모아주고 있는데요 자신이 바로 정보가 생명이라는 것을 체험한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리 씨는 탈북10년 전부터 ‘미국의 소리 방송’ 등 외부 정보를 들었고 결국 그것이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줬다고 말하는데요 바깥 세상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희망의 등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 "미국의 소리 방송 짧게 하더라고요. 그 방송이 세상을 알게 하는 등대와 같은 거예요. 세상을 알게 해주는 불빛..자기가 사는 나라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고, 10년 이상을 듣다 나오니까, 눈앞에 보였어요. 뭘 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 망명신청까지 거의 다”

인생의 목표 70%를 이뤘다는 탈북남성 제임스 리 씨는 통일이 되는 날 북한에 투자할 정도의 재력을 갖춘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면서 리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 “요즘은 견디는 일 밖에 없어요. 포기하지 말고.. 초이스(선택)가 없어요. 탈출할 수 있으면 막대한 희생이 따르는 거예요. 특히 가족한테는.. 나와 보니까, 북한이라는 세상이 지금 세상에 저런 세상이 있는지 참.. 용기를 잃지 말라고..”

리 씨는 세상사람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자유 때문에 자신은 목숨을 걸어야 했다며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의 자유가 북한 주민들에게도 하루 속히 오기를 희망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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