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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북한 외무상, 평화협정 전환 주장…"로켓 발사 금지에 강경 대응할 것"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일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일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에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했습니다. 평화적 우주개발은 자주적 권리라며 위성발사 금지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1일 오후 유엔총회 기조 연설에 나선 리수용 북한 외무상.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녹취: 리수용 외무상]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시급히 교체하는 것이 조선반도에서 국제평화와 안전을 담보하고 우리와 유엔 사이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바로 잡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지난 8월 최고조로 치달았던 남북 간 긴장을 평화체제 전환이 필요한 가장 최근 예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태 악화의 직접적 계기가 됐던 목함지뢰 도발을 적시하지 않은 채 “원인 모를 사건”으로 지칭했습니다.

[녹취: 리수용 외무상] “원인모를 자그마한 사건이 발단으로 되었지만 명백한 것은 이런 사태가 매번 미국과 남조선이 벌려놓는 대규모합동군사연습이 절정에 오를 때마다 터지곤 한다는 사실입니다.”

한때 위험 수위를 넘나들던 남북 간 긴장은 한반도 평화의 취약함을 보여주고, 따라서 전쟁 위험을 막기 위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남북이 논의할 문제가 있고 미-북이 논의할 문제가 따로 있다며, 평화체제 전환 문제는 철저히 미국과의 협상 영역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리수용 외무상]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는 그 누구보다도 미국이 용단을 내려야 할 문제입니다.”

또 미국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리면 북한 역시 전쟁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어 북한의 로켓 발사를 금지한 유엔의 단호한 입장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리수용 외무상] “위성을 발사한 나라가 10개가 넘지만 유엔안전보장리사회는 유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해서만은 위성발사를 금지한다는 불법적인 결의를 만들어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면서, 북한에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리 외무상은 평화적위성발사를 자주적 권리라며 이를 문제 삼을 경우 모든 자위적 조치들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핵실험 역시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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