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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탈영병 총격으로 북-중 접경 지대 '유령 마을'


중국 지린성 훈춘시 북한 접경 인근의 출입국사무소. (자료사진)

중국 지린성 훈춘시 북한 접경 인근의 출입국사무소. (자료사진)

북한 탈영병들이 중국 접경 지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사건이 난 마을이 '유령마을' 같다고 표현했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두만강과 3미터 높이의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중국 지린성 허룽시 난핑진 난핑촌.

지난 1년간 이곳에서 최소한 10명의 주민들이 북한군 탈영병들에게 살해된 뒤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난 이 곳은 ‘유령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고 프랑스 AFP 통신이 28일 보도했습니다.

공식 주민 수는 6천명이지만 대부분의 집들과 건물들은 버려졌고, 창문들은 깨져있으며 잡초만 무성하다는 겁니다. 지난 몇 달간 노인들도 계속 빠져나갔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현지 공산당 서기인 우시겐 씨는 AFP에 “모든 주민들에게 밤에는 바깥 출입을 삼가라고 당부한다”며 “살인 사건에 대해 주민들에게 잘 알리지 않는데, 잘 모르면 덜 무서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AFP 통신은 북-중 국경을 따라 이어진 두 개의 길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올해 초 현지 민간인들로 구성된 민병대를 만들어 접경 지역 순찰과 경비를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민병대는 창설되지 않았다고 현지 주민들이 AFP에 밝혔습니다.

현지 주민 차이 씨는 중국인들이 탈북자들을 따뜻하게 환영하던 것은 과거의 일이라며, “그들은 북한 쪽에 그대로 있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도 탈영한 북한군이 접경 지역에서 중국인에게 총을 쏜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일부 언론은 9월 18일 지린성 창바이현 국도에서 국경을 넘은 북한군이 민간인 차량에 총격을 가해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총격사건이 발생해 중국인 한 명이 부상했고, 공안기관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훙 대변인은 용의자가 북한인 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북한 탈영병이 중국 주민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북한에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북한군 무장 탈영병 1명이 민가를 돌며 주민 4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중국 공안에 검거됐고, 같은 해 9월에도 20 대 북한 남성이 중국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도주했습니다.

올해 4월에도 북한 탈영병으로 추정되는 괴한 3명이 중국인 3명을 살해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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