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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 공습 개시...중국,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 수주


30일 시리아 홈즈 시 모습. (자료사진)
30일 시리아 홈즈 시 모습.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에서의 공습을 시작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G7 주요 7개국과 걸프 국가들이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해 18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고속철 건설 계획을 수주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진행자) 오늘(30일)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처음으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공습이 이뤄진 곳은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공습에 앞서 미리 미국에 계획을 통보하고, 해당 상공에서 미 군용기들의 비행을 삼가할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아직 공습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는데요.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소련 시절은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인 후 처음으로 떨어진 곳에서의 전쟁에 개입하는 겁니다.

진행자) 공습 규모나 대상에 대해서도 알려진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없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앞서 시리아에서의 군사 작전은 시리아군의 ISIL 대응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홈스는 ISIL이 점령한 곳이 아니라 다른 시리아 반군들의 거점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들어온 소식 만으로는 러시아의 공습 목표와 의도에 의문을 갖게 합니다.

진행자) 앞서 러시아 의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파병 요청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기자) 러시아 의회가 오늘(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파병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은 오늘 비공개 논의를 거쳐 표결을 실시했는데요. 표결에 참여한 의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시리아 파병을 승인했습니다. 이어 하루도 되지 않아서 공습을 개시한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이 본격화될까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러시아는 최근 몇 주간 이미 시리아에 무기와 병력을 증파한 상탭니다.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 공군 기지에는 러시아 공군 전투기와 폭격기 등이 목격됐고, 인근 해군 기지에도 러시아 군함과 병력이 추가로 파견됐습니다. 또 이미 공습을 위한 정찰 비행을 실시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이제 의회의 파병 승인이 떨어진 만큼, 본격적으로 시리아에서의 군사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시리아에 군사 개입하는 명분이 뭡니까?

기자) 앞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러시아는 시리아의 오랜 동맹국인데요.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파병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과 싸우는 시리아 정부를 돕고, ISIL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와 관련해 미국은 러시아가 군사 개입한다면 ISIL을 겨냥한 공격에 한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복잡한데요. 미국 내에서는 러시아의 개입으로 시리아 사태가 더욱 어렵게 전개될 거란 우려도 많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이 인정하지 않는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니까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연합군 공습만으로는 ISIL의 세력을 급격히 위축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군 파병으로 ISIL 대응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는 하지만 러시아 군이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을 살해하는 데 군사력을 보태서는 안된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 회담에서도 시리아 문제를 집중 논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28일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의회에 대한 파병 승인 요청도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 직후 이뤄진 것입니다. 두 정상은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선 계속 대립했지만, 러시아가 군사 개입할 경우 이미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군과 의도하지 않은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연락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어제(29일)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군 당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시리아 파병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파병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공군력만을 사용할 것이며 지상군 파견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크렘린궁은 이번 파병이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서 이뤄지는 합법적인 것이란 점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그동안 미군 주도 연합군의 시리아 공습은, 시리아 정부 요청이나 유엔 안보리 승인이 없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비난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과 연합군은 어떤 근거로 시리아에 군사 개입한 겁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시리아 아사드 정부는 이미 합법성을 잃었다며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평화적인 민주화 운동을 유혈진압함으로써 내전을 야기했고, 수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미국과 연합군은 ISIL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외국인 인질을 참수하는 등 끔찍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서방에서 인정하는 온건파 반군들이 공습을 요청하자, ISIL의 세력을 위축시켜 결국은 소탕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공습을 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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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중동에서 폭력 사태가 계속되면서, 유럽은 몰려드는 난민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G7 주요 7개국과 걸프 국가들이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해 18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주요 7개국 회원국과 걸프국 외무장관들이 어제(29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회담한 후 지원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18억 달러는 주로 유엔난민기구와 세계식량계획에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7개국이 어떤 나라들입니까?

기자) 영어로는 G7, 그룹 오브 세븐의 약자인데요.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까지 7개 나랍니다. 그리고 걸프국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가 지원에 동참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유럽으로 건너간 난민이 50만 명을 넘었다는 발표도 있군요?

기자)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올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전쟁과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간 난민이 51만5천 명을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 38만3천 명은 그리스 해안으로 갔고, 12만9천 명은 이탈리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또 바다를 건너면서 배가 전복되는 등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난민도 3천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난민들은 주로 어느 나라 출신들입니까?

기자) 4년 넘게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출신이 절반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최근 중동에서 온 난민 16만 명을 각 국이 분산 수용하는 안을 채택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난민 수용 규모를 강제 할당하는 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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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세계 여러 곳에서 고속철도 건설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의 승리로 끝났다는 소식이 들어와있군요?

기자) 인도네시아 고위 당국자가 그런 결정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합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죠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특사로 일본을 방문 중인 소피안 잘릴 국가개발계획장관이 어제(29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는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와 반둥간 150km 구간의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 중이고,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었는데요. 결국은 중국이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됐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정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발히고 있는데요. 일본은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고속철도 건설을 놓고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데요.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앞서 중국 쪽으로 기울다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달 초 건설 계획을 백지화한다면서 일본에 희망이 보이는 듯 했는데, 결국 중국으로 결정된 겁니다. 일본의 스가 장관은 사업 백지화를 발표했던 인도네시아 정부가 갑자기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렇게 수주 경쟁에서 승리한 배경은 뭡니까?

기자) 우선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앞섰는데요. 중국이 제시한 건설 단가는 일본의 3분의 1 정도라고 합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의 제안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의 재정 부담이나 채무 보증 없이 일단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받아들인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고속철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는데요, 사업이 좌초할 경우의 위험성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안한 방식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한편 일본 교도 통신은 일본이 세계 각지의 인프라 개발 사업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에 핵심 사업을 빼앗겼다면서, 인프라 수출을 성장전략의 기둥으로 삼는 아베 정권에 타격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그동안 고속철 기술 수출을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중남미, 유럽에서도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방미 기간 중 미국 서부에서 고속철도 건설을 수주하기 위한 합자 회사 설립을 타결지었고, 다음달 영국 국빈 방문 기간에도 고속철 사업을 양국 경제 협력을 중요한 의제로 추진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일본 등에 비해선 고속철 기술을 도입한 역사가 짧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중국 여러 곳에서 고속철을 건설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는데요. 특히 지난 2012년 개통된 베이징-광저우 기간은 전체 길이 2천300 km 로 세계 최장을 자랑합니다. 한편 중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남미까지 전세계를 경제적으로 연결하는 일대일로,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고속철 진출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행자) 중-일 관계 소식 하나만 더 알아보죠. 일본인 2명이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요?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2명이 지난 5월 중국에서 간첩 행위에 관여한 혐의로 억류돼 수개월 째 억류 중이라고 확인했는데요.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재외공관을 통해 적절히 지원하고 있다고만 밝힌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신원에 대해 전혀 공개된 것이 없나요?

기자)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이들 2명이 모두 남성이며 1명은 저장성 해안가의 군사 시설 근처에서, 또 다른 1명은 북한과의 접경인 랴오닝성에서 각각 체포됐다고 보도했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없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도 일본인들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인 2명이 간첩 활동을 해온 혐의로 체포됐다며 이들은 중국 법률에 따라 수개월간 구금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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