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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의 감춰진 사람들' 저자 오공단 박사] "주민들 경제권과 의식변화, 북한 변화 이끌것"


29일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북한의 감춰진 사람들(hidden people of North Korea)'저자이자 브루킹스 연구소 객원선임연구원인 오공단 박사의 강연회가 열렸다.

29일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북한의 감춰진 사람들(hidden people of North Korea)'저자이자 브루킹스 연구소 객원선임연구원인 오공단 박사의 강연회가 열렸다.

지난 2009년 북한인들의 삶을 매우 자세히 설명해 주목을 받았던 책 ‘북한의 감춰진 사람들’(hidden people of North Korea) 개정판이 6년 만에 나왔습니다. ‘새로운 경제, 낡은 정치’ 란 부제목을 달았는데요. 북한의 정치 체제는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경제 권리와 의식변화가 점점 큰 물결을 이루고 있어 변화의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는 어제(29일) 이 책과 관련해 저자이자 이 단체 객원선임연구원인 오공단 박사의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강연회 뒤 저자인 오공단 박사를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6년만에 개정판을 내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쓰셨습니까?

오박사: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보통 미국에서는 이런 사회과학 계통의 책은 특히 북한 책은 1판 나오면 끝입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이 책은 참 아름다운 책인데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이 다시 또 새로운 지도자가 됐으니까 그 변화를 넣는 게 어떠냐는 추천을 했고 우리가 곰곰이 생각한 끝에 그 동안에 정말 북한에 변화가 있었으니까 그 변화를 넣어서 (편집자가) 책을 쓰자고 그래서 다시 쓴 겁니다.

기자: 2009년에 이 책을 처음 쓰셨고 지난 6년동안 말씀하신 대로 북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어떤 점을 꼽으실 수 있겠습니까?

오박사: 예전에 북한에 대해 우리는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전반적인 개혁이 없이는 북한 사회는 변화가 없다라는 말을 전문가들이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그건 일리가 있죠. 왜냐하면 정치 통제가 심한 나라니까요. 그런데 가장 큰 변화는 변화를 하자 하고 말로 떠들지 않으면서 밑에 있는 소위 일반 시민들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Silent Revolution’ 이랄까, 일종의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기자: 앞서 주민들의 마음이 정권에서 많이 떠났다는 말씀을 강연에서도 하셨는데 또 반대로 태어나면서부터 계속해서 세뇌를 받아온 사람들이다 보니 마음이 떠났다는데도 여러 가지 미묘한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박사: 개인적으로는 알고 있는 정보 또 새로운 변화 이런 것에 대한 정보가 많이 들어가니까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혼동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니까 좀 갈팡질팡 하는 것 같아요. ‘과연 한국이 그렇게 잘 사나?’ 그런데 용기가 있는 사람들은 내가 직접 가서 봐야지 하고 떠나는 거에요. 그게 굉장히 놀라운 변화죠. 하지만 제가 아까 말씀 드렸듯이 다급한 상황에 어떤 범법자가 사람을 죽이려고 했을 때 아무도 그 사람을 막으려고 하는 사람이 공중들에게 없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면 심리적으로 내가 먼저 칼을 맞아서 벌을 받고 싶지는 않다라는 겁니다. 또한 60년 동안 작용한 심리적 세뇌가 작용하고 있으니까 겉으로는 아무 표현은 없죠. 그러나 표현이 없다고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기자: 토론회 중에 북한 군대를 언급하시면서 가장 좀 예측하기 힘들고 불안한 곳일 수 있다라고 지적하셨는데, 북한 군대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오박사: 아직도 북한은 그야말로 군대가 최고의 기구죠. 북한에 군대, 핵무기, 화생방 무기 이런 게 없으면 북한 정권은 유지할 명맥이 없어지죠.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이 군대에 공을 드리잖아요. 제일 많이 방문하는 것도 군대고 배급도 제일 많이 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생겨요. 그러니까 머리가 똑똑한 영관급이나 장군들은 한몫을 해가지고 자기 주머니를 챙기기 바쁘고 그 아랫사람들은 밥을 제대로 못 먹는 그런 현상이 생기거든요. 근데 옛날에는 그것을 전통이라고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거기에 반발이 생겨서 탈영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탈영자가 많이 나온다는 소리는 즉 상관들한테도 영향이 미치는 거니까 결국은 일종의 조용한 파도가 일파만파가 될 가능성이 지금 점점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제가 그것을 ‘터널 끝에 희미한 희망의 빛이 보인다’ 라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기자: 김정은 정권에 대한 군 수뇌 층의 충성도는 예전과 비교해 어떻게 보십니까?

오박사: 제가 그랬잖아요. 가장 중요한 건 ‘Propaganda’ 하고 ‘Political Thoughts’. 그러니까 ‘Declared Policy’ 하고 개인 내부의 생각은 완전히 상반된다(라고요). 근데 문제는 아무도 먼저 자기가 총대를 매려고 하지는 않아요. 그게 인간 심리이고 그런 인간 심리를 미묘하게 잘 사용해 가지고 이제까지 60년 동안 통치를 한 나라입니다. 김씨 일가의 가장 중요한 기술 중에 하나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사회는 종교도 없고 철학도 없고 사후에 우리가 죽으면 어떤 도덕적인 벌을 받는가에 대한 개념도 없는데 단 한가지 ‘우리가족’이란 개념은 살아 있어요. 근데 ‘내가 잘못하면 우리 가족의 3대가 멸한다’ 그게 바로 북한을 공포 정치로 만드는 중요한 도구 중에 하나죠.

기자: 6년전에 상당히 강조하신 게 북한 당국의 ‘거짓말’ 이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거짓말을 겨냥해 진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하신 것으로 압니다. 최근에 평양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Suki Kim이라는 작가도 역시 그 거짓말의 심각성에 큰 우려를 했었는데요. 지금도 같은 생각이신가요?

오박사: 거짓말의 가장 중요한 Architect, 그 거짓말 뒤에 숨어 있는 디자이너들하고 건축가들은 3김씨 거든요. ’ 3김씨는 완전히 신과 같다, 3김씨는 백두의 혈통을 받은 가장 신성한 전통적인 지도자 가족이다’ 이런 거짓말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3김씨가 죽기 이전에는 그 거짓말이 안 풀려요. 가장 중요한 거짓말로 이루어진 거대한 거짓말 공화국. 그래서 밑에 사람들도 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그 거짓말의 도수는 점점 더 커지고 깊이는 점점 더 깊어지니까 빨리 빨리 거짓말 아닌 진실을 들여보내가지고 북한 사회에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토론회 사회를 봤던 브루킹스연구소의 케서린 문 한국석좌가 앞서 그런 지적을 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너무 오랫동안 박해와 유린을 받아온 것에 대해서 앞으로 통일 과정에서 상당한 치유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구요. 거기에 대해서 어떤 해법들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오박사: 해법이라기 보다는 준비를 해야 돼요. 우선 첫째로Training Center, Reeducation center, Psychological Consulting Center, Counseling Center, 이런 것의 준비, 소위 말하는 A부터 Z까지 준비를 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라는걸 저는 벌써 15년 전부터 강조해 오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이런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인식이 적은 것 같습니다.

기자: 개정판의 부제가 '새로운 경제, 낡은 정치' 입니다. 무엇을 강조하신 건가요?

오박사: 제가 2009년 2010년 첫 번째 이 책 일판을 썼을 때는 ‘희망이 터널 끝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결론을 맺었는데 이번에는 희미한 희망의 불빛이 보인다고 했거든요. 무슨 말인가 하면 정치와 3김씨는 하나도 변한 게 없는데 밑으로부터 일어나 조용한 시장 변화 그 다음에 자본주의의 새로운, 말하자면 형성 되가는 과정, 그 다음에 너 죽기 나 죽기 식으로 이제는 내가 내 생명을 책임지고 살아야겠다는 북한 주민들의 끈질긴 인생관 이런 것들이 북한 사회에 하나의 물결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잘 이용해서 정보를 많이 들여보내고 좀 더 종합적으로 한국과 미국이 공동 협조하고 한국 시민과 한국 지도자들이 협조해서 새로운 북한을 맞아들일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VOA 뉴스 김영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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