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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농업 전문가 "올해 식량 부족분 50만톤 전망"


북한 평안남도 태동군의 한 탁아소에서 어린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안남도 태동군의 한 탁아소에서 어린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강냉이와 쌀 등 가을 작물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식량 부족분이 50만톤에 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요. 김현진 기자와 함께 북한의 작황과 식량 사정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현진 기자, 지금이 9월말이니까, 북한 전역에서 추수가 시작됐을 것같은데 작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북한 전역에서는 지금 추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강냉이와 쌀 등 가을 작물 수확량이 작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온 스웨덴 국제개발협력청SIDA의 피터 룬버그 지원 담당관은 25일 ‘VOA’에 현지에 있는 유럽 비정부기구 관계자들로부터 올해 가을 작황이 어둡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피터 룬버그 SIDA 지원 담당 소장] “There are those experts on this field who said that there will be shortage in food production…..”

룬버그 소장은 북한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유럽 비정부기구의 농업 전문가들과 만났는데, 이들은 올해 북한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식량농업기구 FAO도 올해 가을 작물 수확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위성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북한의 쌀 수확량이 지난해 260만t 비해 12% 줄어든 230만 t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가을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가뭄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강냉이의 경우 4월~5월쯤 파종을 해서 6,7,8월에 자라 8월 말에서 10월사이 추수를 합니다. 쌀의 경우도 4월 말에 파종해서 9월 초부터 추수에 들어가죠. 그런데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4월말에서 7월 중순 사이 북한의 강수량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겁니다.

진행자) 올해 7월 중순에서 8월 초, 일부 지역에는 비가 많이 왔는데요. 농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까요?

기자) 집중호우로 인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홍수로 농경지 7백 헥타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125헥타르가 유실됐다며, 이는 가을 농작물의 1% 감소를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도 24일 ‘VOA’에 집중호우로 인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권태진 원장] “홍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가뭄인데, 가뭄이 늦게 까지 지속됐잖아요. 벼라든지 옥수수를 파종 못 한 면적이 좀 있고요, 파종은 했는데 말라 죽었다든지.. 이게 피해로 나타난 거죠.”

진행자) 앞서 가뭄의 영향으로 이모작 수확량도 크게 감소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북한 당국이 식량농업기구 FAO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요, 밀과 보리 수확량은 전년에 비해 32% 감소한 3만 6천83t에 그쳤습니다. 감자 수확량도 23만2천889t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총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36만6천t이었는데요, 올해는 26만9천t으로 약 9만t 가량 감소한 거죠.

진행자) 이모작 작물이 감소했으면 자연히 식량 상황도 나쁠 것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밀과 보리, 감자 등 이모작 작물은 6월에서 7월초 정도에 수확이 되는데요, 비록 전체 곡물 수확량의 8%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을 수확 전까지 북한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어서 매우 중요하죠. 작년에 비해 9만 t 가량 감소했으니, 그만큼 북한 주민들의 식량 사정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현재 북한의 배급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은 지난 7월 중순 배급량을 250g으로 줄인 이후 9월 까지 계속 같은 양을 유지하고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이 같은 배급량은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유엔의 1인 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41% 수준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이는 지난 3년간 북한의 8,9월 평균 배급량인 317g 보다도 21% 감소한 규모라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식량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떻게 될까요?

기자)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다시 권태진 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권태진 원장] “내년 식량 수급 상황은 올해보다는 나빠질 것이다. 금년도 들어와서 북한이 식량을 수입한 양이 많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지원을 받은 식량도 많지 않고요. 그렇다고 식량 공급량이 줄어들 거기 때문에..그렇다고 수요가 줄어드는 건 아니고요. ”

진행자) 권태진 연구원장은 북한 당국이 외부로부터 수입한 식량의 양이 그리 많지 않다고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초부터 7월 말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의 양은 3만1천 t 입니다. 작년 7만8천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죠. 또 식량농업기구가 지난 7월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북한이 확보한 곡물은 6만8천t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올해 식량 부족을 겪지 않으려면 외부로부터 얼마나 들여와야 하나요?

기자) 식량농업기구가 이달 초에 발표한 세계정보.조기경보 북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북한이 외부지원이나 수입으로 확보해야 하는 양은42만1천t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30만 t을 수입한다고 가정하면 12만 1천t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태진 원장은 식량 부족분 42만1천t은 이모작 수확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로 추정된 것이라며, 실제 이모작 수확량이 지난 해에 비해 9만t 가량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부족분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권태진 원장] "이모작 작황이 한 10만t 정도 줄어들었으니까 최소 소비량 기준으로 50만t 정도가 확보돼야 하는 거거든요. "

권 원장은 하지만 북한이 수입한 양이 10만t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올해 국제사회의 지원도 그리 많치않은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식량 수급 상황이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식량난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기자)권태진 원장은 중국 등 외부에서 식량을 들여오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권태진 원장] “북한이 수입을 늘리든지 지원을 받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수입을 늘리려고 해도 외환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데요, 결국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해 최소 소요량이라도 채우는 게 최선의 방법이죠.”

권 원장은 북한이 수입을 늘리든지 국제 사회에 지원을 받아 부족분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김현진 기자와 함께 북한의 식량 수급 사정이 어떨지, 개선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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