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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하원 의장 전격 사퇴 발표...프란치스코 교황, 유엔 연설


존 베이너 미국 연방하원 의장이 25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존 베이너 미국 연방하원 의장이 25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존 베이너 미 연방하원 의장이 다음달 전격 사임하기로 했다는 소식 살펴보고요. 이어서 로마 가톨릭교 프란치스코 교황이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뉴욕을 방문해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소식 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가 호박벌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죠. 오늘 미국 정치권의 가장 큰 뉴스는 아무래도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의 사퇴소식이 되겠군요.

기자) 네, 미국 연방 의회의 명실공히 수장인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이 금요일 (25일) 연방 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월 30일로 하원의장직과 오하이오 주 하원의원직에서 물러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장기적인 지도부의 혼선이 의회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거라는 판단이 들어서 오전에 동료들에게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알렸다고 말했는데요. 베이너 의장은 원래 지난 해부터 사퇴를 생각해왔지만 오늘이 그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가족들, 또 지인들과 의논한 끝에 사퇴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베이너 의장이 기자회견 도중 몇 번 목이 메이기도 했죠?

기자) 네, 사퇴 발표에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몇 번 목이 메이기도 했는데요, 그렇지만 또 아내로부터 격려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또 “우리가 그동안 이룩해온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의장직을 수행한 것을 영광스럽게 여긴다"는 말도 했습니다. 사실 베이너 의장의 사퇴 소식은 이보다 앞서 베이너 의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일부 의원들을 통해 먼저 나왔는데요. 당초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이 미뤄져 오후에 이루어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도 존 베이너 의장의 사퇴와 관련해 한 마디 했죠?

기자) 네, 백악관을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의 기자회견장에서 한 이야기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하원의장이 좋은 사람이라면서 자주 대치하곤 했지만 협상에서 100% 원하는 걸 다 얻는 사람은 없다는 걸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베이너 의장이 작년부터 사퇴를 생각했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전격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기자) 네, 베이너 의장의 사임 발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바로 다음날 나온 건데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베이너 의장, 교황 연설 하는 동안 눈시울을 닦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었죠.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과 연설이 베이너 의장의 이번 사퇴 결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너 의장도 실제로 교황의 방문이 자신의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존 베이너 의장이 연방 하원의장으로 취임한 게 지난 2011년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공화당 하원원내 대표였던 베이너 의원이 연방 하원의장으로 취임했었죠. 올해 65살인 존 베이너 의장은 1990년에 오하이오 주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처음 워싱턴 무대에 진출한, 워싱턴 정치 경력만 25년차인 13선의 중견 정치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연방 하원의장이 된 이래 줄곧 일부 보수 공화당 의원들이 지도력과 능력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정책, 이른바 오바마케어부터 이민개혁 행정명령, 이란 핵합의에 이르기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차곡차곡 임기 마지막 업적을 쌓아가는 동안 공화당은 제대로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베이너 의장의 지도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진행자) 베이너 하원의장의 사퇴에 결정타가 된 건 아무래도 며칠 앞으로 다가온 연방정부 예산안 문제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는 30일 자정까지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일어날 텐데요. 그런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미국 가족계획협회 지원 문제를 두고 예산안 싸움을 벌이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가족계획협회에 대한 예산 지원을 거부하면서 연방정부 폐쇄 사태까지 불사하겠다고 해서 공화당 지도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고요. 반면 민주당은 이 단체에 대한 지원이 빠져있는 예산안은 절대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상원에서는 목요일 (24일)에 미국 가족계획협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예산안에 대한 절차투표가 있었죠?

기자) 네, 하지만 47대52로 부결됐고요. 상원 지도부는 오는 12월 11일까지 지난해 예산 그대로 집행하는 잠정 예산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 법안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 의원 대부분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빠르면 오는 월요일 (28일)에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자 예산안 문제는 다음 주로 넘어갔고요. 베이너 의장의 후임은 누가 될까요?

기자) 네, 일부 언론들은 당초 베이너 의장이 물려줄 걸 검토한 걸로 알려진 공화당의 제 2인자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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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이번에는 미국을 방문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소식 알아보죠.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이 목요일(24일) 미국 의회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는 것으로 끝으로 사흘간의 워싱턴 방문 일정을 마치고 뉴욕으로 이동했는데요. 금요일 (25일)에는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전세계 193개 회원국 대표들 앞에서 연설하는 시간을 갖고, 곧 이어서 9-11테러가 발생한 현장과 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아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금요일 오전 일찍 유엔 본부를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전 9시경 유엔 본부에 도착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고 잠시 환담을 나눈 뒤에 유엔 총회의장으로 입장했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이 유엔을 방문한 건 프란치스코 교황을 포함해서 모두 다섯 명인데요,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연설에 맞춰 이날 유엔 본부에는 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깃발이 게양됐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의회 연설도 많은 관심거리였는데요. 유엔에서는 어떤 연설을 했습니까?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위시로 세계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각국 대표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이날 유엔 총회 연설을 시작했는데요. 미국 의회에서의 연설이 주로 이민자, 동성 결혼, 낙태 문제 등 미국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견해를 주로 밝혔다면 유엔에서는 기후 변화 문제부터 인류의 평화와 정의 실현, 분쟁 해결, 강대국들의 의무 같은 보다 폭넓은 주문을 했습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의회에서는 영어로 연설한 반면 유엔에서는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연설하고 동시 통역을 하는 방식을 택했는데요. 지난 70년간 많은 성과를 거둬왔지만 그래도 전 세계 각국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들이 여전히 있다면서 문제점들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강대국들과 부자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있었죠.

기자) 네, 부와 권력에 끊임없이 목말라 하는 모습과 이기심이 인류의 자원을 잘못 이용하고 약하고 소외된 계층을 더 빈곤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세계적인 금융기구들도 비판했는데요. 이런 국제 금융 조직들은 지속적인 국가 발전을 위해 신경 써야 하며 조직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억압하고 배제해 더 심각한 빈곤을 양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각국 지도자들에 대한 주문도 있었는데요. 전 세계 지도자들은 인류가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고 가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환경 문제에 대한 언급도 했나요?

기자) 네, 물론 환경의 중요성도 강조했는데요. 사람은 그 누구도 환경을 파괴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각국 대표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올해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에서 이를 시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유럽 난민 문제가 심각한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우크라이나, 이라크, 리비아, 수단 등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이 지역의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찾아오는 것은 인류의 양심이자 의무라고 강조했고요. 모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신의 축복을 비는 걸로 연설을 마무리 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뉴욕 일정도 꽤나 바쁜데요. 9-11 테러 희생자 추모 기념관을 방문한 데 이어서 빈민가 학교를 방문하고요. 저녁에는 뉴욕의 체육관이자 공연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합니다. 그리고 26일부터 이틀 동안은 필라델피아를 방문하는데요. 세계 가톨릭 가족대회 등에 참석한 뒤 일요일 (27일)에 미국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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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앞서 들으신 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 문제나 기후 변화 같은 국제 정세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해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기후변화가 우리 주변의 벌들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하죠?

기자) 그보다 먼저, 벌한테도 혀가 있다는 거 혹시 아십니까?

진행자) 그 조그만 벌에게도 혀가 있습니까?

기자) 네, 있습니다. 보통 벌 하면 톡 쏘는 침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물론 모든 벌이 다 있는 건 아니지만 종류에 따라 혀가 있는 벌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호박벌은 아주 긴 혀를 갖고 있는데요. 그런데 기후 변화로 지구가 더워지면서 이 호박벌의 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벌에게 혀가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요. 지구온난화 때문에 호박벌의 혀가 줄어들고 있다니 그건 무슨 소리입니까?

기자) 네, 미국 뉴욕주립 올드웨스트베리대학교 니콜 밀러 스트러트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연구 결과인데요. 미국 콜로라도 주 로키 산맥에 서식하는 두 종류의 호박벌 혀 길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40년 동안 평균 약 25% 줄어든 걸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호박벌의 혀 길이가 40년새 무려 4분의 1이나 줄어들었다는 소리인데요. 이렇게 호박벌의 혀 길이가 줄어든 것과 기후 변화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연구팀이 표본 조사를 한 결과 1960년 이래 로키 산맥 인근의 여름 최저 기온은 약 섭씨 2도 가량 올랐습니다. 거기다 비까지 자주 내리지 않으면서 전체 꽃의 수가 많이 줄어든 겁니다. 이 말은 곧 꽃에서 꿀을 먹고 사는 벌들의 식량이 위협을 받게 됐다는 소리죠. 특히 호박벌은 주로 긴 관을 가진 꽃에서 꿀을 채취하는데요. 꿀을 얻을 수 있는 꽃들이 많이 없다 보니까 하는 수 없이 더 많은 종류의 꽃에서 꿀을 얻기 위해 혀가 자연 도태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결국 생존을 위해 호박벌의 혀가 줄어들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혀의 길이는 벌들이 어떤 꽃에서 꿀을 얻을 수 있을 지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요. 중간 정도 길이 혀를 가진 벌들이 꿀을 얻을 수 있는 꽃들은 다양하고 많습니다. 하지만 호박벌은 아주 긴 혀를 갖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긴 화관에 혀를 깊게 넣고 꿀을 먹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꽃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 호박벌들의 혀도 더 많은 꽃에서 꿀을 먹기 위해 줄어들었다는 거죠. 일리노이 주립대학 곤충학자인 시드니 카메룬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는데요.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변화가 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요, 그렇게 되면 꽃들에게도 영향이 미치지 않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벌들은 꽃에서 꿀을 얻으면서 꽃가루를 옮기는 중요한 수분매개체 역할을 하는 곤충이죠. 그런데 호박벌의 혀가 짧아지면서 긴 관 형태의 꽃들마저 사라지게 될 거라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생물의 다양성도 잃게 되겠죠.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가 생태계에 어떤 순차적인 영향을 일으키는지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진행자) 이번 연구결과는 호박벌에 관한 거고요, 미국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고 있어 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호박벌과 꿀벌은 다르죠. 아주 간단히 말하면 호박벌은 일종의 야생 벌이라고 할 수 있고요. 꿀벌은 사람이 직접 키울 수 있는 벌입니다. 우리가 달콤한 꿀을 먹을 수 있는 건 다 이런 꿀벌들을 키우기 때문에 가능한 건데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미국 등 지구 곳곳에서 이런 꿀벌들이 대량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물론 양봉업자들에게 1차적인 피해가 가지만 “벌들이 사라지면 이 세상에 식물이 사라지게 되고 그 뒤를 이어 동물도 사라지고 인간도 사라질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결코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미국에서는 백악관까지 나서서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전담반을 꾸린데 이어 여러 정부 부처와 민간 협력을 통해 꿀벌 보호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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