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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기후변화 등 협력...폭스바겐 사태 일파만파


25일 백악관 환영행사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서 있다.

25일 백악관 환영행사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서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백악관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미-중 두 정상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하기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압사 사고 사망자 중 외국인도 수백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독일차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시 진핑 주석이 지난 22일부터 1주일간 미국을 방문 중인데요. 시애틀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은 주로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어 지난 24일 이곳 워싱턴에 도착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실무만찬을 가졌고, 25일에는 백악관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무엇보다 미-중 정상회담 성과가 궁금한데요, 사실 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 사이에 껄끄러운 현안들이 많이 있었잖습니까?

기자) 사이버 해킹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국의 인권 문제 등은 두 나라가 치열하게 대립해온 현안들입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고요, 특히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하기로 한 현안들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상대국의 컴퓨터와 인터넷을 공격하는 사이버 해킹 문제는 큰 문제였는데, 이 문제와 관련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미-중 두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두 나라가 사이버 해킹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두 나라 정부 모두 지적 재산에 대한 사이버 절도 행위를 직접 하거나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요. 또 앞으로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1년에 두 차례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중국 당국이 미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라는 의혹을 갖고 있었고, 중국은 이를 부인해왔죠.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어떻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해당 해역에서의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남중국해와 도서들은 역사적으로 중국에 영유권이 있다는 주장도 거듭 밝혔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모든 나라의 항해와 비행의 자유가 보호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의 남중국해 건설에 대한 우려도 거듭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신과 시진핑 주석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모두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공개적인 경고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협력을 강조한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기후변화 대응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2017년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두 정상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 성과를 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두 정상은 공동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 또 세계 최대 배출국인 두 나라가 공동의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진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행사도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은 주석 취임 후 두번째지만, 공식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는 미국 의장대 사열과 21발의 예포 발사 등 국빈을 맞이하는 환영 의식이 거행됐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하는 백악관 공식 만찬이 예정돼있습니다.

진행자) 좀 가벼운 주제지만, 과연 두 정상이 함께하는 식탁에 어떤 음식이 올라올지도 관심 거리 아닙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도 관련 기사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만찬의 주메뉴는 미국 동북부 메인주에서 잡은 바닷가재 요리라고 합니다. 여기에 콜로라도 산 양고기 구이와 귀한 송로 버섯을 곁들인 버섯 수프도 주요 메뉴로 포함돼있습니다. 특히 시 주석 부부를 배려해서, 이번 만찬 준비에는 미국의 중국계 유명 요리사가 백악관 요리사들과 함께 했는데요. 그래서 쌀국수 등 중국식 요리가 함께 나오고요, 만찬에 곁들일 술도 미국산 와인 등과 함께 중국 전통주인 소흥주 등을 함께 준비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을 마친 시진핑 주석은 곧 뉴욕에 가서 유엔 총회에 참석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제 70차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데요. 주요 일정으로는 27일 유엔개발정상회의 참석과, 28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있습니다. 특히 이번 연설은 주석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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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 순례 도중 발생한 압사 사고로 수백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사망자 중에 외국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군요?

기자) 사우디 당국은 이번 참사로 71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상당수의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자체 집계 결과 자국민 13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고요, 인도와 인도네시아, 네팔, 터키 정부도 각각 많게는 수십명까지 사망자나 실종자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성지 순례객 중에는 평소에도 외국인들이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에는 매년 하지 기간을 전후로 일주일 정도의 기간 동안 전세계에서 이슬람 교도들이 모여드는데요. 올해도 200만 명의 순례객 중 70% 정도가 외국인이라는 게 사우디 당국의 발표였습니다. 그래서 이미 외국인 사망자도 많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순례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까, 거의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이렇게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이 이 기간에 사우디를 찾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슬람 교리에 따라 이슬람 신자라면 평생 한 번은 하지 기간에 사우디 메카를 찾는 것이 신자로서의 의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압사 사고가 발생한 미나도 메카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요. 메카는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고향으로, 이슬람의 발생지로 여겨집니다.

진행자) 이번 참사는 사탄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을 행하다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이 의식은 뭡니까?

기자) 이 의식은 미나의 자마라트 다리란 곳에서 열리는데요. 다리라고 부르긴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층으로 된 대형 건축물입니다. 여기서 순례객들은 사탄을 상징하는 3개의 대형 기둥에 작은 돌을 던지는 의식을 행하는데요. 이슬람 코란과 기독교 성경에 모두 등장하는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이 자신을 유혹하는 사탄을 돌을 던져서 쫓아낸 데서 유례한 의식입니다.

진행자) 앞서서도 이 의식을 행하면서 여러 차례 비슷한 참사가 발생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 2006년 350명이 사망한 압사사고가 발생한 후 사우디 당국이 더 많은 순례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새 구조물을 건설했는데요. 이번에 717명이 사망하면서 10년만에 더 큰 대형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그 동안 기록된 최악의 사고는 지난 1990년이었는데요. 메카에서 미나로 향하는 터널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1천400 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고가 순례객들의 무질서 때문이란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사고의 원인 중 하나란 겁니다. 사우디 내무부는 좁은 길에 순례객들이 몰리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고, 일부가 통제에 따르지 않았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하지만 여전히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현장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슬람권 다른 국가들에서는 최근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세계 순례자가 몰리는 행사에 사우디 당국이 제대로 대비를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해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 갈등 조짐도 있다고요?

기자) 앞서 이란 정부는 자국 순례객 13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란은 이슬람에서 시아파의 종주국이고 사우디는 수니파를 대표하는 나랍니다. 이란과 레바논 등 시아파 국가는 사우디 당국의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나라 언론에서는 올해 사우디 왕족의 현장 방문을 위해, 일반 순례객들을 통제한 것이 사고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사우디 정부는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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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독일차 폭스바겐이 최근 미국에서 의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사태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폭스바겐은 이번 주 초 배기가스를 조작한 차량이 미국에서만 50만대, 전 세계에 모두 1천1백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집단 소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을 처음 밝혀낸 미국의 민간단체는 다른 회사 차량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폭스바겐이 배기가스를 어떻게 조작한 겁니까?

기자) 해당 차량은 폭스바겐에서도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인데요. 디젤 엔진은 힘은 좋지만,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면 힘과 연비가 떨어지고요. 폭스바겐은 하지만 이런 단점을 개선한 엔진을 개발했다며, 환경 기준이 상대적으로 엄격한 미국에서도 차량을 많이 팔았는데요. 미국 민간단체가 조사해 보니, 폭스바겐 차량은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을 때는 매연가스가 기준치 이하로 나오지만 실제 운행 시에는 기준치보다 수십배 많게 나왔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그런 조작이 가능했죠?

기자) 엔진에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는데요. 보통 검사소에서는 차를 세워둔 채로 배기가스를 검사하는 점을 이용해서, 차가 서있을 때는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고 실제 주행 중에는 기준치 이상으로 나오도록 조작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로 회사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태가 벌어진 지 일주일 만에 신차 판매량이 급감했고, 중고차 가격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가도 폭락했고요. 폭스바겐은 마르틴 빈터코른 최고 경영자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폭스바겐은 앞으로 불법조작에 대해 미국 정부에 내야 할 벌금, 조작한 차량을 정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수리에 200억 달러 이상 필요할 거란 관측이 나오는 등,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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