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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합동회의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24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에 앞서 박수를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24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에 앞서 박수를 받고 있다.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방문중인 로마 가톨릭교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역대 교황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이런 자리에 서는 거라 더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오늘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이 상하원 합동회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기자) 네, 뉴스를 통해 많이 들어 알고 계시겠지만 미국 의회는 보통 상원과 하원으로 나뉘어져 일을 합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상원과 하원이 함께 모일 때도 있는데요. 이렇게 상원과 하원이 함께 모이는 경우라면 대개 국가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겠죠.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경우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우선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때입니다.

진행자) 해마다 새해가 되면 미국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 앞에서 국가의 전반적인 상황, 또 대통령의 정책 같은 걸 발표하는 자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한 해 동안 미국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청사진을 펼쳐놓는 시간이기 때문에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간이기도 하죠. 미국의 헌법은 대통령이 의회에 국가 정책에 대해 알리도록 규정해 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연설로 할 지, 서면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해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초기의 두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존 애덤스 대통령은 상원과 하원 의원들 앞에서 연설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서면방식을 택하는 바람에 이런 상하원 합동회의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서면 방식은 1913년에 우드로 윌슨 대통령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또 어떤 경우에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립니까?

기자) 네.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하기 위해 열리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제일 처음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게 1789년에 바로 이렇게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미국의 수정 헌법 12조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승자를 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회의는 보통 선거인단 회의가 끝난 후인 1월 6일, 동부 시간으로 오후 1시에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상하원 합동회의는 진행방식이 좀 독특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대부분의 상하원 합동회의는 하원 본회의장에서 하원의장이 주재하는데요. 하지만 이 회의만큼은 현직 부통령인 상원의장이나 아니면 임시로 이 회의 진행을 맡은 임시 상원의장이 주재하고요. 연단에는 부통령과 하원의장이 앉는데, 하원 의장석에 부통령이 앉게 됩니다.

진행자) 그리고 나서 선거인단 표를 집계하는 절차가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상원과 하원 의원들 앞에 선거인단 투표 확인 증명서가 담긴 두 개의 마호가니 상자가 각각 놓여지고요. 그러면 상원과 하원이 각각 2명 씩 집계할 사람을 지명합니다. 보통은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한 명씩 지명됩니다. 그리고 나면 알파벳 순서대로 각 주 별로 투표가 집계되고요. 여기서 선거인단 과반수 득표를 한 후보가 나오면 회의 주재자가 당선된 대통령과 부통령의 이름을 발표하는 것으로 회의가 마무리됩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또 이번 교황 방문처럼 유명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양원이 외국의 지도자를 초청해 연설을 들은 건 1874년, 당시는 독립 왕국이었던 하와이의 칼라카우와 왕이 처음인데요. 이후 지금까지 외국의 대통령이나 지도자 등 유명한 인물들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 게 모두 1 백여 차례가 넘습니다. 1945년 이후에는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외국의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게 거의 통상적인 절차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꼭 외국의 대통령이나 지도자들만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 건 아니고요. 예를 들어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같은 사람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은퇴연설을 했는데요. 당시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STING

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상하원 합동회의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미국 의회 상하 의원들 앞에서 가장 많이 연설한 나라는 어딜까요?

기자) 네, 영국과 프랑스가 8차례로 가장 많습니다. 영국의 경우 그 가운데 두 차례가 윈스턴 처칠 수상의 연설이었고요. 그 다음으로 이스라엘인데요. 모두 7차례 섰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생각보다 많은데요. 한국의 대통령들은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모두 6번 연설했습니다. 독일이나 인도, 캐나다 같은 나라보다도 많습니다. 한국 대통령 가운데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1954년에 제일 처음 의회에 섰고요.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 박근혜 대통령도 미국 의회 연단에 서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는 지난 2013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국빈방문이 아니라 실무 방문의 성격인데도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한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미국 의회에 서지 못한 대통령은 모두 3명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한 차례 국빈 방문을 포함해 모두 5번 미국을 방문했지만 상하원 합동연설의 기회는 없었고요. 전두환,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각각 두세 차례 미국을 방문했지만 의회연단에 서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기자) 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 전에는 단 한 번도 일본의 지도자가 미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1957년에 아베 신조의 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그리고 1961년에 이케다 하야토 전 총리가 하원에서만 연설한 적은 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는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 의원들 앞에서 연설해선 안 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컸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도 그렇고요. 또 그보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도 그렇고, 논란이 많았던 경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하원 합동회의에 연설할 사람을 초청하는 결정권은 하원의장에게 달려있는데요. 보통은 소위원회인 외교위원회, 또 행정부와 논의를 거치는 게 관습처럼 돼 있습니다. 하지만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을 강행해 논란이 일었죠.

진행자)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도 이미 몇 번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1996년 당시 이스라엘 총리였을 때도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었고요. 또 지난 2011년에도 한 차례 의회 연단에 섰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기적으로 민감했죠. 미국 의회에서 한참 이란 핵 합의안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핵 합의안을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스라엘 총리를 불러 연설을 듣게 된다면, 이란 핵 합의안 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란 핵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걸로 끝났습니다.

진행자) 네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박영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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