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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운전면허 취득 급증...한국 고등학생들 키 작아져


22일 운전면허 학과시험 대비반 외국인 학생들이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해 모의주행을 하고 있다.
22일 운전면허 학과시험 대비반 외국인 학생들이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해 모의주행을 하고 있다.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운전면허 시험장에 외국인들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최근 5년만에 그 수가 90배가 늘었다고요?

기자) 단기 비자로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들 가운데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면허시험장을 다녀간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어 화제입니다. 지난 2009년 55명에 불과했던 단기관광비자를 가진 외국인 운전면허자격증 취득자가 지난해에는 4,949명, 올해는 7월까지만 해도 5,294명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55명에서 5294명 95배 정도가 되는 것 같군요. 한국 운전면허시험장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서 그렇습니까?

기자) 운전면허를 딴 외국인들의 국적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2009년에는 전체 55명 가운데 26명이 미국인이었는데. 2012년에는 전체 280명 중 150명이 중국인이었습니다. 이후 중국관광객들의 운전면허 취득률이 크게 높아져 2013년에 455명, 지난해에는 4662명, 올해는 7월까지 전체 5294명의 외국인 운전면허 취득자 중 5073명이 중국인 단기 관광비자 소유자들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이 중국에 비해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운전면허를 따기가 쉽다는 점이 중국인들을 한국 운전면허장으로 이끌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가 좋아지면서 자동차도 많아지고 더불어 운전면허자격증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텐데, 본국을 두고 한국까지 가서 운전면허를 딸 정도로 차이가 있나 보군요?

기자) 중국에서 운전면허를 따려면 석달에서 여섯달 정도 걸린답니다. 비용은 한국보다 2배 정도 비싼 700달러~900달러, 만약 속성으로 하려면 2800달러에 뒷돈까지 챙겨줘야 하는 것이 중국 현지의 실정이라고 하는데요. 2011년부터 여러 부문에서 간소화된 한국의 운전면허 시험은 짧으면 몇 일 안에, 그리고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한국 구경도 하고 운전면허도 따서 갈 수 있는 실용적인 관광을 하러 오는 것이군요?

기자) 그래서 ‘원정 면허관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당초한국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10개 언어로 된 필기시험지가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워낙 몰려드는 중국인들이 많아서 업무효율을 위해 중국어통역사를 면허시험장에 배치한 곳도 있을 정도인데요. 아예 인터넷 홈페이지에 중국어로 홍보를 하는 운전면허 학원이 있는가 하면, 결혼기념사진도 찍고, 운전면허도 따고 한국관광도 할 수 있는 여행상품으로 중국의 젊은 연인과 예비부부를 겨냥한 관광상품도 성행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숙박비와 조식 중식이 포함된 4박5일 한국 운전면허 관광상품은 1900달러 정도입니다.

진행자) 이런 흐름에 중국정부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운전은 생명과 직결된 부분인데, 간소화된 한국의 운전면허취득제도가 중국의 도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경찰청에 단기 중국인관광객의 운전면허 취득을 제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한국의 답은 다른 외국인들과의 평형성에 맞지 않게 중국인들에게만 제한한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인데요. 이 문제는 한국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다루어졌습니다. 다른 나라에서처럼 준면허제도나 임시면허가 도입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한국의 운전면허 취득제도에 안전 운전교육이 부족한 점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드디어 한국의 문화재가 됐군요?

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아리랑’이 이제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게 됐습니다. 관련 심의를 끝내고 지난 2달여간의 지정예고 기간을 가졌던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오늘(24일)부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 129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유네스코 유산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한국의 문화재가 아니라는 것이 오히려 화제였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아리랑’은 한민족의 노래였는데, 아리랑으로 문화재가 된 예술인이나 단체가 없어서 ‘아리랑’ 자체를 문화재로 지정할 수 없다는 것이 몇 달 전 까지 한국 문화재청의 입장이었습니다. 그 동안 아리랑의 체계적인 연구와 발전 보전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문화재지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었는데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뒤 관련 문화재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보유자가 단체가 없어도 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는 법규가 만들어졌습니다.

진행자) ‘아리랑’ 문화재로 인정을 받게 된 가치를 되짚어볼까요?

기자) 아리랑은 19세기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로 지금도 활발히 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선율과 가창 방식에서 한민족의 보편적 음악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각 지역별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요. 더불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문화재로 보존해야 하는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겁니다. 문화재가 된 ‘아리랑’은 특정 아리랑이 아니라 아리랑 계통의 모든 악곡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뉴스는 서울 고등학생들의 키가 작아졌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 지역 고등학생들의 키가 10년전보다 작아졌습니다. 오늘 서울시 교육청이 관련 자료를 발표했는데. 지난해 서울 지역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평균키는 173.4cm로 10년전에 비해 0.2cm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한국 학생들의 영양섭취 상태가 좋아서 ‘과거에 비해 키고 크고 체격도 좋아졌다’~ 이런 소식들이 많았는데, 반대의 결과군요?

기자) 평균 0.2cm의 작은 변화이지만 자라지 않고 줄어들었다는 것은 분명 뉴스입니다. 남학생 뿐 아니라 여학생도 마찬가지 상황인데요. 10년 전 161.8cm였던 18살 여고생의 평균키는 161cm로 0.8cm 줄어든 상황입니다. .

행자) 학생들의 키를 줄어들게 한 이유, 무엇일까요?

기자) 영양상태로 보면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15%가넘기 때문에 영양부족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보건당국이 권장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하루 필요열량은 남학생이 2700kcal, 여학생은 2000kcal인데요. 대부분 학교에서 먹게 되는 점심 급식은 중학생들에 비해 가격도 높고, 영양수준도 고려되어 있습니다. 서울 교육청 관계자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학생들의 운동도 많이 할 수 없고 잠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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