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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 대사 "북한, 우주탐사보다 안보리 결의 이행 먼저"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자료사진)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자료사진)

한국주재 러시아대사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결의부터 이행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북한의 핵 보유국 위상을 인정하지 않고 핵 프로그램을 반대한다는 게 러시아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23일 한-러 교류협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포럼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 러시아는 북한의 핵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또 북한이 주권국가로서 그리고 유엔 가입국으로서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과 평화적 우주탐사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이런 권리를 행사하려면 먼저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티모닌 대사의 발언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최근 베이징에서 9.19 공동성명 발표 10주년을 계기로 열린 북 핵 세미나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할 수 있는 어떤 새로운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사실상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나 추가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이 위성 발사라고 강변하고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나오는 것은 과거 ‘북 핵 반대’ 라는 포괄적 입장 표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강경한 반응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북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강화된 것을 배경으로 이전보다는 훨씬 구체적으로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 내지는 핵실험이든 미사일 발사든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다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그러나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미국 등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들도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특히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정책을 버리고 수교를 해야 하고 북한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한 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북한이 실질적으로 가하고 있는 위협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핵 문제를 비롯한 모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모든 당사국들의 합법적 이해관계를 고려하면서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존한 갈등 구조를 해체하고 다자적인 안전보장 체계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며 이렇게 했을 때 비로소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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