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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백악관서 기후 문제 논의...클린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반대


23일 백악관에서 프란치스코 로마 카톨릭 교황(왼쪽)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23일 백악관에서 프란치스코 로마 카톨릭 교황(왼쪽)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미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는 이민, 환경 문제 등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관련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계정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났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가 90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엿새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요일(23일) 백악관을 찾았죠?

기자) 네,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요일(23일) 오전 백악관을 찾아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습니다. 백악관 남쪽 마당에 모인 환영객 1만5천여 명은 “papa!” 즉 “교황님”을 연호하며 열기를 더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환영사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어로 답사하며 환영행사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면서 여러 사회 문제 또 환경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이는 교황 아닙니까? 환영행사에서도 다양한 사안들을 언급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역시나 그랬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 문제와 종교의 자유,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생각을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환영사에 이어 연단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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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이민가정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은 많은 이민 가정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이며 이런 나라에 초대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인의 희망과 꿈을 듣고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민자 문제가 미국 사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교황은 이민자와 약자에 대한 관용을 강조한 거죠.

진행자) 교황의 연설에서 무엇보다 환경문제에 비중을 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평소에 기후 변화 문제를 지구가 처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여겨오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 문제를 특히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구상을 제안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환경 문제는 긴급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하고, 기후 변화는 미래 세대에게 넘길 문제가 더 이상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그러면서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지구를 지킬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기후 변화 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교황의 이런 발언이 힘이 됐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교황이 기후 변화 문제에 관심을 갖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는데요. 교황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거대한 선물인 지구를 보호해야 할 신성한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죠. 또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을 지원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소중한 지구를 보호하는 데 힘을 모으라는 교황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미국과 쿠바 간 국교 정상화 과정에서 교황이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교황이 방미 이틀째인 오늘(23일) 하루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 환영행사를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데 이어 백악관 주변에서 시가행진을 벌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성매튜 성당에서 주교들과 함께 기도회를 했고요. 잠시 후에는 바실리카 국립대성당에서 미사 집전을 하고 미국에 가톨릭 복음을 전파하는 데 힘쓴 후니페로 세라 신부의 성인추대식을 거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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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에 맞서 싸우기 위한 중요한 노력에 방해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한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을 궁금해했는데요. 화요일 (22일) 미국 중서부 아이오와 주에서 선거유세를 펼치던 중에 클린턴 전 장관이 처음으로 확실한 견해를 밝힌 겁니다. 키스톤 송유관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키스톤 송유관이 어떤 사업이길래 논쟁이 벌어지는 건가요?

기자) 네, 키스톤 송유관 건설계획은 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의 오일샌드에서 채취한 원유를 미국 남부 텍사스 주의 정유공장까지 수송하기 위한 송유관을 건설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일샌드는 모래나 바위 등에 원유가 섞여 있는 경우를 말하죠. 키스톤 송유관 건설계획의 네 번째 단계인 키스톤 XL 계획은 송유관 길이가 장장 1,900Km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인데요. 이 사업을 두고 환경보호 운동가들과 노동자 권리 단체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채취할 때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새어나가서 환경에 해를 끼칠 염려가 있다며 반대하고요. 노동단체 측은 이 사업을 통해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면서 찬성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환경보호 운동가들이나 노동자 권리단체는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기도 한데요. 그 사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이 곤란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클린턴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길 꺼려왔습니다. 자신이 국무장관을 지낼 때 이 계획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해왔는데요. 만약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했을 시기까지 이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으면, 그때 가서 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2010년에 국무장관을 지낼 당시, 키스톤 XL 송유관 계획을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자, 그런데 클린턴 장관의 개인 이메일 계정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소식이 나왔네요. 개인 이메일을 국무부에 넘기게 된 배경에 대해 국무부와 클린턴 후보의 입장이 차이를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이메일을 국무부에 넘기게 된 배경에 관해서 일반적인 기록 관리 차원의 일이었다고 말했는데요. 국무부가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전임 국무장관에게 이메일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업무 관련 이메일을 기꺼이 국무부에 넘겼다는 건데요. 개인 계정 이메일 사용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3월, 유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힌 이후 최근까지도 클린턴 후보의 이 같은 입장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국무부가 밝힌 배경은 클린턴 후보의 주장과 다르다는 거군요.

기자) 네, 국무부 관리들이 화요일(22일)에 이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는데요. 당시 클린턴 전 장관에게 한 요청은 단순히 기록을 보관하기 위해 전임장관들에게 요청한 것이 아니라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임 시절, 관용 메일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개인 이메일 계정만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먼저 이메일을 넘겨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가 클린턴 후보를 최초로 접촉한 게 작년 7월이었다고 하고요. 이후 국무장관들의 이메일 기록이 별로 없다는 것을 국무부가 확인하게 되면서 3개월이 지난 뒤인 작년 10월에야 다른 3명의 전임 국무장관들에게도 업무 관련 이메일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국무부에 5만5천 쪽에 이르는 이메일을 넘긴 게 지난해 12월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서버 그러니까 이메일 보관 시스템을 관리하던 민간 회사 대변인도 지난해 7월에 이미 클린턴 후보의 보좌관과 이메일을 넘기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바로 이메일을 클린턴 후보 측에 넘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그러니까 국무부가 7월에 클린턴 후보에게 우선적으로 이메일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진행자) 안 그래도 개일 이메일 계정 논란으로 클린턴 후보의 신뢰도와 지지도가 타격을 받는 상황인데요. 클린턴 후보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소식이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아직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메일 논란으로 국무부 역시 곤란한 처지가 됐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국무부의 허락을 받고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국무부 내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존 케리 현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대에 뒤떨어진 국무부의 기록보관 시스템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사용을 수사 중인 미연방수사국, FBI가 삭제된 이메일들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 측은 업무 관련 이메일은 국무부에 제출하고 사생활이 담긴 이메일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었죠? 그리곤 서버를 복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서 논란이 됐는데요. FBI 관리들이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서버에서 삭제된 이메일을 복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뉴욕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주고 받은 총 6만여 건의 이메일 전체를 다 복원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FBI가 복원한 이메일에서 또 어떤 내용이 발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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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인 요기 베라가 세상을 떠났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 양키스팀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 선수가 화요일(22일) 90살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요기 베라 박물관'측은 성명을 통해 베라 선수가 뉴저지 주의 자택에서 화요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요기 베라 선수가 세운 기록이 대단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기 베라 선수는 1946년부터 63년까지 뉴욕 양키스팀의 주전 선수로 뛰는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10번이나 달성했습니다. 월드시리즈는 미국 프로야구의 양대 축인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에서 각각 우승한 두 팀 사이에 치러지는 경기인데요. 그 해 미국 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입니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이 월드시리즈 10번 우승 기록을 세운 선수는 요기 베라가 유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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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1956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가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을 들으셨는데요. 이 경기 역시 요기 베라가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베라 선수는 또 세 차례 아메리칸 리그 최우수 선수에 올랐고요. 1972년엔 미국 야구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도 했죠. 요기 베라 선수는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 뒤에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팀의 코치와 감독으로 일하면서 두 팀 모두에 우승을 안겼습니다.

진행자) 요기 베라가 그런데 선수의 본명은 아니죠?

기자) 네, 아닙니다. 본명은 로런스 피터 베라 인데요. 10대 때, 친구들이 영화에 나오는 인도 요가 선생이 베라 선수와 닮았다고 해서 요가 하는 사람, 즉 요기라고 부르기 시작했고요. 이후 선수생활을 할 때까지 요기가 별칭처럼 사용됐습니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요기 베라는 야구 선수치고는 작은 키에 왜소한 체격을 갖고 있고 달리는 모습도 좀 우스꽝스러워서 관중이나 상대편 선수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경기장에만 서면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폭발적인 실력으로 경기를 압도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리로 요기 선수 하면 요기이즘(Yogi-isms)이라는 말이 따라다니더라고요? 요기이즘이 뭡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요기의 사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는데요. 지난 1973년, 뉴욕 메츠의 감독으로 있던 베라에게 한 기자가 메츠가 최하위권인데 경기 시즌이 끝난 게 아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때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을 남깁니다. 당시 메츠는 결국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죠. 요기 베라 선수는 이 외에도 길이 남을 명언을 많이 남겼고요. 베라 선수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담긴 명언들은 요기이즘이라는 이름으로 유행처럼 퍼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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