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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기대 의과대 개교...구강, 보건 전공 60명 입학


지난 2011년 북한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강의가 끝난 후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북한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강의가 끝난 후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최초의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의과대를 설립했습니다. 여러 제약 때문에 개교를 미루다 이달 초 구강과 보건 대학 학생 60명을 입학시켰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문 기사 보기] Privately-funded N. Korean University Opens Medical School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의과대 설립 계획이 현실화됐습니다. 건물 착공과 기자재 확보가 늦어져 개교를 늦춘 지 1년 만입니다.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2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1일부터 의과대 가을학기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진경 총장]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많지만, 이번에 5개 대학 중에 구강대학, 즉 치과대학과 퍼블릭헬스, 즉 보건대학, 이 두 칼리지를 이번 9월 신학기에 개교하고 학생들도 들어오고 시작을 했습니다.”

그동안 설립을 추진해온 의과, 구강, 약학, 보건, 간호 대학 등 5개 의대 가운데 우선 구강대학과 보건대학 학생들을 각각 30명씩 입학시켰다는 설명입니다. 4년제 학부과정인 간호대학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대학은 모두 3년제 대학원 과정입니다.

평양과기대는 국제적 수준의 의료인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수 년 간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해 왔습니다. 당초 지난해 5월21일 새 건물 첫 삽을 뜨는 기공식을 연 뒤 9월 가을 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설계 공정이 늦어지고 의료기기 확보가 어려워 두 학기 연속 개교 일정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김 총장은 새 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학부제 중심의 북한 의료교육 체계를 대학원 과정으로 보완,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진경 총장] “저희들 대학의 의과대학은 대학원 과정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의과대학 프로그램, 커리큘럼 그대로 가져 와서 우리가 시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당국에 의해 선발된 신입생들 모두 이미 학부에서 4년 동안 의학을 전공한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1년 동안 평양과기대에서 영어 수업을 집중적으로 듣게 됩니다.

북한 당국은 평양의 김만유병원과 평양구강종합병원을 대학 측에 제공하는 등 의과대 신설에 매우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만유병원에는 이미 ‘평양과학기술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이란 새 간판이 걸렸다는 게 김 총장의 설명입니다.

김 총장은 현재 10여 명의 미국, 영국, 스위스 출신 교수진을 갖추고 있다며, 내년 가을 학기에 나머지 의과, 약학, 간호 대학을 개교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학교 측은 지난 5월 둘째 주부터 의과대 건물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김 총장은 앞으로 평양과기대 의과대를 통해 의료인 배출 뿐아니라 북한 각 지역에 있는 의과대의 질적 향상과 기존 의사들의 재교육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서 오랫동안 의료봉사 활동을 해온 한국계 미국인 의사들은 북한 의료계에 선진 의학 지식과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면서도, 의과대학이 제 역할을 하려면 학과 기획과 교습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미국의 심장내과 전문의 박문재 씨는 지난해 5월 평양과기대 의과대학 부지를 돌아본 뒤 ‘VOA’와의 인터뷰에서 외부 의료인들 외에 대학병원 운영과 의학 연구, 교육 전문가를 추가로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문재 씨, 미국 심장내과 전문의] “의학 교육에 아카데믹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재미교포 내에서 초청하거나 북쪽에서 아카데믹 경험을 갖고 있는 교수님들이나 학장님들과 상의해서 세우는 것이 진실한 의과대학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제가 거길 방문해서도 몇 번 얘기했습니다.”

특히 외부의 첨단 정보와 학문적 성과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컴퓨터 시설과 인터넷 환경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진경 총장은 스웨덴 웁살라대학에 유학했던 5명의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1년 만에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과기대 졸업식에 참석한 뒤 지난달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다시 스웨덴으로 출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웁살라 대학은 평양과기대 출신 유학생들에게 매달 1천7백 달러의 장학금을 각각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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