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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개 도시에서 '탈북 난민 구출의 날' 행사


지난 2011년 9월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자유연합 등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9월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자유연합 등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 서울 등 전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중국 내 탈북 난민 보호를 촉구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 단체인 북한자유연합과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ICNK)가 24일 탈북 난민 구출의 날 행사를 개최합니다.

두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세계 20여 개 도시의 중국 외교공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시위와 촛불기도회 등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 단체들이 탈북 난민 구출의 날로 정한 24일은 중국이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한 날입니다. 북한자유연합은 중국 당국에 탈북민 보호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지난 2011년부터 9월24일을 탈북 난민 구출의 날로 지정해 중국 외교공관 앞에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두 단체는 끔찍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비인간적 처우를 받는 탈북 난민들의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고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게 행사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행사의 공동의장인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과 ICNK의 잭 랜들러 씨는 성명에서 행사를 통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돌보고 중국 정부에 탈북 난민들의 권리 보호를 요구하며, 이 사안이 그냥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깨닫도록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특히 탈북 난민들은 다른 난민들과 달리 한국인으로 인정돼 바로 정착할 수 있는 한국이 있다며, 중국이 계속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처우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단체 회원들은 행사에서 탈북 난민 보호를 호소하는 청원서와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이 과거 중국 당국에 보낸 서한을 중국 외교공관들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지난 2013년 12월 제네바주재 중국대표부에 서한을 보내 탈북 난민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잔인한 처우가 북한 정부의 반인도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탈북 난민 구출의 날 행사가 열리는 도시들은 워싱턴 등 미국 5개 도시와 서울, 도쿄, 베를린, 런던, 헤이그, 멕시코 시티, 리우데자네이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입니다.

특히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촛불기도회에는 중국에서 강제북송 된 탈북 난민 수 백 명의 이름이 호명될 예정입니다.

앞서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와 유엔 워치 등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탈북민들을 ‘현장 난민’으로 인정해 북송하지 말고 보호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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