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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한국인 사망원인 1위, 32년째 '암'


추석을 나흘 앞둔 23일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초등학생들이 제사상 차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추석을 나흘 앞둔 23일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초등학생들이 제사상 차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추석명절이 가까워지니까 명절 관련 소식들이 많군요?

기자) 명절의 풍습을 이어가는 한국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살피고 따져보는 소식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분주함, 예전과 달라진 새로운 풍속 등 다양한 소식들이 있는데요. 명절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 주부와 가장들의 목소리도 그 중의 한 부분입니다.

진행자) ‘명절 때문에 고민이 많다!’ 어떤 고민일까요?

기자) 여성들은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 고민이고, 남성들은 추석에 써야 하는 큰 돈 때문에 고민이라고 합니다. 특히 기혼여성들의 경우는 ‘온종일 음식 준비를 시키면서 남자들은 TV만 볼 때 가장 화가 난다’고 하는데요.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가 회원 1482명을 대상으로 추석을 앞두고 진행한 흥미로운 설문조사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음식 준비하느라 바쁜 주부들과 한가해 보이는 남성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군요?

기자) 거기서 뭔가 불만이 가득하고 피곤해 보이는 상태에서 음식 준비를 하는 주부들의 모습도 상상해보시면 될 텐데요. 명절에 주부들을 화나게 하는 상황들을 또 있었습니다. ‘친정에 안 보내주거나 늦게 보내줄 때’ ‘남편 내조를 못하다고 잔소리할 때, ‘친정가면 잠만 자는 남편’ 때문에 주부들이 화가 날 때가 많다고 하는 군요.

진행자)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 도 있겠군요. 그런데 저는 목돈지출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 한국 남성들의 이야기도 공감이 가는 군요?

기자) 설문의 응한 49.7%가 명절이면 지출해야 하는 큰 돈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추석 음식 준비에, 선물 준비, 또는 여행을 위한 큰 돈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데요. 그것 외에도 먼 거리를 운전해야 하는 피로와 명절이면 듣게 되는 아내의 투정과 구박도 스트레스라도 답을 했구요. 명절 후면 자연스럽게 예상하게 되는 급증하는 이혼상담관련 소식이 있는데, 이번 설문조사의 기혼남녀 응답자의 30.9%가 명절 후 부부갈등 또는 고부갈등이 발생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진행자) 명절에 며느리들이 듣기 싫어하는 시어머니들의 말도 있다던데, 어떤 말일까요?

기자) ‘얘야, 아범 좀 챙겨라 야윈 것 같다. 넌 살쪘구나.’ 하는 말이 섭섭하다고 합니다. 또 ‘내 아들 고생한다’는 말, ‘나 같이 좋은 시어머니 없다’는 말도 듣기 싫은 말 중에 있습니다. 친정이나 집으로 가고 싶은지 며느리의 발길을 무겁게 하는 ‘벌써 가니’라는 말도 안 들었으면 하는 말이었구요. ‘애 하나 더 가져야지’ ‘집에서 놀지 말고 취직해라’를 말도 명절에 주부들을 힘들게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사람들의 건강 관련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질병의 원인을 조사한 통계자료가 발표됐군요?

기자)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원인통계’입니다.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원인의 첫 번째는 ‘암’, 두 번째는 ‘심장질환’ 그리고 ‘뇌혈관질환’ 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26만7692명이었는데, 암으로 숨진 사람이 전체의 28.6%, 심장질환이 9.9%, 뇌혈관질환이 9.1%, 다음으로는 자살과 폐렴, 당뇨병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암’은 이제 더 이상 불치병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여전히 한국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질병이군요?

기자)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료가 가능한 것이 ‘암’이라고 합니다만 여전히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상황이고, 이런 통계가 만들어진 1983년 이후 32년째 한국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제 1의 질환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률이 150.9명, 30대는 위암, 40ㆍ50대는 간암, 60세 이상은 폐암이 사망의 주원인으로 확인됐고요. 여성보다는 남성의 암 사망률이 1.67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여성과 남성의 사망원인에도 차이가 있군요?

기자) 남자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구요. 여성에 비해 자살, 간질환, 치매(알츠하이머병)로 인한 사망이 많았습니다. 여성은 심장질환과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해 전에 비해 많아졌구요. 간질환 역시 사망원인 비율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띄구요. 남녀 모두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아진 것은 고령화로 인한 특성인 것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통신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볼까요? 한국 도시마다 ‘닭둘기’가 사회적 문제라는데, ‘닭둘기’가 뭡니까?

기자) 살집 퉁퉁하게 오른 비둘기를 ‘닭둘기’라고 합니다. 닭처럼 덩치가 커진 비둘기는 개체수도 크게 늘어서 언제부터인가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것이 바로 ‘비둘기’인데, 어떻게 하다가 ‘닭둘기’가 됐을까요?

기자)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 서울 상공을 가득 메운 비둘기는 분명 ‘평화’의 상징이었습니다. 한국을 세계 무대로 옮겨 놓는 올림픽처럼 평화와 번영의 상징처럼 여겨 졌었는데요. 그 당시 수입해 온 엄청난 규모의 비둘기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숲에 살아야 하는 비둘기가 도심에 정착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어쨌든 거리가 공원에 돌아다니는 살찐 비둘기는 좀처럼 날지 않으려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트라팔가 광장에도 새모이를 주면 벌금을 물린다고 하던데, 한국에서도 그와 비슷한 경계가 생긴 것 같군요?

기자) 비둘기는 이미 2009년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도시 사람들의 생활에 피해를 주기 때문인데요. 부담스러울 만큼 덩치가 커져버린 닭둘기가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배설물에 냄새까지 도시의 쾌적한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70대 여성이 비둘기 모이를 주는 일로 인근 주민 70여명이 구청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고, 비둘기 탓에 어린 학생들의 머릿니가 생겼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4만5000마리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서울의 닭둘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이를 주는 사람에게 과태료를 내게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데요. 법적인 근거가 없어서 지금은 먹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만 내붙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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