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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북한과 외교 관계 개선 시도"


기렌 리지주 인도 차관(왼쪽)이 인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조국해방기념일(광복절) 70주년 기념식에서 계춘영 북한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리지주 차관의 페이스북 페이지.

기렌 리지주 인도 차관(왼쪽)이 인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조국해방기념일(광복절) 70주년 기념식에서 계춘영 북한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리지주 차관의 페이스북 페이지.

인도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개선할 뜻을 밝혔습니다. 주력 산업인 전자와 정보기술 업계에 필요한 희토류 확보가 핵심 이유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의 유력 신문인 ‘더 힌두’는 16일 인도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렌 리지주 인도 내무차관은 이 신문에 지난 4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인도를 방문한 후 인도 정부가 논의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외무부의 대외행사 공식 대표를 겸하고 있는 리지주 차관은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지난달 인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조국해방기념일(광복절)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정부를 대표하는 고위 관리가 북한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인도는 북한이 인도와 앙숙관계인 파키스탄과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북한과 지난 수 십 년 동안 정치적, 외교적으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리지주 차관은 북한대사관 행사 참석은 성급한 결정이 아니라 세심하게 계획된 외교적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독립국가이자 유엔 회원국이며, 옛 관행과 불신이 두 나라 관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의 전직 관리와 전문가 역시 인도 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외교정책의 전환으로 풀이했습니다.

마하라즈 크리쉬나 전 외교장관은 이 신문에 인도는 전통적으로 북한과 파키스탄 관계에 대한 처벌 차원에서 북한과 장관급 교류를 하지 않았었다며 최근 행보는 인도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펴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외무상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북한과 인도가 지난 1973년 수교한 후 42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겁니다.

인도 외교부는 지난 4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뉴델리에서 수슈마 수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만나 인도의 인도주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었습니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두 장관이 정치, 경제, 문화 분야의 친선관계 발전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스와라지 장관이 리 외무상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더 힌두’ 신문은 인도가 북한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북한에 매장된 풍부한 광물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2013년 북한을 방문했던 인도공산당 (CPI)의 시타람 예추리 총서기는 이 신문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장기적인 국익 차원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광물을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인도의 주력 산업인 정보기술 (IT)과 전자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등 세계적으로 광물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겁니다.

북한 역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이 심화된 상황을 타파하고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인도와의 교역량 회복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는 북한의 3대 교역국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가장 큰 교역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규모는 최근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도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두 나라의 2014년 회계연도 무역 규모 (2013년 4월-2014년 3월) 는 1억 9천 930만 달러로 전년도 4억 6천 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인도가 북한에서 수입하는 귀금속과 유기농 화학물질, 광물성 연료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더 힌두’ 신문은 인도 정부가 남북한을 상대로 보다 균형적인 외교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도는 과거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한국에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제했지만 최근에는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면서도 수레쉬 프라부 철도장관을 서울에 보내 인도의 고속철도망 구축 협력을 시도하는 등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181억 달러로 북한과 90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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