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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 트럼프 강세...동성혼 반대 공무원 업무 복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25일 데스모인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25일 데스모인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내년 대선과 관련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는데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고요. 이어서 동성 커플에게 결혼허가서를 발급해주지 않아 구속됐던 켄터키 주 공무원이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혈압으로 인한 각종 심장질병과 사망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최고혈압을 120까지 낮춰야 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공동으로 벌인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내년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점이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는 1천여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는데요. 우선, 공화당 진영부터 살펴보죠.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3%에 달했는데요. 7월 조사 때보다 9%포인트 늘어난 거고요. 대선 출마 직전인 지난 5월 말에 비해선 무려 29%포인트 늘어난 겁니다. 2위는 벤 카슨 후보였는데요. 지난 7월에는 지지율이 6%에 머물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20%로 크게 올랐습니다.

진행자) 벤 카슨 후보는 신경외과 의사로 일하다 은퇴한 사람이고요.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부동산 재벌 아닙니까? 원래 기업인인데요. 직업 정치인이 아닌 후보들이 1, 2위에 올랐네요.

기자) 맞습니다. 기존 정치인 출신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는데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8%로, 그동안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내년 대선 관련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지지율 이었습니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 주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각각 7%로 그 뒤를 이었고요. 지난 7월 조사에서 13%로 트럼프 후보에 이어서 2위였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번에 2%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전통적인 정치인들의 지지율이 이렇게 낮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정치인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10명 중 약 6명은 미국의 정치체계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죠. 여기엔 민주당과 공화당 그리고 독립 유권자들도 뜻을 같이했는데요. 하지만 차기 대통령이 어떤 배경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민주, 공화 지지자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진행자) 차기 대통령이 정치인이어야 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공화당 지지자 약 10명 중 6명은 차기 대통령이 정치권 밖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답한 사람 중 2/3는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후보와 외과 의사 출신인 카슨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죠. 이렇게 비정치권 후보 두 사람의 지지율과 전, 현직 정치인들로 구성된 나머지 후보들 간의 지지율의 차이가 큰 이유는 바로 이런 공화당원들의 생각에서 비롯된 거겠죠?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응답자의 25%만이 비정치권 인물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어떻습니까?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클린턴 후보에 대한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42%였는데요.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 조사에서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겁니다. 게다가 7월 조사보다는 무려 21%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2위는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으로 24% 지지율을 보였는데요. 7월 이후 지지율이 10%포인트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조 바이든 부통령 역시 9%포인트 오르면서 지지율 21%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국무장관으로 일할 때 개인 계정 이메일과 서버를 사용한 게 계속 클린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가 클린턴 후보의 개인 계정 이메일로 기밀정보가 새나갔을 것을 우려해서 수사 중인데요. 논란이 커지면서 클린턴 후보가 개인 계정 서버를 FBI에 제출했고요. 공식적인 업무에 개인 계정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사과하기에 이르렀죠. 하지만 클린턴 후보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개인 이메일 문제와 관련한 의문점들에 제대로 응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5%였고요. 54%의 응답자는 클린턴 후보가 사실을 숨기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 간의 가상 대결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기자) 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취약한 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선 트럼프 후보 경우 대통령 자질에 대해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겁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성격과 기질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었고요. 반면 클린턴 후보에 대해선 성격과 기질은 대통령감이지만, 국민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선 공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대선 후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 중에는 중도 포기하는 사람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첫 탈락자가 됐습니다. 페리 전 주지사는 지난 11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모임에서 연설하면서 선거운동 중단 소식을 밝혔는데요. 사실 페리 전 주지사는 출마 선언 후 약 석 달 동안 낮은 지지율과 자금난에 시달려왔습니다. 출마 선언 후에 줄곧 낮은 한 자릿수에 머물던 지지율이 결국에는 1%선까지 떨어졌고요. 선거 자금이 바닥나면서 한 달 전부터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 등 초기 예비선거 개최 지역에서 선거운동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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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입니다. 동성 커플에게 결혼허가서 발급을 거부해서 구속됐던 미국 켄터키 주 법원 서기가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법정모독 혐의로 구속됐던 캔터키 주 로완 카운티의 킴 데이비스 법원 서기가 월요일(14일) 다시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데이비스 씨는 법원이 문을 여는 오전 8시를 몇 분 앞두고 법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판사의 명령에 따라 법원 내 다른 부서기들의 결혼허가서 발급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데이비스 서기와 관련해 어떤 논란이 있었던 건지 잠시 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네, 사건의 발단은 몇 개월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기독교인인 데이비스 씨는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동성 커플에게 결혼허가서를 발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씨는 특히 지난 6월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동성 커플뿐만 아니라 이성 커플에게도 결혼허가서를 발급해 주지 않았죠.

진행자) 데이비스 씨가 동성애자들에게 결혼허가서를 발급해주지 않는 게 문제가 되면서 이 사안이 연방 법원으로 넘어갔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연방 법원 1심과 2심에서 모두 데이비스 씨가 졌고요. 연방 대법원 판결도 데이비스 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데이비스 씨가 법원 명령을 이행하지 않자 지난 3일 법정 모독죄로 수감됐는데요. 법원은 데이비스 씨가 연방 법원 명령을 이행할 때까지 교도소에 가두라고 명령했었죠. 데이비스 씨는 결국 감옥에 투옥된 지 엿새 만인 8일에 석방됐는데요. 켄터키 주 연방지법의 데이비드 버닝 판사는 데이비스 씨의 석방 결정을 내리면서 직접적으로는 물론 간접적으로라도 법원 내 다른 부서기들의 결혼허가서 발급을 데이비스 씨가 방해하지 말라고 명령했죠.

진행자) 그러면 이제 이 지역의 동성 커플들도 법적인 결혼허가서를 받을 수 있게 된 건가요?

기자) 법원이 결혼허가서를 발급을 해주긴 하는데요. 법적인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결혼허가서에는 서기인 킴 데이비스 씨의 서명이 들어가야 하는데 데이비스 씨가 결혼허가서 발급을 방해하진 않겠지만 자신이 직접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승인이 없는 결혼허가서가 과연 법적으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죠.

진행자) 그러니까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선 법적인 절차가 좀 더 남아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데이비스 씨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충돌되지 않도록, 그러니까 본인의 종교적 신념을 해치지 않으면서 공무를 볼 수 있는 방향으로 주 법규를 바꿀 것을 켄터키 주지사와 의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허가서에서 서기의 이름을 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하지만 스티븐 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이를 논의하기 위해 특별 회의를 소집하길 거부하고 있습니다. 만약 주지사가 의회를 소집하지 않으면 내년 초에 열리는 정기 의회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진행자) 다른 주들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유타 주의 경우 동성 커플에게 결혼허가서를 발급하지 않는 카운티 공무원들을 보호하는 주법이 통과됐고요. 앞으로 더 많은 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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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각종 합병증은 물론이고 죽음에도 이르게 하는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질병입니다. 북한에도 이 고혈압 환자가 적지 않다고 하죠? 그런데 미국에서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최고혈압을 더 낮춰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소(NHLBI)가 최근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50대 이상의 고혈압 환자가 심장마비와 뇌졸중, 그리고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보다 공격적인 치료를 통해 수축기 혈압 그러니까 최고혈압을 120까지 낮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통 건강한 사람의 최고혈압은 140 정도면 적당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이 실험이 시작된 게 2009년이었는데요. 당시 의료계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최고혈압을 140, 그리고 신장 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성인의 경우 최고혈압 130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 공격적인 치료로 최고혈압을 120까지 떨어트렸을 때 나타나는 효과가 확연했고요. 그렇다 보니 애초 예상보다 1년 정도 빨리 조사를 마무리 짓고 결과를 발표했다고 하네요.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최고 혈압을 120까지 낮추니까 고혈압 환자의 심장마비와 뇌졸중 그리고 그 외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1/3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망위험은 25%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진행자) 이번 실험은 특히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50대 이상으로 고혈압이 있거나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 중에서 최소한 심장질환의 위험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총 9천3백 명의 남녀 환자를 대상으로 2010년에서 2013년에 사이에 수축기혈압중재실험(SPRINT)을 진행한 겁니다. 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서 한 집단은 최고혈압 140을 유지하기 위해 한 가지 약물만 투여했고, 나머지 집단은 최고혈압을 120까지 낮추기 위해 최소한 3가지 약물을 투약하는 ‘집중치료’를 했다고 하네요.

진행자) 고혈압 환자에게 최고혈압의 적정선이 어디까지인지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이번 조사 결과로 고혈압 치료방법에 변화가 있을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의 개리 기번스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잠재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의료진이 환자들 특히 50대 이상의 환자들을 위해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는 데 있어서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미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전체 성인의 약 1/3인 7천만 명이 고혈압 환자로 특히 고혈압이 주된 원인이 되는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경우 미국인 전체 사망률의 첫 번째와 세 번째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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