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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올해 난민 16만명 분산 수용 제안...일 증시 22년만에 최대 폭등


9일 헝가리 남부 세르비아 국경 인근 기찻길에 난민들이 몰려들었다.

9일 헝가리 남부 세르비아 국경 인근 기찻길에 난민들이 몰려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올해 16만 명의 난민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자국 경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오늘 영국을 최장기간 통치한 군주가 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유럽 난민 사태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최근 중동에서 폭력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이 급증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이들을 처리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오늘(9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국정연설에서,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올해 의무적으로 난민 16만 명을 할당 수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상당한 규모군요?

기자) 하지만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숫자는 아닙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미 40만 명 가까운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3천 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난민들은 불법 밀입국자들을 통해 유럽으로 오면서 보호받지 못하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는데, 숨진 사람들은 주로 열악한 난민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가 배가 침몰되는 등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위원회가 지난 5월에도 난민 분산 수용안을 제안했었는데, 이번에 숫자를 크게 늘린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당시 난민 4만 명을 수용하는 안을 내놨었는데, 이번에 12만 명을 더해서 올해 모두 16만 명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한 겁니다. 융커 위원장은 유럽인들도 모두 난민이었던 과거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16만 명은 유럽연합 전체 인구의 0.11%에 불과한 비율이며, 유럽 국가들이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숫자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각 회원국 별로 난민을 받아들이는 숫자가 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제력이나 나라의 크기, 또 그동안 받아들인 난민 수 등을 고려해서 할당했는데요. 독일이 4만 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가 3만 명, 스페인이 2만 명, 폴란드가 1만 명, 네덜란드가 9천 명 등의 순입니다. 16만 명 중 반이 넘는 9만 명을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이 맡게되는 겁니다.

진행자) 영국도 유럽의 대국인데, 빠져있네요?

기자) 영국과 아일랜드, 덴마크는 유럽연합과 난민 관련 면제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번 난민 수용 할당국 목록에 빠져있습니다. 영국은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개별적으로 난민 수천 명을 추가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중해에 접한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도 할당국에서 제외됐는데요. 이들 남유럽 국가들은 난민들이 지중해를 거쳐 유럽에 도착하는 관문이 되는 나라들인데요. 그래서 이미 많은 난민들이 도착했고, 이들을 처리하는 문제로 이미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세르비아 등에서 넘어온 난민들이 몰려있는 동유럽의 헝가리도 같은 이유로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진행자) 융커 집행위원장이 제안한 안이 현실화 되려면 앞으로 어떤 과정이 필요합니까?

기자) 당연히 각 국의 동의가 필요한데요. 융커 집행위원장은 유럽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난민 사태를 맞고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이 과감하고 단호하게 이 문제에 맞서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다음주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내무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난민 할당 수용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또 이번 제안은 현재 유럽이 처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며, 내년에 유럽연합 차원의 보다 영구적인 난민 수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이 16만 명 수용안에 동의하더라도, 이미 유럽에 도착한 난민들을 처리하기에도 부족한 숫자인데, 독일 총리는 상한선 없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요?

기자) 독일은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난민 사태 해결에 앞장서 온 나라 아닙니까?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늘(9일)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융커 집행위원장의 제안을 진전된 방안으로 평가하면서도, 유럽연합 차원에서 회원국 별로 상한선 없는 난민 할당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해진 숫자만 제한적으로 난민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안되며, 앞으로 유럽에 도착하는 난민들을 어떻게 처리할 지 장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가 하지만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유럽에온 난민들은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원칙도 강조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폭력 등으로 안전을 위협받는 '난민'과 일자리나 경제적인 이유로 온 '이주민'을 분명하게 구분합니다. 난민은 '레퓨지', 이주민은 '마이그런트'라고 부르죠.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 등에서 폭력이나 박해를 피해 유럽에 온 난민들은 받아들이겠지만, 안전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은 돌려보내겠다는 겁니다. 이는 융커 집행위원장도 오늘 유럽의회 연설에서 강조한 점인데요. 융커 집행위원장은 불법 이민자들의 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 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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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요즘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수출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 사회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리커창 총리는 중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요?

기자) 리커창 총리가 오늘 중국 다롄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 하계대회에서 연설했는데요.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적절한 범위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최근 증시 폭락에 대해서도요, 최근 중국의 자본 시장, 특히 증시에서 이상 변동이 발생했지만, 관계 당국이 중국 상황에 맞는 안정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자국 경제에 대한 외부의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분위긴데요. 하지만 중국의 수출과 성장률이 위축된 건 사실 아닙니까?

기자)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 2년간 7%대로 내려왔고,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로 더 내려간 7% 안팎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리 총리는 올해 성장률이 7%를 기록하더라도, 충분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면 긍정적인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해 상반기 중국에서 7백만개의 도시 일자리가 새로 생긴 점을 언급했습니다. 리 총재는 또 중국이 더 많은 분야에서 해외의 직접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의 성장이 위축되더라고, 경제 개혁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수출 위주의 성장에서, 국내 소비 위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구조조정하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적절한 범위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정치, 사회적 긴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수출 촉진을 위해서 위안화 가치를 크게 평가 절하하면서, 외부에서는 통화전쟁을 우려하는 시각도 강합니다. 이미 통화전쟁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고요?

기자) 리 총재는 오늘(9일) 연설에서 중국의 최근 환율 조정을 언급했지만, 수출을 늘리기 위해 통화전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은 거부했습니다. 리 총재는 위안화 환율이 기본적으로 안정됐고, 중국도 자국의 이익에 해가 되는 통화전쟁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에서 수출을 늘리는 방식은, 중국의 구조조정 개혁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면서, 최근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는 환율을 시장 기준에 보다 가깝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당분간 위안화 가치를 다시 크게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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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시아 경제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오늘 일본 증시가 폭등했다고요?

기자) 일본 증시가 거의 2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오늘(9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1천343 포인트 상승한 1만8천770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런 상승폭은 1994년 1월 이후 처음이고요, 또 상승률로 따져도 7.7%로 2008년 이후 7년 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증시가 폭등한 건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증시는 기업의 지분인 주식을 거래하는 건데요. 주식 가격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기업, 경제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말이겠죠. 특히 오늘 도쿄 증시에서는 1부에 상장한 기업의 거의 99%에 해당하는 1877개 종목이 상승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이렇게 증시에서 높은 기대감을 갖게한 구체적인 이유는 뭘까요?

기자) 어제(8일) 저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당 자민당 총재에 무투표로 당선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리지 않았습니까?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그동한 추진해온 아베노믹스에도 더욱 힘이 실릴거란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구체적으로 아베 총리가 내년에 세계 최고 수준인 기업 법인세율을 인하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투자자들을 고무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일본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오늘 증시 폭등에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로서도 자신의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가 더욱 수월하겠군요?

기자) 아베 총리도 어제(8일) 총재 선거 출정식에서 경제 문제를 가장 강조했는데요. 아베노믹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돈이 잘 돌도록 하는 과감한 금융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가 골자입니다. 아베 집권 초에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다가 지금은 좀 주춤한 상태인데요. 아베 총리는 아직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전국 어디서나 경기가 활성화 된 것을 실감하고, 미래를 향한 성장을 이뤄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더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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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다시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오늘 영국을 최장기간 통치한 군주가 된다고요?

기자) 영국 시간으로 오늘(9일) 오후 5시30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 기간이 정확히 2만 3천226일 16시간 23분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앞서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기간을 넘어서는 것으로, 이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통치한 군주의 기록을 계속 새로 써나가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2만3천 일이라고 하니까 감이 잘 안잡히는데, 햇수로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63년이 넘습니다. 1926년에 태어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올해 89살인데요, 1952년 부친인 조지 6세가 세상을 뜨자 25살의 나이에 즉위했었습니다. 영국 왕실이 공개한 최근 사진을 보면 여왕은 여전히 정정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기록을 갖고 있던 빅토리아 여왕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고조모인데요. 1837년 왕위에 올라서 1901년 죽을 때까지 63년 넘게 영국을 통치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에서 기념 행사가 열리나요?

기자)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요란한 기념 행사 없이, 간단한 공식 행사 참석과 가족과 함께하는 만찬만 예정돼있습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최장기간 통치자에 오르는 것은 고조모와 아버지의 죽음을 기초로 계산하는 것이며, 따라서 여왕이 조용히 하루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인들이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지난 63년간 여왕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에 버팀목이 됐다면서, 여왕이 보여준 봉사와 의무의 정신은 영국뿐만 전 세계가 존경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런던 버킹엄궁에서는 별 다른 행사 없이, 여왕의 공개되지 않았던 최근 사진을 포함한 기념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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