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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부 장관 "중국, 북 핵 문제 우선순위 더 둘 것"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자료사진)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자료사진)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북 핵 문제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다시 강조하면서 북한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주 중국 전승절 때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 것은 중국이 북 핵 문제에 보다 많은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8일 한국 ‘K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의 비무장지대 도발 때 중국이 알게 모르게 건설적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윤 장관은 특히 두 정상이 이런 내용을 발표한 시점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을 되풀이하는 상황에서 병진 노선의 반대라고 할 수 있는 북 핵 불용 입장을 밝혔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두 정상이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힌 데 대해선 10월 초에 북한이 도발하겠다고 예고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도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전경고의 의미가 크다며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더 나빠지는 게 아니냐는 일부 관측들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모두 중국의 뜨겁고 우호적인 대접을 받았다며 중국은 남북한과 함께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 비서가 시 주석을 따로 만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만일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중국이 북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질문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8일 사설을 통해 북-중 양국이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두 나라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양국 인식 역시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비교적 미묘하지만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두 나라가 갈등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양국 관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할 수는 없다며 양국 관계의 기초는 강하며 핵 문제가 북-중 관계의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병광 박사는 북-중 관계는 역사적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지만 극단적인 상황까진 간 경우는 없다며 전승절을 계기로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박병광 박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남북한 양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환대와 함께 최룡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최룡해가 돌아간 다음에도 북-중 관계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북-중 관계 발전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의지이고 정책 목표임을 밝힐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박 박사는 그러나 한-중 정상이 의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공감한 데 대해선 한국이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무게를 뒀던 중국과 의견 접근을 봤을 수 있다며 한국 측의 외교적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중국의 반응으로 볼 때 대북정책에 큰 수정이 있다고 보긴 힘들다며 지금으로선 중국이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관련국들 간 탐색적 대화가 이뤄지도록 북한 설득에 힘을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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