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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위안부 알리기' 미 대륙 횡단 한인 대학생들, 워싱턴 일 대사관서 시위


한국 인천대학교에 재학 중인 심용석 씨(왼쪽)와 경희대 체육학과 백덕열 씨가 자전거로 미 대륙을 횡단하며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있다. 두 청년은 지난 26일 수도권 메릴랜드한인회와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국 인천대학교에 재학 중인 심용석 씨(왼쪽)와 경희대 체육학과 백덕열 씨가 자전거로 미 대륙을 횡단하며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있다. 두 청년은 지난 26일 수도권 메릴랜드한인회와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지난 6월 말부터 서부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며 일본 군 위안부 문제를 알려온 한국 대학생 2 명의 소식 전해 드린 적 있었는데요. 이들이 지난주 워싱턴 DC에 도착해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녹취:이정실 회장] "앞으로 정신대라는 용어를 안 써야 해요. 자신들은 정신대로 잡혀간 게 아니거든요. 할머니라고 불러주길 바라세요. FOR 할머니! 할머니!할머니!”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 지역 한인단체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장음: Where is a HR121! Where is a HR121! ]

시위대는 지난 2007년 7월 미 연방 하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일본 군 강제동원 위안부 결의안 HR 121은 어디에 있는가를 외쳤습니다.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의 성 노예로 청춘을 빼앗긴 피해 여성들에 대해 일본 정부는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는 구호였습니다.

지난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 연방 의회에서 연설한 시점을 전후로 워싱턴에서는 크고 작은 시위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26일 벌어진 시위는 한국에서 온 2 명의 대학생이 주도했습니다.

한국 인천대학교에 재학 중인 심용석 씨와 경희대 체육학과 백덕열 씨는 이날 한인단체들과 취재기자들 앞에서 성명을 냈습니다.

[녹취:백덕열] “ 저희는 6월27일 글렌데일에서 출발했고 수요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80일 간 6천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달려 일본 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청년은 장거리 주행에도 지친 기색 없이 성명서를 번갈아 낭독했습니다.

성명서는 아베 정부가 더 이상 진실을 회피하지 말고 일본 군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죄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의 일본영사관에서 시위를 벌였던 두 청년은 아베 정부의 위안부 부정과 역사수정주의를 규탄하는 전단지를 배포했고, 지난 26일 세 번째로 열린 수요 시위에 모인 사람들에게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나눠줬습니다.

한국의 독도경비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갑내기 두 청년은 이번 미 대륙횡단을 ‘트리플 A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인터넷과 지역 한인단체, 언론과 접촉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트리플 A는 `Admit, Apology, Accompany' 즉, 인정, 사과, 동행 세 단어를 뜻하며 일본 정부의 범죄에 대한 ‘인정’과 ‘사과’ 그리고 이를 받아낼 때까지 자신들이 ‘동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두 청년은 트리플 A가 찍힌 현수막을 들고 지난 두 달여 동안 캘리포니아, 네바다, 뉴멕시코, 택사스, 켄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주를 거치며 4천 800킬로미터를 횡단했습니다.

백 씨는 `VOA'에 우여곡절 끝에 전세계 정치 1번지인 워싱턴에 도착해 시위를 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백덕열]” 워싱턴을 상당히 비중 있게 생각했던 것이 한국에서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하고 있잖아요. 우리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의 목소리,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수요시위를 열고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전했잖아요. 잘 하고 싶었던 집회였어요.”

심 씨는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횡단하던 중 아베 총리의 담화 소식을 듣고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며, 바로 그런 이유로 노력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심용석] "아베 총리의 담화를 기대했었어요. 근데 거기에서도 여전히 둘러내는 말을 하더라고요. 끝까지 안 할 건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끊임 없이 번복이 되는 것 같아요.”

두 청년은 일본 정부가 경제선진국으로서 좀 더 의식 있는 나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배상해 주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두 청년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미주 한인단체들의 도움이 매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는데요, 수도권 메릴랜드한인회와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측은 두 청년들의 노력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정신대위원회 이정실 회장입니다.

[녹취:이정실 회장] “영 제너레이션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감사해요. 다양한 방법으로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기성 세대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언가.”

당일 성명을 함께 발표한 정신대위원회 이 회장은 위안부 역사 관련 자료를 집대성하는 사업이 최근 시작됐고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5개국 전시회도 열릴 것이라며 기성세대와 청년들의 노력이 결실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요일인 9월2일 뉴욕 일본영사관에서의 마지막 시위를 앞둔 두 청년은 이 프로젝트는 일반인들의 참여가 목적이라며, 지난 시간 동안 자신들이 겪은 변화가 누구에게나 일어 날 수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녹취:백덕열,심용석] "언제 할머니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는지 떠올려보면 집회나 성명서를 읽을 때가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 길을 오를 때 거든요. 정말 힘들잖아요. 많이 힘들 때 할머님들은 이 거보다 힘드셨겠지, 포기는 생각할 수도 없고…/ 인권 침해 당하는 일이 있습니다. 공감하신다면 자발적으로 행동해 주세요. 하는 것을 전하는 것이거든요.”

80일 동안 미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하며 일본 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두 청년은 ‘1억 마일 자전거 달리기 운동’과 ‘트리플 A 프로젝트 2기 모집’을 구상 중인데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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