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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적십자, 이산가족 생사 확인 작업 본격 착수


한국에서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가 가동에 들어간 1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센터 상담 요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에서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가 가동에 들어간 1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센터 상담 요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한국 내 이산가족 전원을 대상으로 북한 가족의 생사 확인에 동의하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추석을 계기로 열릴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소는 금강산 면회소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1일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 추진센터’를 설치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대상은 한국에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6만 6천여 명으로 대한적십자사가 한국의 이산가족 전원에 대한 생사 확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센터 개소식에서 이산가족 대부분이 70살 이상의 고령으로 매년 3-4천 명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생사확인 작업을 통해 이산가족들의 애환을 풀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산가족 상봉은) 어르신들의 애환이며 통한이며 우리 민족의 염원인 수시 상봉을 기원하면서 모두가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합니다. ”

생사 확인 작업은 100여 명의 전문상담사가 보름 동안 이산가족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생사 확인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생사 확인 작업은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 추진하자고 북한에 제안한 데 따른 겁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6만여 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입니다. 북한도 이에 동참해서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 명단 교환에 동의한 이들의 인적 사항을 북측에 전달하고, 북측 이산가족 명단을 넘겨받아 생사 확인 절차 등을 거친 뒤 최종 상봉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장소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금강산을 주장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관례대로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한국 정부가 상봉 행사를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준비 기간이 비교적 짧은 금강산 면회소를 활용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금강산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면회소가 설치돼 있고 지난해 2월 이산가족 상봉 때도 금강산 면회소가 이용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1년 7개월 만에 재개되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상봉 정례화 문제를 논의할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명단 교환과 화상 상봉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결론을 내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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