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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리용선 ITF 신임총재 “무주 태권도대회 참가 긍정적…한국 주도 WTF와 합의 이행할 것”


국제태권도연맹 ITF 신임총재로 선출된 북한의 리용선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 (왼쪽). 오른쪽은 최홍희 전 ITF총재의 부인 한춘희 씨. (자료사진)

국제태권도연맹 ITF 신임총재로 선출된 북한의 리용선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 (왼쪽). 오른쪽은 최홍희 전 ITF총재의 부인 한춘희 씨. (자료사진)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 ITF의 리용선 신임 총재가 ‘VOA’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리 총재는 남북한 태권도 교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무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문 기사 보기] North Korea Open to Taekwondo Exchange With South

국제태권도연맹 ITF의 리용선 신임 총재는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 WTF와의 협력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6일 불가리아 플로브디브에서 열린 ITF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리 총재는 다음날 ‘VOA’와의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내후년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리용선 신임 총재] “그건 세계태권도연맹WTF쪽에서 어떻게 나오는가 그거죠. 우린 늘 준비돼 있습니다. 이번처럼 WTF가 우리에게 요청하면 우린 아무 때나 보내고 또 그 사람들도 올 수도 있고, 서로 협조하는 거죠.”

남북한이 각각 주도하는 두 태권도 연맹이 지난해 8월 상대방 경기 교차출전과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의향서를 채택한 만큼 이를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리용선 신임 총재] “이미 지난해 중국 남경에서 두 총재들 사이에, IOC 위원장도 거기 참가했단 말입니다, 거기서 합의서가 이미 나왔습니다. 서로 시범단 모아가지고 왔다 갔다 한다, 그거 말입니다.”

양측의 합의는 지난 5월 세계태권도연맹 WTF 주최로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 18명이 포함된 22명의 ITF 시범단이 개막식 무대에 오르면서 현실화됐습니다.

[녹취: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현장음]

앞서 지난 7월 초 ITF의 한 관계자 역시 ‘VOA’에 두 태권도 연맹 간 합의를 계승할 것이라며 무주 대회 참가에 무게를 두면서도, 최종 결정은 향후 두 태권도 연맹 총재 간 공식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신임 총재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미국 태권도인들의 남북한 종단 계획과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논의가 진행 중임을 암시했습니다.

[녹취: 리용선 신임 총재] “다 바란다면 제대로 되겠죠. 일이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같이 다 지향하면 그렇게 되더만요.”

리 총재가 ITF의 새 수장에 선출되면서 2002년부터 이 조직을 이끌어온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은 ITF 종신 명예총재로 추대됐습니다.

ITF 회원들이 조직과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장 명예총재의 잔류를 강하게 요청한 결과라는 게 리 총재의 설명입니다.

[녹취: 리용선 신임 총재] “장웅 총재님이 우리 ITF 태권도인들을 잘 끌어오셨단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태권도인들이 이번 총회에서 장웅 총재님의 그 공적과 노고를 잊지 못해서 명예총재로 모셨습니다. 종신 명예총재로요.”

그러면서 장 명예총재가 앞으로 ITF의 대외교류 업무를 전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용선 신임 총재] “(장 명예총재에게) 올림픽 관계, WTF와의 통합 문제, 이걸 계속 봐달라, 하고 부탁 드렸어요. 우리, 미안하지만, 나이 많은 분 한테.”

앞서 조지 바이탈리 ITF 대변인도 지난 26일 장 명예총재가 조직 내 최고위 인사 자격으로 2020년 올림픽에 ITF 소속 선수들의 참가를 성사시키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두 태권도 연맹은 지난해 8월 주고받은 의정서에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그 시기를 빠르면 2016년 브라질 리우 하계올림픽으로 명시했습니다.현재 IOC는 WTF만을 인정하고 있어 ITF 소속인 북한은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리 총재 역시 올림픽 출전을 ITF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녹취: 리용선 신임 총재] “최대로 노력은 합니다. 다 마음들은 같으니까, 노력은 합니다. 그러니까 결과는 봐야 되겠죠.”

태권도 7단인 리 신임 총재는 지난 1989년부터 각국에서 국제 사범으로 활동하다1996년 오스트리아 빈의 ITF 본부 재정차장을 시작으로 행정차장과 집행총국장을 거쳤습니다.

리 총재는 이어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올해 초에는 북한의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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