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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카트리나 10주년 뉴올리언스 방문...총기 규제 강화 요구 재점화


27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10주년을 맞은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 시를 방문했다.

27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10주년을 맞은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 시를 방문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10주년을 맞아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시를 찾았습니다. 최근 버지니아 주 방송 기자 2명이 총에 맞아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군 퇴역 장성 200여 명이 이란 핵협정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의회에 보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미국 시각으로 8월 29일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지역에 상륙한 지 딱 10년째 되는 날인데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시 가장 크게 피해를 봤던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를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27일 뉴올리언스를 찾아가 지역 주민들을 격려하고 연설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비극과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선한 사람들이 협력하면 어떤 것을 이룰 수 있는지 뉴올리언스 주민들이 보여줬다고 치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뉴올리언스 재건이 단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이상적인 도시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허리케인이라면 종종 한반도와 한반도 주변을 지나가는 태풍을 생각하면 되는데, 10년 전 이맘때 발생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엄청난 피해를 주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이 허리케인이 루이지애나 주를 중심으로 미국 남부를 강타했는데요. 엄청난 위력을 가진 태풍이 몰고 온 큰물과 무더기 비가 제방을 무너뜨리면서 재산과 인명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재산 피해 약 1천억 달러를 발생시키고 무려 1천 8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대형 재해였는데요. 당시에 가장 피해가 컸던 뉴올리언스시는 시 면적의 80%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때 뉴올리언스는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다고 할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피해를 본 곳들이 그동안 많이 복구됐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10년에 걸친 복구작업 끝에 피해 지역의 약 80% 정도가 복구됐다고 합니다. 그 결과, 뉴올리언스 인구 같은 경우 카트리나 이전 인구의 90%까지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지역 정부와 연방 정부는 파괴된 도심지를 복구하는 작업과 함께 부서진 재해 방지 시설을 재건하는 데 주력했는데요. 특히 140억 달러를 들여서 큰물을 막는 데 꼭 필요한 제방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관련 당국은 10년 전 피해를 계기로 의료체계나 교육체계 등 사회 제도 분야도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복구 작업 덕에 피해 지역이 점점 예전 모습을 찾아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는데, 하지만 아직 복구 작업의 결실을 모두가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있더군요? 이게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당시에 특히 흑인들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었죠? 그런데 10년 전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났던 흑인들의 상황이 지금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지 정부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에 시설 복구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공공보건 체계 등을 대대적으로 개선해서 해당 지역이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다고 하던데, 이게 흑인들한테는 해당이 안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큰물이 휩쓸고 간 뒤에 복구작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면서 이래저래 좋아지긴 했는데요. 하지만 흑인들이 살기에는 오히려 힘들어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령 집을 예로 들면요. 예전에는 어느 정도 싼 값에 집을 빌려서 살 수 있었는데, 새 건물들이 들어선 뒤에 이 가격이 많이 올랐답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다른 인종과 비교해서 가난한 사람의 비율이 많은 흑인에게 좋지 않겠죠? 그래서 이제까지 진행된 복구 작업이 허리케인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가난한 흑인이 아니라 비교적 여유가 있는 다른 인종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허리케인 카트리나’ 복구작업은 아직 완전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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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두 번째 소식입니다. 수요일 (26일) 아침 미국 버지니아 주의 한 지방 텔레비전 방송국 기자 2명이 야외에서 방송 도중에 총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용의자가 희생자들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텔레비전에 그대로 나가서 큰 충격을 줬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다시 말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이런 목소리와 관련해서 먼저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이 눈길을 끄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먼저 이번 사건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에서 테러로 숨지는 사람보다 총기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테러를 막으려고 수조 달러를 쓰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총기 규제 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진행자)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어제 기자회견을 했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말이 나왔죠?

기자) 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이런 사건이 미국 안에서 너무 자주 벌어진다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총기 폭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안을 의회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온 후보들이 요즘 이런저런 현안을 두고 말을 많이 하는데, 이 사람들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사건이 나던 날 아이오와 주에 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사건 소식을 듣고 슬펐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총기 폭력을 근절할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또 미국에 매일 같이 이런 사건이 난다고 지적하면서 총을 사는 걸 어렵게 하고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면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공화당 후보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와 의사 출신인 벤 카슨 후보가 반응을 내놓았는데, 두 사람 모두 공화당 후보답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급하게 총기 규제를 강화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짐 길모어 후보는 미친 사람 때문에 미국인들이 총을 가질 권리를 빼앗길 순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어떤 논평을 내놓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미국의 유력 신문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목요일 아침 신문에 내놓은 사설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먼저 워싱턴포스트는 총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방 의회가 반드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그리고 뉴욕타임스는 미국에 총이 너무 많은데, 하지만 미국이 이런 상황이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를 더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그런데도 별로 달라지는 게 없는 것이 또 현실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수요일 사건 같은 일이 벌어질 때마다 총기를 규제하자는 목소리가 반짝 힘을 얻지만, 별 변화는 없는 게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생각이 워낙 뿌리가 깊고요. 또 총기 소유 옹호 단체가 아주 강력하기 때문인데요. 그런 이유에서 이번 사건이 총기 규제 운동에 어떤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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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전직 고위 장성 200여명이 이란 핵협정을 반대하고 나섰다고요?

기자)네, 전직 군 고위 장성들 약 200명이 수요일(26일) 연방 의회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서 이란 핵협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공동으로 서명한 편지에서 이란과의 핵 합의가 미국의 국익을 위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성들은 또 대이란 제재를 풀어서 결과적으로 이란에 수십억 달러를 제공하게 될 이번 합의가 이란을 더 위험한 나라로, 그리고 중동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어서 미국과 동맹국에 새로운 위협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과의 핵 합의 과정은 미국을 포함해서 주요 6개 나라가 참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6개국과 이란이 계속 줄다리기를 하다가 지난 7월 극적으로 협정을 타결했죠?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10년 넘게 갑론을박이 계속됐었는데요. 이란은 평화적인 용도로만 핵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자국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군 시설을 비롯한 핵 시설에 더욱 철저하고 강력한 감시활동을 수용하고요. 대신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 합의의 골자였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과의 핵 합의를 최대 외교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왔는데요. 아직도 찬반 목소리가 꽤 엇갈리고 있죠?

기자) 네. 바로 1주일 전에는 전직 군 장성 30여 명이 이란 핵협정을 지지한다면서 의회의 승인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들은 당시 서한에서 이란 핵협정이 지금 상황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걸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수요일에 나온 편지와는 정반대 내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핵협정을 지지하는 편지 때문에 이번에 다른 장성들이 나선 거라고 합니다. 레온 에드니 퇴역 해군 제독이 이번에 서한 작성을 주도했는데요, 에드니 제독은 앞서 다른 군인들이 발표한 서한을 읽어봤는데 설득력도 없고 도무지 동의할 수 없어서 퇴역한 동료 장성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드니 제독 말로는 편지를 의회에 보내기 몇 시간 전까지도 서명하겠다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런데 이번 서한에 서명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군요?

기자) 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부 정보담당 부차관을 지냈던 윌리엄 보이킨 예비역 준장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미군과의 전투를 악마에 대항하는 기독교의 전쟁으로 표현해서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또 레이건 행정부 시절 있었던 이란 콘트라 사건에 연루된 리차드 세코드 예비역 소장도 서명했습니다. 이란 콘트라 사건이라면 미국이 적국인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고 그 돈을 니카라과의 콘트라 반군에게 대준 사건으로 당시에 레이건 행정부를 크게 흔들어놓았던 사건이었죠. 이번 서한에 서명한 사람들 대부분은 공화당과 민주당 정부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 핵 합의안이 의회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죠?

기자) 네. 현재 미국 연방 의회가 쉬고 있는데요. 의원들이 9월 초에 돌아오면 9월 17일까지 이란 핵협정을 표결에 부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 협정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서 협정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큰데요.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을 거부하는 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혀놓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연방 의회가 이를 뒤집을 수도 있는데요. 공화당이 여기에 필요한 표를 확보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가 표결에 참여해야 하고 표결에 참석한 의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로써는 대통령의 거부권을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원 상황을 예로 들면요. 상원 의원 100명 모두가 표결에 참여한다고 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에서 34명의 지지를 얻으면 자신의 거부권이 상원에서 뒤집히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민주당 쪽에서 29명이 이란 핵협정을 지지한다고 밝혔거든요?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5표만 더 끌어오면 되기 때문에, 공화당 바람대로 상원에서 대통령의 거부권을 뒤집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진행자) 그럼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그대로 밀고 나간다는 게 대세라는 말ㅇ;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편지를 보내서 이란 핵협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낸 퇴역 장성들도 자신들의 편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다만 한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사람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뜻을 부여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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