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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타결 주역 4인 면면

  • 최원기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 22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김관진 국가안보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양건 노동당 비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 22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김관진 국가안보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양건 노동당 비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남북한이 긴박했던 위기 국면을 타개한 배경에는 남측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대남 비서 등 4 명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4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 끝에 마침내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요. 남북 고위급 접촉에 참가한 4인의 면면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한 간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 상태를 대화 국면으로 반전시킨 주역은 양측의 안보와 국방, 통일 문제 핵심 실세들이었습니다.

한국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대남 비서는 지난 22일부터 25일 새벽까지 43 시간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입니다.

[녹취: 김관진]”우리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려 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협상이 길어졌고 시간이 걸린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의 특징은 국가안보 책임자와 통일 분야 최고 당국자 각각 한 명씩이 참가하는 2+2 형식의 회담입니다. 한국에서는 군사, 안보를 담당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통일정책을 담당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대표로 나섰습니다. 북한에서는 군부 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대남정책을 책임진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나왔습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두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입니다. 김관진 실장은 2010년 말 이명박 전 정부 시절 제43대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이후 박근혜 정부로 바뀐 이후에도 2014년 6월까지 장관을 지냈습니다. 한국에서 두 정권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최초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또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될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 재임 시절 ‘도발 원점 타격’ 등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해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국방부 장관이란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을 이끈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군부 서열 1위로 김정은 체제 들어 최고 실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20년 간 군부 간부 사업을 해온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 2013년 12월 장성택 숙청에 앞장서면서 승승장구합니다. 지난해 3월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뒤 한 달 만인 4월에는 상장에서 대장으로, 그리고 차수로 고속 승진합니다. 이어 5월에는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이 된 데 이어 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도 올랐습니다.

남측의 김관진 안보실장과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비서 등을 보냈고 이에 남측은 김관진 안보실장과 류길재 당시 통일부 장관이 만나 오찬을 겸한 접촉을 가졌습니다. 당시 김관진 실장과 황병서 총치국장이 나눈 환담 중 일부입니다.

[녹취:YTN/김관진, 황병서] “국무총리께서 곧 오실 겁니다. 국무총리 오면 친한 사람도, 하하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월 박근혜 정부 두 번째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홍 장관은 연구원과 교수 등을 역임한 학계 출신의 통일정책 전문가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시작해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실장 등을 거쳤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청와대에서 통일비서관을 지내다 지난 2월 통일부 장관에 발탁됐습니다.

김양건 비서는 대남정책 뿐아니라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도 담당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외교 브레인’입니다. 김일성 대학 불문과 출신인 김양건은 1997년 노동당 국제부장을 거쳐 10년 뒤에는 통일전선부장으로 발탁됐습니다. 그리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북측 주역으로, 당시 북측에서 회담에 유일하게 배석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양건 비서는 2010년 9월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에 기용되면서 북한 내 최고 대남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또 최근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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