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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철, 모란봉악단 여성 기타 연주자와 공연 관람

  • 최원기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워장의 친형 김정철(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보기 위해 20일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TBS 영상 캡처.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워장의 친형 김정철(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보기 위해 20일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TBS 영상 캡처.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이 한 여성과 함께 음악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여성은 북한의 여성전문 공연단인 모란봉악단 소속 기타 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이 지난 5월 한 여성과 함께 영국 런던의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당시 한국 언론의 보도입니다.

[녹취: 한국 TV] "김정철은 20일 오후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에릭 클랩튼 공연장을 찾았다가 일본 `TBS 방송'에 포착됐으며 근처에는 여자 친구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있었다고 TBS는 전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철 바로 옆에 앉았던 여성이 모란봉악단의 기타 연주자 ‘강평희’로 확인됐다고 한국의 `KBS 방송'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녹취: KBS]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형 김정철, 김 씨는 공연 도중 옆에 앉은 미모의 여성과 귓속말을 주고받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북한 모란봉악단에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모란봉악단의 기타 연주자 강평희의 얼굴은 김정철 옆에 앉았던 여인과 놀랍도록 비슷하다고 한국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의 김용현 교수는 말했습니다.

[녹취: 김용현]”에릭 크랩튼의 공연장에 나온 여성과 모란봉 악단 기타리스트의 얼굴은 거의 유사하게 보이는 동일 인물로 추론되는 얼굴과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평가됩니다.”

김정철과 강평희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의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양무진]”김정철이 아직 젊기 때문에 연인 사이일 수도 있고 또 북한은 수령독재체제이기 때문에 수령 지시로 음악에 대해 조언하는 사이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봐야 합니다.”

김정철이 에릭 클랩튼의 공연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정철은 지난 2006년에도 독일에서 열린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했으며, 2011년에는 또 다른 여성과 함께 에릭 클랩튼의 공연이 열린 싱가포르를 방문했습니다.

한국 동국대학교의 김용현 교수는 김정철이 동생인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에서 청소년기를 지낸 것이 서방 대중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용현]”김정은, 김정철, 김여정의 가장 큰 특징은 스위스 유학을 했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서구 대중음악을 접했고, 그 경험이 사고나 취미 활동의 폭을 넓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세 번째 부인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80년대 초부터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출신 고영희와 동거를 시작했는데, 그 사이에서 김정철과 김정은, 그리고 딸 김여정이 생겼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는 또 두 번째 부인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얻은 장남 김정남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남은 지난 2001년 가짜 여권을 들고 일본에 들어가려다 적발된 이후 후계구도에서 밀려나 홍콩과 마카오를 떠도는 신세가 됐습니다.

2010년 10월 중국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의 목소리입니다.

[녹취: 김정남]”저는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내부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따라야 합니다. (장남인데 후계자가 안돼도 괜찮습니까) 저는 원래 유감스런 것이 없고 관심도 없고 개의치 않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막내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왜 장남과 차남을 제치고 당시 25살에 불과했던 셋째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북한을 담당했던 데니스 와일더 씨는 2009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을 빼닮았기 때문에 후계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용현 교수는 김정철이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후계자가 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용현]”김정철의 성격 자체가 내성적인 반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동생이지만 외향적이고 정치에 관심도 많고 대중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1988년부터 13년 간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해온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도 김정철이 동생 김정은보다 온순한 성격이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들은 김정철이 북한 간부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무진 교수는 그 같은 보도는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 "김정철이 조직지도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김정철은 정치적 분야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한편 김정철과 달리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활발한 공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부부장에 임명된 김여정은 지난 5월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해 평양공항 공사 현장과 종합양묘장 현지 지도 등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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