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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록밴드 '라이바흐' 평양 공연


슬로베니아 록밴드 '라이바흐'가 19일 평양에서 북한 전통 한복을 입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
슬로베니아 록밴드 '라이바흐'가 19일 평양에서 북한 전통 한복을 입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

슬로베니아의 유명 록 밴드가 평양에서 공연했습니다. 서방 대중음악 악단이 북한에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슬로베니아 악단 라이바흐가 19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했습니다.

악단은 1시간 동안 펼쳐진 이날 공연에서 자신들의 곡은 한 곡만 연주하고, 북한 대중이 익숙한 음악들을 주로 연주했습니다.

영국의 전설적인 4인조 밴드 비틀즈의 ‘전세계에서’ (Across the Universe)와 1965년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노래들을 편곡해 연주했습니다.

라이바흐의 북한 공연을 주관한 모튼 트라빅 씨는 미국 `APTN 방송'에 ‘사운드 오브 뮤직’은 북한에 잘 알려졌을 뿐아니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모든 트라빅] "It says that sound of Music is also a language of communication..."

음악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가장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전통음악 ‘아리랑'도 연주됐습니다.

북한 청중들의 반응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음악의 장르가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음악도 있다는 거. 우리는 그렇게 봤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아무래도 조금 우리 감정하고는.. 그래도 아리랑 곡이라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공연은 북한의 문화 분야 관계자와 평양 시내 근로자들, 유럽지역 친선과 문화교류 대표단, 각국 외교관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관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라이바흐는 20일 평양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 뒤 21일 북한을 떠납니다.

라이바흐는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의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록 밴드로 서방 대중 악단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공연했습니다.

이 밴드는 공연 때 군복을 착용하고 전체주의와 사회주의를 연상시키는 영상을 상영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활동 초기에는 나치독일을 연상시키는 상징물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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