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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 폭발사고, 한국에 영향 없어'...세월호 인양 수중조사 시작


19일 유기준 한국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이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세월호 침몰현장을 방문해 세월호 인양 계약을 체결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소속 1만1천706t 크레인 작업선 다리호 선원들과 잠수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19일 유기준 한국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이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세월호 침몰현장을 방문해 세월호 인양 계약을 체결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소속 1만1천706t 크레인 작업선 다리호 선원들과 잠수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 톈진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사고 영향이 한국에 미치지 않을 까 하는 한국사회의 걱정이 크다고 하던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최근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괴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한국 사회의 걱정이 커졌습니다. ‘한국에 내리는 비에 톈진 폭발사고의 독성물질이 들어있으니 비를 맞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중국 발 보도에 비를 맞은 텐지 지역 사람들이 ‘타는 듯한 통증’호소하는 등 관련 피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쌓인 겁니다. 처음에는 중국 땅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받아들였던 한국 사람들이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데요. 폭발사고의 현장 보도영상과 톈진항 창고에 보관된 화학제품이 종류와 양을 알 수 없다는 소식, 그리고 사고현장에 비가 내리면서 독극물 오염에 관련된 보도로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관련 사항에 대한 발표를 했더군요. 한국에는 영향이 없다는 내용이던데,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문제의 독성물질은 ‘시안화나트륨’과 ‘시안화수소’라는성분입니다. 폭발사고 당시 대기 중으로 휘발된 시안화나트륨이 빗물과 만나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시안화수소’인데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할 때 사용했다는 인화성 유독가스인 시안화수소에 노출되면 호흡기나 피부, 눈 등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는 겁니다. 어제 환경부가 발표한 내용은 “중국 톈진은 서울 등 수도권과 거리가 직선거리로 800km 이상 떨어져 있고, 시안화나트륨은 공기보다 무거워 대기를 통해 원거리 이동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톈진 폭발사고 이후 바람의 방향은 편서풍이어서 만주쪽이 영향권이지 한반도 지역은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한국도 톈진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들이 많을텐데, 이런 부분에 대한 걱정, 안 해도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한국정부의 발표로는 아직까지 안전합니다. 한국에는 톈진항을 통해 농축산품과 목재 등이 들어오는데요. 톈진항 폭발사고 이후에도 수입된 농산물이 있어 검역을 했는데,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농림식품부가 발표를 했습니다. 한국정부는 톈진항에서 8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한국에서는 가장 인접한 지역인 경기도 강화, 김포, 인천, 화성 등 4개 지역 농산물에 대한 유독성분 검사를 실시하는 등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인양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오늘부터 시작됐군요?

기자) 제주도로 가는 고등학생 수학여행단을 태우고 인천항을 떠난 세월호가 바다에 침몰한지 490일만에,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무리한 지 281일만에 인양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중국 국영기업과 한국인양업체가 결합된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이 한국 해양수산부와 함께 세월호 인양을 위한 첫 수중조사를 시작했고, 내년 7월 태풍이 불어오기 전에 세월호를 물위로 완전히 들어올리겠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진행자) 세월호 인양을 두고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도전이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인양의 모든 작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세월호처럼 큰 선박을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6800톤급의 세월호를 온전한 모습으로 들어올려야 하는 이유는 9명의 실종자를 찾는 것이 세월호 인양의 목적이기 때문이고요. 세월호가 가라앉아 있는 곳은 한국 해역에서도 가장 물살의 변화가 심한 맹골수도로 작업의 어려움은 당연히 예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배의 좌측면이 바닥에 닿은 채 뻘에 누워 있는 세월호의 현재 상태도 인양 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물살에 의해 세월호에 차 있을 뻘의 양을 감안하면 현재 세월호의 수중의 무게는 8500톤 가량, 인양에 성공하면 역사의 기록으로 남겠지만 인양과정에서의 사고위험은 배제할 수가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행자) 이제 중국의 국영기업이 주도하는 인양작업이 시작됐는데요. 역시 중국측 인력이 대거 투입이 됐군요?

기자) 지난 15일 중국에서 출발한 대형 바지선과 예인선이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잠수사 96명 등 150명이 육지에 오르지 않고 바지선 생활하며 인양을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상기지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부터 열흘 정도는 인양을 위한 수중조사작업이 진행되는데 앞으로 수중작업이 가능한 10월말까지는 응급상황이 없는 한 해상기지를 중심으로 모든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마지막 소식입니다. 바다에는 적조가, 육지에는 녹조가 비상이군요.

기자) 해결 될 것 같았던 한강과 낙동강 등지에서의 녹조가 다시 심각한 상황이 됐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식수원인 한강 상류의 팔당호는 녹차가루를 풀어놓은 듯 상황으로 비상이 얼렸고, 남해지역에서 발생한 적조 피해는 동해안을 타고 북상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녹조ㆍ적조, 모두 날씨의 영향이 큰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강 팔당댐의 녹조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문제입니다만 얼마나 예방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비가 적게 내렸고,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그 심각성이 더해진 것인데요. 남해와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고 있는 바다의 적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염분이 강해지면서 해안가 양식장의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VOA 청취자 여러분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바다의 적조가 지금 빠른 속도로 강원도 턱 밑까지 북상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강원도 턱 밑이라면 어디까지 적조의 영향이 있다는 겁니까?

기자) 지금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경상남도 거제에서 경북 포항해역까지입니다. 그런데 적조 생물이 출연할 수 있다는 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강원도 삼척과 경북 울진 경계지점까지인데요. 2013년 8월에 적조가 삼척까지 북상을 했었는데 당시 해수관을 타고 삼척항 인근 활어식당을 유입돼 물고기 1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국정부는 팔당호의 녹조로 인한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있고, 적조로 비상이 걸린 경상북도에서는 적조확산을 막기 위한 황토 살포작업에 들어갔는데요. 한국의 해양전문가는 이번 바다 적조 문제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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