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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박근혜 대통령 경축사 비난 유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를 비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해 박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제안한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16일 한국 정부의 진정성 있는 제안을 왜곡 비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방중상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또 북한의 소행이 명백한 비무장지대, DMZ에서의 지뢰 도발에 대해서도 북한이 조작된 모략극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1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를 맹비난하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박 대통령의 제안을 기만의 극치라며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광복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태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북한이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우리가 제안한 대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이루고 북한 주민의 민생을 해결하며 평화통일의 길을 함께 열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위한 후속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한국에 있는 이산가족 6만여 명의 현황을 파악해 연내에 북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북쪽과 협의할 예정입니다. 적십자 통로도 있고 지난 번에 우리가 제의해 놓은 이산가족과 관련한 대화 제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다시 점검해 보는 식으로 진행할 겁니다.”

한국에 있는 이산가족 생존자 전원에 대한 명단 파악은 이산가족 등록 신청을 시작한 지난 1988년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들의 명단 작성 작업에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 국면에서 당장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시급한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부터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올해 7월까지 등록된 이산가족은 12만 9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자는 6만 6천여 명이고,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 고령자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광복 70주년 8·15 경축사에서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박근헤 한국 대통령] “우리는 6만여 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입니다. 북한도 이에 동참하여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과 미국과 한국의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등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제안을 하루 만에 거부하고 나섬에 따라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숙청과 같은 부분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제의했기 때문에 북한이 박 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은 16일 한국의 `M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잘못된 것은 짚어가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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