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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이메일 논란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민주당의 강력한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개인 이메일 논란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국무장관직을 수행할 당시 정부 이메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건데요. 오늘은 이 이메일 논란이 어떻게 시작됐고 또 논란이 되는 이유는 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있으면서 정부 이메일을 쓰지 않아서 논란이 됐다는 건, 곧 공무원들이 따로 쓰는 이메일이 있다는 말이겠죠?

기자) 네, 미국에선 정부기관들이 쓰는 이메일 도메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메일 주소가 ~.gov 라고 끝나면 이 이메일을 쓰는 사람은 정부기관에서 일한다는 걸 보여주죠. 만약 국무부에 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John@state.gov 이런 식으로 이메일 주소를 만들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정부 도메인 주소로 오간 이메일은 모두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게 되는데요. 정부 기관에서 오간 이메일들이니 민감한 내용도 많고 그만큼 더 철저히 보완 관리가 이뤄지겠죠? 자, 그런데요.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직을 수행하는 동안 @state.gov로 끝나는 관용 이메일 계정을 만들지 않고 개인 이메일 계정인 ‘Clintonemail.com’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겁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인데 어떻게 해서 확인된 겁니까?

기자) 네, 벵가지 사건에 대한 의회 조사 과정에서 알려졌는데요. 벵가지 사건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에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이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당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을 말합니다. 이 벵가지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하원 특별위원회가 지난해 8월에 국무부에 벵가지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는데요. 국무부가 자료를 준비하던 중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을 알게 된 겁니다. 국무부는 두 달 뒤 전직 국무장관 4명에게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업무 관련 이메일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은 3만 건의 이메일을 국무부에 제출했죠. 클린턴 전 장관은 공무와 관련된 이메일이 이 정도이고 나머지 이메일은 개인적인 내용이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때까지만 해도 개인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이 일반 대중에 알려지지는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초 뉴욕타임스 신문이 클린턴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대중에 공개됐고요. 클린턴 전 장관이 법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논란으로까지 확산된 겁니다.

진행자) 그래서 결국 클린턴 전 장관이 직접 해명에 나섰죠?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논란이 커지자 며칠 후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해명에 나섰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은 편의를 위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정이 개인용, 공무용으로 나뉘면 확인하기가 불편해서 하나의 기기로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서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는 거죠.

진행자) 편의를 위해서라고 했는데 한 대의 스마트 폰에 이메일 계정을 두 개 다 보유할 수는 없었을까요?

기자)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이 쓰도록 정부에서 내준 공용 스마트 폰이 블랙베리였는데요. 2009년 당시에는 한 대의 블랙베리에 한 개 이상의 이메일 계정을 보유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했었다고 합니다. 거기다 2014년 이전의 국무부 보안 규정을 보면 공용 손전화인 블랙베리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보유하는 것은 금지였고, 블랙베리의 인터넷 기능을 통해서 개인 이메일 계정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국무부의 허락을 받고 계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무부의 허락을 받았는데도 논란이 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공무원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닌데요. 문제는 당시 클린턴 후보가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다는 겁니다. 국가 기밀 등 중요한 내용을 다루는 국무장관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면서 국가 기밀로 분류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염려된다는 지적인데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서버는 뉴욕 자택에 있는 전산망과 연동돼 있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은 시스템이 보안이 돼 있어서 안전했다고 밝히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사용한 개인 이메일 도메인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용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었고, 또 자신의 이메일을 저장하는 전산망의 보안 관리도 철저하게 돼 있어서 정보가 새 나갈 염려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란 점은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측은 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연방기록법 위반이라고 비판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연방기록법은 정부 관리들의 업무와 관련된 편지나 이메일을 정부기록물로 규정하고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명시하고 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일 이메일 사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감찰관이 조사에 들어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2명의 감찰과의 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에서 일부 민감한 기밀이 있었던 거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기밀이 유출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요. 감찰관들이 법무부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연방 수사국, FBI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설치 보안 문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겁니다. FBI는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시스템 관리를 도와준 덴버의 정보기술회사와도 접촉하는 등 현재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이메일 서버도 FBI에 넘겼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동안 메일 서버를 제출하길 꺼려왔습니다. 국무장관 시절에 주고받은 이메일은 이미 다 지워서 서버에 남아있지 않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하지만 12일 오후 이메일 서버를 FBI에 제출했습니다. 참고로 이메일 서버는 이메일이 오갈 수 있게 관리하는 컴퓨터 시스템으로 이용자가 이메일을 확인하고자 할 때, 이메일 제공자의 서버에서 그 이메일을 불러들여 볼 수 있죠. 그리고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보낸 이메일 사본이 들어있는 USB 드라이브도 연방 수사관들에게 넘겼다고 밝혔는데요. USB 드라이브는 정보를 담아서 보관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를 말합니다.

///Sting///

진행자)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논란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재직 당시 기밀 사항이 담긴 이메일은 주고받은 적이 결코 없다고 줄곧 말해왔었는데요.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기밀 정보가 오간 사실이 감찰 결과 밝혀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해 말 국무부에 제출한 이메일은 3만여 건입니다. 이 중에서 감찰관들이 40건을 표본으로 분석해봤더니 이메일 2건에 1급 비밀로 분류된 정보가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감찰관들은 두 건의 1급 비밀은 이메일이 오갔던 당시에도 1급 비밀로 분류됐었고 현재도 여전히 기밀로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1급 비밀 내용이 뭔지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AP통신이 14일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첫 번째 이메일은 CIA가 대태러 작전을 위해 무인항공기 즉 드론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뉴스 보도에 대해서 대화가 오간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다른 이 메일의 경우 대화에서 오간 정보의 출처에 대한 분석가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요. 1급 기밀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단순히 개인적으로 수집한 자료를 사용했다는 의견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이 일반 대중에 공개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가 연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을 국무부 웹사이트에 차례로 게시하기로 했는데요. 이미 3천 5백 건이 넘는 이메일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이메일은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데요. 많은 이메일이 신상 등 불필요한 정보 등을 가리기 위해 편집이 돼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기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요. 이번 이메일 논란이 이렇게 뜨거운 이유는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후보들에겐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논란이 호재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공화당 후보들은 앞다퉈 클린턴 전 장관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이메일 개인 계정을 사용한 것에 대해 범죄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하지만 클린턴 후보 진영의 대변인, 제니퍼 팔미에리 씨는 12일, 클린턴 전 장관은 기밀사항을 이메일로 보낸 적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특히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이나 이메일 서버에 대해 현재 범죄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논란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겠죠?

기자) 네, 아직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게, 현재 FBI가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또 어떤 논란거리가 나올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또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는 10월 22일에 하원 벵가지 특위 청문회에 출석하겠다고 동의한 상태거든요? 따라서 개인 이메일 논란은 선거 운동 기간 계속해서 클린턴 후보를 따라다닐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이번 논란이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일 텐데요. 지난 7월 퀴니피액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의 57%가 클린턴 후보를 정직하지 않은 사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논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현숙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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