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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북한 목함지뢰 설치로 DMZ 폭발사고"


지난 4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사고를 조사한 합동조사단의 안영호 단장(육군 준장)이 9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사고를 조사한 합동조사단의 안영호 단장(육군 준장)이 9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최근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군이 한국 군을 살상하려는 의도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설치한 목함지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 DMZ 소초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이 사고로 작전 수행 중이던 한국 군 부사관 2 명의 다리가 절단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폭발 잔해물을 확인한 결과 북한 군의 목함지뢰로 판명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10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지난 8월 4일 DMZ에서 수색작전 중 우리 수색대원 2 명이 적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해서 인마살상을 목적으로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 되는 목함지뢰에 의해 심각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북한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지뢰를 매설해서 우리 장병들을 부상을 입게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반경이 최대 2m에 이릅니다.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로, 북한은 이를 ‘목함 반보병 지뢰’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은 북한 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한국 군 일반전초로부터는 북쪽으로 2km 지점입니다.

북한 군이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했다는 게 한국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합동조사단장인 한국 국방부 안영호 준장은 이번 폭발물은 북한 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가 확실하며 한국 군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매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통문의 남쪽 지역은 이미 지뢰 제거를 완료했고 지난달 22일에도 사고 지점에서 한국 군이 정상적으로 작전 활동을 한 만큼 폭발한 목함지뢰가 유실돼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겁니다.

안 준장은 또 수거한 철재 잔해물이 녹슬거나 부식된 것이 없고 목함 파편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났다면서 최근에 매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안영호 합동조사단장] “목함 파편 총 37개를 수거했는데 이 37개 파편의 도색 부분이 북한 군 목함지뢰와 일치했고 그 다음에 나무 성분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났습니다. 2010년도에 사미천으로 떠내려 온 북한 군 목함지뢰를 우리 군이 가지고 있는데 그 목함지뢰에서도 강한 송진 냄새가 났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반적인 사항을 가지고 판단해 볼 때 당시에 폭발물은 북한 군 목함지뢰가 확실합니다.”

안 준장은 파주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강한 집중호우가 내렸고 북한 군 비무장지대 소초 병력이 25일 교대한 것으로 봤을 때 목함지뢰 매설 시기는 지난달 26일에서 이달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추진철책 통문의 상단과 하단은 자물쇠로 채워져 있지만 통문 아래쪽으로는 두 팔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면서 북한 군이 통문을 열지 않고도 통문 북쪽에서 남쪽으로 지뢰를 매설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 준장은 덧붙였습니다.

폭발이 두 차례 있었는데 1차 폭발 구덩이가 2차 폭발 구덩이보다 크기 때문에 북한 군이 통문 북쪽에 목함지뢰 2 발을, 남쪽에 1 발을 각각 묻었을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7시 35분과 40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 인근 추진철책 통문 하단 북쪽 40cm 지점과 남쪽 25cm 지점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수색작전 수행 중이던 한국 군 부사관 2 명이 크게 부상 당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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