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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형제


'코크 인더스트리즈' 사 회장이자, 코크 형제 중 형인 찰스 코크. (자료사진)

'코크 인더스트리즈' 사 회장이자, 코크 형제 중 형인 찰스 코크. (자료사진)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 주말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대나 포인트에 있는 한 고급 휴양지에서 눈길을 끄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미국의 억만장자인 ‘코크 형제’가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이 행사에는 ‘코크 형제’가 이끄는 조직에 돈을 많이 기부하는 사람들과 공화당 정치인들이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주제는 바로 이 ‘코크 형제’입니다.

진행자) 기사를 보니까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몇몇이 이 자리에 참석해서 정견을 발표했다고 하는데요. 이건 그만큼 ‘코크 형제’가 공화당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걸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는데, 이 두 사람은 원래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형은 ‘코크 인더스트리즈’란 회사의 회장이고요. 동생은 이 회사 부사장인데요. 나이는 형 찰스 코크가 78세, 그리고 동생 데이비드 코크가 74세입니다.

진행자) ‘코크 형제’가 상당히 재산이 많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두 사람이 가진 자산이 각각 410억 달러에 달합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지 계산으로는 두 사람은 미국 내 부자 순위에서 공동 4위고요.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는 공동 6위인데요. 두 사람의 재산을 합치면 세계 1위가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코크 형제'가 유명해진 건 재산이라기보다는 두 사람이 미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크 형제’는 자신들이 가진 이념을 확산하려고 미국 안에 있는 보수 단체나 연구기관, 그리고 공화당 후보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서 미국 보수 진영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나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코크 형제’ 측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써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추정한 걸 보면 ‘코크 형제’ 쪽 조직들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을 지원하려고 최소한 4억 달러를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이 돈은 ‘코크 형제’가 다 낸 게 아니라 다른 기부자들과 함께 마련한 자금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코크 형제’가 낸 돈이 상당한 액수였을 것 같은데, 두 사람이 내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기자) 네. 두 사람이 내놓는 돈은 물론 회사를 운영하면서 번 자금이겠죠? 두 사람이 경영하는 ‘코크 인더스트리즈’가 대단히 큰 회사입니다. 회사 규모가 미국에서 비상장 기업, 그러니까 증권 시장에서 기업을 공개하지 않은 회사 가운데 두 번째로 큽니다. 이 회사는 주로 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하는데요. 한해 남기는 수익이 약 1천억 달러 정도 된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최근 ‘코크 형제’가 선거 때마다 공화당의 든든한 돈줄 역할을 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간단하게 정리하면 ‘코크 형제’는 보수파 가운데에서도 ‘리버테리안’, 그러니까 ‘자유주의자’에 해당합니다. 이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사회의 기본 구성원리로 삼는 정치철학이죠? 구체적으로 자유주의자들은 중앙정부가 개인이나 사회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형 찰스 코크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부에 대해서 과거에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요. 찰스 코크는 중앙정부가 개인의 권리와 자유시장 경제의 법칙을 보호하는 이른바 ‘야경꾼’ 구실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당연히 중앙정부의 몸집을 줄이고 정부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게 되죠.

진행자) 그럼 자유주의자인 ‘코크 형제’의 생각이 공화당하고 완전하게 일치하는 건가요?

기자)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경제적인 분야에서는 공화당하고 같거나 더 강경한데, 사회 문제로 가면 좀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동생인 데이비드는 동성결혼을 찬성하고요. 또 두 사람은 공화당 주류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전쟁에 반대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로 두 사람은 한때 공화당이 아닌 자유주의 정당에서 활동했던 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동생 데이비드 코크가 지난 1980년 대통령 선거에 ‘자유주의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두 사람은 기업인이기도 하지만, 정당에 참여했던 경력도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1980년 대선에서 쓴잔을 마시고 ‘코크 형제’는 노선을 바꿨는데요. 두 사람은 '자유주의당'을 나온 뒤에 공직에 직접 도전하기보다는 연구소를 설립해 이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전파하는 데 힘씁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코크 형제’는 연구소를 만들거나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서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활동 방향을 바꿉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코크 형제’는 몇 년 전부터 미국 보수 운동의 대표격으로 떠오른 티파티 운동을 지원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티파티 운동 초기부터 자신들이 관여하는 단체들을 동원해 티파티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코크 형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 같은 비영리 단체를 통해서 선거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진행자) 선거에 개입한다는 건 보수파 후보들, 그러니까 공화당을 돕는 걸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에 연방대법원이 판결을 통해 선거 자금에 대한 제한을 풀어주면서 ‘코크 형제’의 자금 지원 활동이 날개를 달았습니다. 당시 이 판결로 기업들이 선거에서 제한 없이 돈을 쓸 수 있게 됐었죠? 또 그 결과,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한 자금을 모으고 집행하는 조직인 '슈퍼팩', 즉 '특별정치활동위원회'가 엄청난 돈을 모을 수 있게 됐는데요. 이후 '코크 형제'는 이런 비영리 조직을 통해 각종 선거에서 전례가 없는 자금을 공화당 측에 지원한 바 있습니다.

///BRIDGE ///

진행자) 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정치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억만장자 ‘코크 형제’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 이 ‘코크 형제’가 공화당 측에는 없어서는 안 될 후원자가 됐지만, 민주당 쪽에서는 아주 눈엣가시 같은 존재겠네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겠죠? 특히 ‘코크 형제’ 진영이 내년에 치를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위해 무려 8억 달러 이상을 쓰겠다고 올해 초에 밝힌 바가 있어서 민주당 측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두 사람은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다시 대통령을 내길 바라는 민주당의 ‘공적 1호’라고 보면 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코크 형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코크 형제’가 법 테두리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제 너무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너무 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뜻일까요?

기자) 그러니까 돈으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자기 생각에 맞게 법과 규칙을 고치려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겁니다. 이건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라이히의 주장인데요. 라이히는 미국이 일부 억만장자들이 이끌어가는 과두정치체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 고문은 ‘코크 형제’가 돈으로 공화당 후보들을 매수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따라잡기’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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