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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투비행술대회 동원 전투기, 전투력 약한 '구형'


북한에서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을 맞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가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이 대회를 현지 지도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을 맞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가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이 대회를 현지 지도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을 맞아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이 대회에는 북한 전투기 대부분이 동원됐는데 대부분 1960년대 이전에 생산된 노후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지난 29일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된 북한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 대회에 참가한 북한의 공군기 목록을 사진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미그-15와 미그-17 각각 3대, 미그-19 2대, 미그-21 7대, 미그-23 1대, 대지공격기인 수호이 1대, DN-18 6대, 그리고 미국제 헬기 500MD 4대와 AN-2 8대, 헬기 6대 등 총 43대가 대회에 동원됐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유일한 폭격기인 일류신-28 2대도 공개됐습니다.

이 중 옛 소련제 전투기인 미그-17과 미그-21은 북한의 주력 전투기로, 대부분 1960년대 이전에 생산된 노후 기종입니다.

AN-2의 로켓 사격 모습도 공개됐는데 이는 구 동구권에서 농약을 뿌릴 때 사용된 것으로,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이 기종을 약 300대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군사 전문가인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 전투기 숫자에 비해 전투력은 상당히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North Korean fighter jets are all vintage … Acts1 SMH 7/31/15> [녹취: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숫자가 그렇게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사실상 이 중에서 전력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 전투기의 핵심 세력은 미그-21과 미그-17 정도고요. 각기 100대 정도 주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신인 미그-29의 경우에는 40대가 안 되는, 일부 관측에는 18대에 불과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의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기체 전체가 흰색인 ‘참매 1호’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일류신-62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기종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듯 북한이 구형 전투기를 동원해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연 것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전현준 원장입니다.

[녹취: 전현준 박사 /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주민통합,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고 대외적으로는 자기들의 전투력을 과시함으로써 군사적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북한의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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