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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이란 핵 합의 후 북한과 협력 우려


텍사스 주 출신인 태드 포 미 공화당 의원이 29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텍사스 주 출신인 태드 포 미 공화당 의원이 29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의원들이 서방국들과 이란의 핵 합의가 북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합의가 발효되면 이란이 북한과의 핵과 미사일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29일 ‘이란-북한 전략적 동맹’이란 주제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타결된 이란 핵 합의가 이란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텍사스 주 출신인 태드 포 의원은 이번 합의에서 이란 뿐아니라 북한도 얻을 것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테드 포 의원] "Continued work on the Iranian nuclear program will mean.."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불량국가 두 나라가 민감한 핵 정보를 더욱 많이 주고 받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포 의원은 특히 이란이 동결 해제된 자금을 북한과의 핵 협력에 사용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포 의원은 “이번 합의에 따라 5백억에서 1천5백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의 동결 자산이 해제되고 원유 판매도 수 천억 달러 이상 늘어난다”며 “현금에 목마른 북한으로 더 많은 돈이 흘러 들어가고 이란은 그 대가로 핵 기술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리조나 주 출신 맷 샐먼 의원도 같은 주장을 폈습니다.

[녹취: 맷 샐먼 의원] "With Iran’s impending access to $100 billion of frozen assets..."

샐먼 의원은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JCPOA에 따르면 곧 1천억 달러의 이란 자산이 동결에서 해제된다"며, "이란은 이 자산의 일부를 북한으로부터 핵 물질과 기술,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북한과 이란이 상호 미사일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에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로스-레티넨 의원] "likely to see an increase in Iran-North Korea activity on ballistic.."

이번 합의로 이란의 핵 과학자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면서 탄도미사일과 핵 분야에서 이란과 북한의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보다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매사추세츠 주 출신 윌리엄 키팅 의원은 이란이 북한과 핵 협력을 강화할 것을 우려하기 전에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윌리엄 키팅 의원] "they indicate to date that there’s no evidence that Iran and North..."

미국 정보기관들이 기밀해제한 자료들을 보면 이란과 북한이 핵 물질을 주고 받거나 핵 협력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지적입니다.

버지니아 주 출신 제리 코넬리 의원은 핵 개발 국가들과의 대화를 전면 배격해서는 안된다며, 특히 이란과 북한의 차이점은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미 의회는 앞으로 60일 간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 합의 내용을 검토한 뒤 찬반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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